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황현아님의 후기에서 빌어옴.]
다들 안녕하시지요? 혹한이 기승을 부리고 있네요.
춥긴 하지만 유독 정신이 맑아지는 게 시베리아 공기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어러분들은 어떠세요?
2012년 첫 메독이 1월 19일 있었는데요.
관련 소식을 2주를 넘겨 보내드리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붙여드리는 나래 님의 후기도 어제 받아보았습니다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터넷 사정이 안 좋아 이제야 보내드립니다.
지난 모임에는 부득불 제가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주에서야 상경하여 이런저런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있습죠. 아래 모임 정리는 나래 님이 한 것이구요. 녹취 수준으로다가 정리를 잘 해주었더군요. 저보다 훨 낫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계영 님의 제안대로 후기를 돌려가면서 써도 좋을 것 같아요.
누구든지 후기 솜씨를 뽑낼 수 있게 말이죠.
<기로에 선 일본>과 함께 보시기 편한 책은 <반빈곤>과 <덤벼라, 빈곤>인 듯합니다.
유아사 마코토라고 일본 반빈곤네트워크 활동가로 국내 언론에도 자주 소개되는 분이 쓴 책이죠.
또 신간소개를 보니 <지금 복지국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책이 번역되어 나와있더군요.
원제가 <The rise and fall of the welfare state>인지라 복지담론 거품을 제거하고 참고할 만한 게 제법 있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올해부터 시도하는 '전율의 한 구절'도 멋지게 공유된 듯 싶어요.
2월에도 멋진 전율 이어졌음 합니다.
13회 메독 모임은 2월 16일(목요일) 7시 메이데이입니다.
이번에 함께 볼 책은 메이데이의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네요.
- 청소년인권 이야기 |
학생인권조례에 맞물린 아주 센스 있는 선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작년 12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투쟁에 함께 했던 OO 님의 생생한 이야기도 같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신 후 <서평 쪽글> 부탁드리구요.
쓰신 글은 <인터넷 서점>에도 올려주시구요.
<전율의 한 구절>도 챙겨오셔서 훈훈한 나눔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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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메이데이 독자 모임은 나래, 선정, 재현, 한결, 희천, 병관님이 함께했습니다. 2011년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맞이하는 첫 모임인 만큼 많은 메이데이 독자모임의 모든 분들이 함께했다면 정말 좋았을 시간이었는데, 역시나 모두 모임은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한 달 만에 만난만큼 그간 서로에게 있었던 각자의 근황을 나누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 해 모임부터 함께 공유하기로 한 ‘전율의 한 구절’도 함께 나누었답니다.
모임 시작을 하면서 역자이신 유철님께서는 일본의 정권 교체 상황이 담긴 이 책이 올 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있으며, 정치적 이슈로서 복지가 이야기 되고 있는 현재 우리는 어떤 판단과 문제를 제기해야하는지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라고 간단히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아래 내용은 근황을 시작으로 한 모임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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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 방학을 맞이해 사람들 만나며 공부 중이다. 정기적인 모임으로 민중복지아카데미에 참석하고 있다. 복지국가 담론을 역으로 생각해보자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쌍차도 다녀왔다. 여기 계신분들도 함께 만났으면 좋겠다. 머리를 7년 만에 바꿨다.
* 전율(『지식e』에서 발췌)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식은
엄격히 구분 짓는 잣대가 아니라 경계를 넘나드는 이해입니다.
말하는 쪽의 힘이 아니라 듣는 쪽의 귀입니다.
책 속의 깨알같은 글귀가 아니라 책을 쥔 손에 맺힌 작은 땀방울입니다.
머리를 높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낮게 하는 힘입니다.
선정: 새해를 맞아 별다른 건 없고, 저는 사람 별로 안 만나고 소소하게 지내고 있다. 오늘부터 독일어를 시작했다. 책을 샀으니 50프로 시작이다. 저는 전율 한 줄 준비했다. 이책을 왜 가져왔냐하면 ‘책을 읽는 다는 게 무엇인가? 읽는다는 게 의미 있는 사람들이 여기에 모이는 것 아니냐.’ 책을 읽는 건 중요하지만 무엇을 읽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독일과 일본을 이동하며 글을 쓰는데, 언어의 간극이 크고, 사람이 표현함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표현을 쓴다.
* 전율(『영혼이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part 1 본문 [나의 편견]
어느 도시에나 글을 못 읽는 사람들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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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중 어떤 사람들은 아직 글을 읽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그렇고, 다른 사람들은 글을 읽는 것을 거부해서 그렇다.
또 외국에서 온 다른 글자와 같이 살아가는 많은 관광객들과 노동자들도 이에 속한다.
#part 2 본문 [언어와 환경 그리고 나 사이에]
영혼은 비행기처럼 빨리 날 수 없다는 것을 인디언에 관해 쓴 어떤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 할 때 영혼을 잃어버리고 영혼이 없는 채로 목적지에 도착한다. 심지어는 시베리아 열차도 영혼이 나는 것보다 빨리 간다. 나는 처음 유럽에 올 때 시베리아 기차를 타고 오면서 내 영혼을 잃어버렸다. 내가 그 다음에 다시 그 기차를 타고 돌아갔을 때 내 영혼은 유럽으로 가는 길 어딘가에 있었다. 나는 내 영혼을 잡을 수 없었다. 내가 다시 유럽에 올 때 내 영혼은 일본으로 가는 길에 있었다. 그 다음에 나는 몇 번 비행기를 타고 오고가고 했는데 도무지 내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그것이 여행자들을 왜 모두 영혼이 없는지에 대한 이유가 된다. 큰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영혼이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진다.
재현: 얼마전에 학교 다녀왔다. 동방에 책이 50권도 없어서 아쉬웠다. 신경숙 소설을 읽었다 ‘모르는 여인들’. 그런데 속았다. 단편에 불과했지만 ‘모르는 여인들’은 좋았다. 원래 책 읽을 때 생각을 안 하고 읽어서 생각나는 구절은 없지만 항상 느끼는 한계가 있다. 책을 많이 보려고 하는데 이해하는 부분이 부족해서 슬프다.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으려는 노력이 있다는 것도 중요한 게 아닌가.
인문대 폐지를 골자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대책위가 만들어졌는데 학교와 학생회에서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대책위만 만들면 감당할 수 있겠냐는 분위기. 학생회랑 이야기 하는데 교직원과 이야기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결: 오늘이 처음 참석이라 사실 기대도 많이 됐는데,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나한테 맞지 않는 것인지, 책 자체가 내게 맞지 않는 것인지 고민이 들었다. 요즘 대학원 입학 전이라 이런 저런 모임에서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카페 일을 시작해서 재미있다. 놀러들 오시라.
병관: 4주 째 일을 하고 있다. 업무 파악하고 시스템 만드느라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내용을 이해하며 질문거리와 토론내용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일본 정권교체기 내용의 모양새가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갈아타려는 느낌, 한국 정치계의 느낌을 받고 있다. 정치적인 이슈로 복지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 됐는데 올해 총대선에서 자기 정치적 색깔과 무관하게 복지를 갖고 나올 텐데 어떻게 이것을 구분해낼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으면 좋겠다.
* 전율
"대추 한 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 장석주 시인
유철(역자): 요즘 자주 만나는 사람들과 엠티를 다녀왔다. 엠티 중에 ‘짝’을 찍었다. 방학기간 동안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고,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초벌 번역은 3개월 정도 걸렸다. 탈고는 8개월 정도 했는데도 한문 때문에 오타가 많이 있다. 탈고 기간 중 2달은 표만 편집했을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 일본이 정세적으로 학술적으로 한국보다 10년 앞선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런 모습에서 생각하며 읽어보면 비슷한 점을 느껴볼 수 있다. 번역하면서 일본사회를 한 번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일본 정치서적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다.
순보사- 노동법률 출판사. 정공투 시기 변호사들이 모여 만들어진.
일본에서 주되게 논의되는 운동. 헌법수호 운동-이라는 맥락에서 신복지운동이 이야기 됨. 그 주류에서 이야기 되는 논문집.
책의 내용 중에서 지역 사회 운동으로서 3장을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옮긴이의 말을 보면 전체의 윤곽정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000년대, 프리터라는 직업이 나온다. 일본의 현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인 같은 공간에서 일하지만 신분은 다르다. 아메리카 약자 혁명에서도,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후라이펜을 구입하지 않는다. 통조림을 살 정도의 여유만 있을 뿐이다. 주거 공간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넷 카페에서 생활을 하고, 결국 시민들은 복지를 원하게 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민주당의 복지이다. 사람들이 더 이상 살 수도 없고 일할 수도 없는 상황.
종신고용, 연공임금, 기업별조합이라는 세 기둥. 머리-신자유주의파, 몸통-개발주의파, 수족-복지추구파. 머리로서 몸통을 컨트롤하고 수족은 힘이 없는 상황. 필자는 민주당의 수족에 대해서 국가론의 부재라 한다. 본인들의 국가론이 부재하기 때문에 어떠한 대안을 내세울 수 없는 것이라 진단한다.
아쯔미가 설명하는 일본의 경제학- 2002~2007- 60% 이상의 수출, 내수를 앞섬. 산업공동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3장에서는 꼬뮨 운동을 이야기한다. 행정재편을 통해 통폐합당한 시의 시민들은 서비스를 받지 못해 죽음에 까지 이른다. 스스로가 통폐합에 대해 반대하는 조직이 생겨난다. 이중권력 상태도 생겨난다. 통폐합당한 시의 시민들끼리 위원회와 위원회를 만들어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행정 처리를 하게 된다. 정부의 통폐합 정책들은 실패. 이 과정중에 부르주아들의 움직임도 있었다. “미국의 주처럼 연방제를 만들자”
마지막 대안에서 신복지국가에 대한 이야기. 신복지국가의 첫 번째 추구는 ‘반자본주의’이다. 복지국가이지만 반자본주의를 지향해야 만이 복지국가를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국가주도가 아닌 지역주민의 주도하에 진행된 복지국가여야 한다. 셋째,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정당화시키는 자기책임으로부터 탈피해야한다. 그래야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일종의 좌파의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철저하게 독점자본에 대해 배제하고 다국적 기업 배제, 맑시즘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전 세계로 확장시켜야 한다.
과연 복지국가라는 형태가 자본의 산물이냐, 투쟁의 산물이냐? 지금의 정책에 논의되는 복지국가 논의는 얼마나 투쟁의 산물이 될 수 있는가? 우리가 복지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사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고민을 하지 않는다. 4장에서는 디테일한 복지를 이야기하는데 실제 제도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다가가는지 볼 수 있겠다.
재현: 일본 여성 노동자가 차별 받는 상황에 대해서 궁금하다.
유철: 여성노동자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노동자들이 가업을 잇지는 않지만 가업의 보정업무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이 복지 혜택 받지 못하고 소외되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일수 노동자, 파견직의 대부분이 여성이다. 일본 드라마가 사회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재미있다. 분기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때그때 만들어진다. 파견직 여성 노동자가 정규직 남성 노동자와의 사랑 이야기. 여성 보다는 남성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다. 아시아 임금체계 자체가 잘 못 되었다. 남성 노동자에게 주는 임금은 가정의 부양을 책임질 수 있는 정도까지 포함되어 있다. 여성의 경우 부업 정도로 생각되어 임금이 적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개념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남성은 가정을 책임지는 암묵적 동의, 같은 일을 해도 여성은 승진이 적음. 일본 임금체계는 4~50대에서 임금이 가장 높다. 자녀들의 학업과 연관시켜 임금을 책정. 이 부분이 더 적나라하게 여성과의 차별을 나타낸다.
선정: 일본과 우리나라는 정서가 다르다. 더욱 남성중심적이다. 이 책을 보니 비슷하게 느껴진다.
유철: 프리터의 경우 둘이 벌어 한국 돈으로 월 500만원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일본사회는 채움이 없는, 쌓아둠이 없는 사회. 모아둘 수 없을 만큼만 임금을 준다. 그것이 주거문제로 드러난다. 파견노동자와 일수노동자들이 일본의 투쟁을 몰고 다닌다. 동시에 요구하는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나래: 원전에 들어가는 노동자들은 임금을 많이 주니까..
재현: 채움이 없는 삶이라는 게,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잠바를 하나 사러 가도 임금의 반 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에 있어서.
유철: 노동계에서 210. 자본계에서는 1XX만원. 하지만 실제 일본 최저임금은 200만원대.
선정: 부업노동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부업 노동을 통해서 자본을 재생산하는 과정이 아닌가.
재현: 헛된 이데올로기를 깨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여러 책도 읽고 활동도 많이 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이데올로기가 있다.
유철: 복지 이야기를 해도, 삶의 어려움에 대해서 다 동의를 한다. 삶은 어려워져 가는데 왜 투쟁의 자리에는 모이지 않는 것일까? 10년 전에는 모였다하면 1000명인데. 자기책임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차마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 하지만 그것이 정답. 이 사회에 내가 맞춰야 한다는 생각. 투쟁을 함에 있어서도 자기책임 이데올로기로부터 탈피해야 앞으로의 투쟁도 지속할 수 있겠다.
병관: 프리터의 경우 중장기적 직장으로서의 요구나 활동이 있었는지?
유철: 일본 단체 사이트의 경우 업데이트가 느리기 때문에 현재의 활동은 잘 모르나, 25조 운동에서 살펴볼 수 있다. 프리터보다는 파견문제가 좀 더 큰 이슈로 이야기되고 있다. 10년 전에는 프리터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요즘의 경우 프리터가 아닌 난민으로 표현한다. 집도 직장도 없기 때문에. 지금의 프리터는 대학에 가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나이가 조금 더 들면 파견노동자-난민이 된다.
병관: 우리나라의 경우 기성세대의 기존 노동운동보다는 청년층의 새롭고 다양한 사회참여가 예전보다 두드러지게 나오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그런 상황이 있는가?
유철: 일본은 종신고용을 오래 유지한 나라. 이유는 전공투의 경험이 크기 때문이다. 전공투 투쟁 실패 후 정상적인 삶을 진행한다. 기업의 총수가 되고 CEO가 된다. 하지만 종신고용에 대한 가치를 버리지 않는다. 최근 세대교체 후 그 세대의 맥이 끊기고 고용불안정 같은 현재의 상황이 나타났다.
희천: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 중 일본의 경우는 신자유주의 아래에서 프리터의 활동이 잘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나마 일본에서 자기 책임에 대한 논리들이 한국에 대해 약하기 때문에 현재의 일본을 만들지 않았다. 예를 들어 노숙인의 경우 일본은 자조적인 형태로 움직인 것이 아닌가?
유철: 반빈곤의 첫 구절. ‘한 젊은이의 상담. 구로동에서 잠실의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와서 하는 말. 버스나 지하철을 탈 돈이 없다.‘ 연말연시 파견촌의 시작. 우리의 투쟁이 관성화된 부분이 많이 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자, 뜨거운 가슴, 냉철한 이성을 가져도 노동조합에 들어가면 관료가 된다. 지금까지의 운동이 노동조합의 운동이라면 이제 사회운동으로 가야할 것이 아닌가.
선정: 일본의 상상력이나 힘이 3장에 있는 것 같다. 복지국가가 실제 복지로 작용할 수 있으려면 기존의 장치를 부수고 새로운 장치가 필요하다. 근데
유철: 이미 이중권력상태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 힘을 무시하지 못하고 재정을 지출한다. 그 안에서 사회적기업도 성장한다.
병관: 우리나라는 철저히 도시중심. 일본은 규모에 상관없이 지역중심.
선정: 짱구 아빠는 천안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경우도 있지 않냐.
유철: 일본의 시스템은 한국과 전혀 다르다. 일본은 해당 지역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상경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현재는 시에 몰려들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상황이 시작되고 있다.
희천: 일본은 뒤늦게 일자리가 없어지니까 발전국가의 특성이 이제야 나타는 거 같다.
유철: 일본은 지역 영주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지방 자치라는 것은 굉장히 익숙하다.
희천: 한국의 경우 구의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다.
유철: 지방자치의 한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병관: 생산력이 하락되고 소비가 떨어지고, 소비를 안하니까 생산을 안하게 되고.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소비를 하도록 해야한다는게 복지담론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맹점은 누가 그 돈을 주는거고,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라고 본다. 일본에서 진행되는 복지담론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유철: 우리나라는 감세정책이다. 예산자체가 늘어나는게 아니라 줄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본은 미국과 유사하다. 돈을 열심히 걷어서 현금으로 지급한다. 우리나라에서 상상하기 힘든 개념이 장애인연금으로 실제 먹고 살수가 있다. 2002년도에 장애인독립생활관련 연수 때문에 한달 정도 일본에 있었다. 거기서 어떤 장애인이 한 이야기가 장애인 연금이 들어오면 본인은 성매매를 하고 하루종일 누워있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일본은 소비가 가능한 형태이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복지 개념과 일본의 복지 개념은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2002년도부터 장애인등급을 조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장애인 등급에 따라서 엄격한 장애인급부의 차별을 두기 시작했다. 실제 장애인연금과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집으로 들어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복지가 줄어든 것이다. 민주당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소비세를 증가시켰는데 실제로 돈을 엄청나게 걷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세를 늘려서 세수를 한 것이고, 그것을 통해서 복지 정책을 추진한 것이다. 소비세를 늘리지 않으! 면 불가능한 것이 민주당 정책이었다.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이 많았다.
고이즈미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빠르고 압축적으로 진행됐다. 지금 민주당이 들어와서 효율적인 정부 운영을 하겠다고 한 것이 필요없는 예산을 깎겠다는 것이었는데, 실제 깎인건 복지예산이었다. 이 부분을 살펴봐도 신자유주의의 일환으로 이용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병관: 복지담론은 현재 위기를 덮어놓는 수준이라고 본다. 그리고 복지국가 담론을 넘어서야 하는 것 아닐까.
유철: 우리나라 복지정책의 근본적 문제는 조세를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본다. 미국에서 복지가 유지되는 이유는 실제 돈을 주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약하다.
병관: 최근 뉴스가 된 영유아 보육수당은 실제 돈을 지원 하는 것 아닌가?
재현: 올 해 운동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철: 진보진영도 현재 복지국가담론 진영에 들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취해야하는 원칙이 아닐까. 한미 에프티에이 투쟁을 하면서 느낀 점은 그 투쟁이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법을 보여줬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투쟁은 자본가들의 방식으로 에프티에이의 문제를 제기한 것에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복지국가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본다. 사민당부터 진보신당, 사회당이 있겠지만 우리가 여기서 같이 복지국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는 것들을 주장해야한다고 본다. 단순히 선동의 문제가 아니라 그에 맞춘 구체적인 준비를 해야한다고 본다.
병관: 지금 민주통합당도 3무상정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무엇을 진보진영이 구별점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 얼마전에 집에 내려가는데 신문과 책을 챙겨갔다. 그런데 1장을 읽기시작하는데 어렵더라. 1장에서 3주정도 해맸다. 1월부터 새로 받게 된 교육이 있어서 책을 쉽게 못 읽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메이데이독자모임에 참석을 했다. 이 점에 대해 역자분과 구성원들에게 미안하다. 2월부터는 착실하게 하겠다. 그리고 <빈곤에 맞서다>를 추천한다.
재현: 책을 다 못읽었지만 오늘 모임을 통해 새로운 고민과 생각을 하게됐다. 어쨌든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가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민중들이 어려움을 당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람이 굶으면 안되고, 집은 있어야하는 것이 당연한데 이것을 정치적이고 사회문제로 해결하려고 할 때 반대여론에 부딪히는데 답답함이 있는데 올 한해는 이러한 입장을 정리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한결: 책 자체가 어려운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다시 한번 더 좌절을 했다. 그런데 오늘 모임에서 혼자 좌절을 맛 본 것이 아니라 다행이다. 나와 이 책과의 관계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꼈는데 오늘 많은 내용을 들으니 못 읽은 부분을 꼭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모든 국가가 상황이 다르지만 자본 아래서 공통으로 가는 경향은 막을 수 없는건가, 어쩔 수 없는건가라는 고민을 하게된다. 또 본인은 어떤 국가상을 가지고 있는지도 함께 고민하게 됐다.
어제 집에 가면서 최정생계비에 대해 생각을 했다. 이 고민에서 최저생계비는 어떻게 정해지고 누구나 만족할 수 있나라는 고민이 이어졌다.
선정: 책 내용을 떠나서 메이데이 독자모임의 취지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렇게 불러내지 않았다면 잊혀졌을 책이었는데 우리가 다시 상기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좋은 책이지만 계속 신간에 의해 밀려나는 책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좋은 책인걸 발견했다. 그리고 저자와의 친분을 떠나 메이데이 독자모임에서 만나 나눈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졌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대한 상황을 진단하는 책들을 많이 출판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유철: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을 만난 것은 메이데이 독자모임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늘 메이데이에 감사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본인에게 기회를 줬기 때문이다. 어려운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감수를 안하셨고, 믿어주셨기 때문에 젊은 작가나 역자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 것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 이 책은 메이데이 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메이데이에서 나온 책들은 무의미함이 전혀 없는 책들이다. 책이 나오는 과정까지 충분한 고민을 하고 나오는 책들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데이와 메이데이 독자모임이 더 잘되야 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병관: 이 책을 다시 조명하게 된 자리가 돼서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묻혀있는 책들을 다시 발굴하는 것 아닐까. 앞으로도 그런 기회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메이데이 입장에서도 새로운 내용들의 책들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는 여기저기 묻혀있는 것들을 다시 발굴해 조명했으면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의 노력이 들어간 책인데 지식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읽혀졌으면 한다.
나래: 정권이 바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지역운동 주체형성에 관심이 있다. 일본에서 가능했던 지역운동에 대해 우리 정서에 맞는 형식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기회가 올 해 있었으면 좋겠다. 책 읽고 서평 써서 물 위로 올라가는 소중한 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연찮게도(?) 선정된 도서를 다들 못 읽고 오셔서 역자 분이 많은 고생을 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역자 분이 성실히 소개해주셔서 다들 역자 분의 소개를 들으니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는 반성을 전하며 이 책을 수면위로 띄우자는 결심을 했답니다. 모임에 미처 못 오신 분들도 꼭 책 읽으시고 서평과 주변 지인분들께 '강추'를 날려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그럼 2월 메이데이 독자 모임 예고가 있겠습니다~
- 일 시: 2012년 2월 16일 목요일, 저녁 7시
- 장 소: 메이데이 사무실
- 선정 도서: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ㅋㅋ>
- 모시는 저자 : 공 현 +a
- 청소년인권 이야기 |
요즘 학교 폭력 문제가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죠. 하지만 정부에서 내놓고 있는 대안은 법적 접근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청소년 문제에 대해 접근해보고자 할때 필요한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자 2월 선정도서로 결정을 했답니다.
그럼 2월 메이데이 독자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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