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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새벽 6시 차가운 공기에 움추린 얼굴 사이로

피로한 두눈들이 그러나 꼿꼿하게 날이 선다.

그 아침의 지하철 플랫폼에서 느끼는 건강함과

규칙성들에 미소를 짓고

청주의 텅빈 광장에서 심호흡을 하고 나면

이렇게 화요일은 지나가는구나.

 

시애틀의 형.

형이 가진 민첩함과 야수같은 시선은

곧 카메라의 움직임이 되고

대상을 향해 한치의 주저함도 없는 그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볼때면

그와 함께 지금, 이곳에서 영화를 한다는것이

행복했다.

나는 그것을 진정 행복이라고 쓰곤 한다.

그런 기분은 가을 낙엽의 설레임과도 비슷했는데.

파주에서, 겨울 파주.

 

마지막 통화에서 형은 줄곧 웃기만 했는데

글쎄 난 오로지 원했고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은

마주앉아 밥을 먹고 그의 실제를 대면하는 것외에는

명백히 아무것도 없었다.

 

새로운 트리트먼트를 쓰고

그와 함께 현장에 있는것이

오래된 나의 꿈이라면.

 

두근거리는 꿈.

핸드폰 액정화면에 놓여진

형의 사진을 언제까지 지우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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