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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4/12/14
    [기록]12월 10일
    미친꽃
  2. 2004/12/02
    [기록]12월 1일 - 자히드 연행, 고공농성
    미친꽃
  3. 2004/11/18
    발~ 발~(1)
    미친꽃
  4. 2004/11/18
    인권의 문 저편엔 언제나 '합법인' 그들
    미친꽃
  5. 2004/11/18
    우리집을 부수지마!
    미친꽃
  6. 2004/11/18
    이주노동자는 전쟁에 반대한다
    미친꽃
  7. 2004/10/17
    국제반전행동의 날과 이주노동자(5)
    미친꽃
  8. 2004/10/10
    꿈에
    미친꽃
  9. 2004/10/10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미친꽃

[기록]12월 10일

12월 10일 여수에 가다.

9일 오전에 마님에게서 오전부터 전화가 왔다.

자히드의 출국일이 당겨져서 곧 방글라데시로 갈 듯하니

면회올 사람들은 빨리오라는 거였다.

 

이리 저리 하루종일 부산스레 전화질을 해대고

결국은 12명이 민주노총 차 한대와 사회진보연대 차 한대를 빌려타고

여수로 밤 1시가 다되어 출발했다.

(잭, 구로, 미친꽃, 구멍, 광대, 사이, 평화바람, 사회진보연대, 숲홍, 문성준, 조지은, 학생1명)

 

여수에 새벽에 도착,

민노당 여수 위원장님이 마중을 나와서 이것 저것 챙겨주었다.

그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아무 말 없이 여수보호소에 있는 이주자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다.

 

자히드와 면회를 하고, 자히드는 내내 울었다.

그는 일요일 8시 비행기로 출국하게 되었다.

아마 지금쯤 집에 도착했을 것이다.

 

마님이 면회할때만 하더라도 돌아가지 않겠다던 그는

하루만에 활동가들에게 설득이 되어 방글라데시로 돌아갔다.

 

그의 연행은 전혀 기사화되지도 않았고, 농성단과 이주지부는 그의 연행을

창피해했다. 전사답게 영웅처럼 투쟁의 현장에서 잡혀간 것이 아니고,

투쟁에 지쳐서 술을 마시고 올라오다가

한국인 취객의 인종주의적 발언에 시비가 붙어 싸우다 잡혔기 때문이다.

 

생존권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전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인가?

전사가 되어서 투쟁의 불꽃을 올려야만 동지로 대접발을 수 있는 것인가?

그런 거라면 난 때려치우겠다.

전사는 인간이 아니어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존재조건은 다 거세되어야만 한다.

도대체 그게 무슨 운동이란 말이냐.

 

그렇게 말할 때, 그 '동지'라고 부르는 정의로운 그 말은

실제로 동지라서 동지라 부는 것이 아니다.

인간으로서의 존재가 거세된 '투쟁 기계' 혹은 '투쟁 부품'을 지칭하는 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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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12월 1일 - 자히드 연행, 고공농성

 

12월 1일 느즈막히 일어났을 때, 자히드가 출입국에 잡혀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사실 담담했다. 새벽에 농성장 바로 밑에서 젊은 한국애랑 시비가 붙어

지나가던 택시기사가 신고를 했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좀 참지 화가 나도 좀 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가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아마 그냥 참아지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립된 공간에서 일년이 넘는 농성을 했고, 얻은 것은 없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방향이

투명한 것도 아닌데다가, 사람들은 뿔뿔히 흩어졌고, 집안 사정도 안 좋졌다.

요즘 계속 힘들다고 어디로 사라지고 싶다고 툭툭 던지던 그였다.

수갑에 채워져 3번 텐트까지 올라왔다가 얼굴을 아스팔트에 다 갈았다고 들었다.

 

느즈막히 이주동지들을 만나러 여의도 고공농성 초불집회에 갔다.

비정규직 영상을 괜히 봤다. 울화가 치밀어서, 살 수가 없다.

정말로 홧병 걸릴 거 같다.

 

그리고 오늘 느지막히 학교로 나오는데,수원역에서 따와를 만났다.

안산사는 녀석이 수원에 대낮에 어슬렁 거릴 일이 없는데 의아했지만,

바로 뒤에 따와 어머니도 계셨고, 커다란 여행가방을 가지고 있어서 몽골 집에 다녀왔나,

라고 순간 생각했다.

 

녀석 말로는 친척이 단속에 걸려서 지금 화성보호소에 있기 때문에

출국을 위한 짐을 챙겨다 주는 거라고 했다.

 

 

주변에, 떠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주동지들이 농성 끝나면 연말에 같이 술이라도 한잔 하자고,

돈이라도 좀 생기면 맛있는거 먹으러 가고,

사진도 좀 찍고, 노래방가서 노래도 부르고 좀 신나게 지내보자고 했었는데,

 

우리에게 다음 달이 과연 오기는 할까?

내년이라는 것이 있을런지.

 

우리들에게 '약속'이란 너무 허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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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발~


 낙엽 속의 발들.

 발이 가을을 만끽하다.

 

쿄쿄쿄.

 

누구발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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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의 문 저편엔 언제나 '합법인' 그들

 

 


 

11월 초, 국회도서관에 자료를 찾으러 갔다.

물론 국회 근처에만 가도 그 음습한 기운때문에 오랫동안 있기 힘들지만,

그래도 자료가 국회도서관에 많은 것은 사실이므로 갔다.

 

가는 길에 여러개의 농성천막이 있고,

그 너머로 인권의 문이 있었으며,

그 인권의 문 너머에는 언제나 '합법인' 그들이 있었다.

 

그들, 그들 개개인이 무슨 잘못이겠냐마는,

그들이 경찰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을때,

그들은 옆집 철수도, 앞집 영철이도 아니다.

그저 경찰일 뿐이고 전경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우리는 뒷집 '돌이'도 앞집 '순이'도 아니다.

그저 농성하는 사람들이고,

잡으라고 하면 잡아야하는 사람들이고,

밀고 당기다 보면, 때려주고 싶은 사람들일 뿐이다.

 

'언제나 합법인'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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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을 부수지마!


노브레이크.gg.gg

일산 풍동 철대위....와 연대하는 친구들이 만든 버튼.

 

 

'우리집을 부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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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는 전쟁에 반대한다

 

 

 

 

'이주노동자는 전쟁에 반대한다'가 새겨진 버튼.

한참 파병반대 목소리가 드높았을때,

어디선가 받은 거다.

 

가끔, '이주노동자들이 왜 반전집회에 가는냐'며 의아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때, 왜 이주노동자들은 반전집회에 가서는 안되는지를 되묻고 싶다.

 

혹시, 우리는 '이주노동자'라면 어눌한 한국말로 '사장님 나빠요~'라고 하면서

기계 앞에서 일하는 모습만 떠올리는 것을 아닐까? 생각해본다.

 

사람은 어디 사람이든, 다 마찬가지다.

내가 전쟁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남도 그것을 안다.

 

어떤 이는 이주노동자들이 생존권 투쟁이나 할 것이지

왜 반전 집회며 연대집회를 가냐고 비아냥 거린다.

 

이런....

이런...

 

반전 집회는 한국사람만 가야하는 집회인가보다.

뭐라고 할말이 없다.

 

좋은 얘기를 쓰고 싶었는데, 결국 별로 좋은 얘기를 쓰지 못했네.

누군가를 탓하는 글이 되어버렸다.

아직 수양이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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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반전행동의 날과 이주노동자

오늘 국제반전행동에, 친구들과 함께갔습니다.
저는 조금 늦게 갔는데요.

투쟁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에게 밥으로 연대하는 '투쟁과 밥' 친구들.
(밥은 생존이며, 그 밥을 짓는 행위는 인간 삶의 재생산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밥을 짓는 노동은 '그림자 노동'혹은 '임금이 지불되지 않는 노동'으로
가리워진 노동이기도 했는데요.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생산은 재생산이 있어야만
가능하기도 합니다. 즉, 밥 짓는 행위는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인거죠 ^^)

그리고, '나의 월경은 내가 관리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있는
'피자매연대'친구들. 피자매연대는 일회용생리대가 아닌, 천으로 만든
대안생리대를 전파하는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합법화를 위한 모임'친구들과 함께.

대학로에서 좌판을 벌여놓고, 뱃지를 팔고, 이주노동자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놀았어요)
반전집회는 '정부의 테러범 어쩌구저쩌구' 이후의 첫 집회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적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한 천명정도...

어쨌든,
테러유발은 정부의 이라크 파병이 원인입니다.
이주노동자를 내쫒으려는 정부의 정책이 정당성을 획득하지 못하자,
정부는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억지로 짜낸 위기를 사람들을 통제하는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논리>
이라크 무장단체는 이슬람교다
한국내 이주노동자 중에 이슬람국가 출신이 있다.
따라서, 한국내 이주노동자는 무장단체와 연관이 있다.

라는 요상한 등식을 만들어 단속추방의 정당성을 획득하려고 하고 있군요.

한국인/외국인 이라는 분열선을 더욱 강화하여 서로를 경계하고 미워하게 만들고 있네요.
사실, 서로를 경계하고 미워하게 만들때, 권력을 가진 자의 지배는 더욱 손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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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귀신이 사는 대나무 숲 - 전설의 고향 촬영장>

어젯밤 꿈속에...

귀신이 나타났다.

 

대나무 숲속에 사는 전형적인 한국 여자 귀신이다.

가만히 두면 괴롭히지 않지만,

그녀를 귀찮게 하거나 불러내면 방문한다.


귀신이 나타나면, 헤코지를 하지는 않지만,

계속 울어대며 돌아다니고,

벽은 피로 물들고,

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고인다고 들었다.

 

귀신이 나타나서,

이불속에 숨어있는 나에게 와,

이불을 계속 잡아당겼다.

 

일어나서 생각하니,

자다가 이불이 침대 밑으로 떨어지려고 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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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이 아니다'를 넘어선 것이 뭐가 있을까?

테러리스트가 아니다.....

이미 이 말의 준거는 국가와 자본이 규정한 '테러리스트'에 기대고 있다. 이미 한 발짝 지고있는 형세인데...
뭐 딴 게 없을까?


공포의 정치.
이제 또 다시 시작되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그 생각만했다.
공포의 정치,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공포와 위협, 그리고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안전. 만들어진 공포와 위협속에서
실제와는 상관없이 '만들어진' 안전 속에서 살고 있다.

부르주아 정치의 한 일면이다.


애니웨이.
김구도 테러리스트.
윤봉길도 테러리스트.
안중근도 테러리스트.

테러리스트가 영웅이 되는 사회에서,
테러리스트를 응징하시겠단다. 나, 참 웃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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