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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의 날 행사 [펌+a] & 책 이야기

 

2012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에서는 민주노총 주관의 여성 노동자 대회가 열렸습니다.

 

비록 메이데이에선 함께하진 못했지만 항상 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 출간 준비중인 [The Socialist Feminist Project]를 만들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현실과 억압에 저항해온 역사들, 그리고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바를 찾아가는 길에

 

메이데이도 함께 하겠습니다.

 

 

3.8여성의 날, “성희롱 특별법 제정돼야”
3000여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철폐, 생활임금 쟁취, 노동시간 단축 등 요구

 

민중언론 참세상 : 기사게시판에서 빌어옴.

기사원본 바로가기 ☞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65308

 

 


3.8여성의 날을 맞아 약 3000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여성노동권 쟁취, 성희롱금지법 제정,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104주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 ‘민주노총 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여성 노동의 핵심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정부가 여성 비정규직 처우문제와 직장 내 성희롱 금지 특별법 제정, 생활임금 쟁취, 근로시간 단축 등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9대 총선, 성희롱 금지법 제정 쟁취 할 것”
특히 민주노총은 성희롱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를 위한 성희롱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해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여성노동자의 성희롱 사건은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지위를 단편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여성노동자 차별의 상징이자 산재이기도 한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노총은 19대 총선을 통해 성희롱 금지법 제정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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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철폐, 생활임금 쟁취, 노동시간 단축 등 요구
여성노동권 확보를 위해 비정규직 철폐, 생활임금 쟁취, 노동시간 단축을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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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정치권에 △성희롱 금지법(가칭) 제정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정책강화 △차별적인 성별 분리직군 폐지, 채용과 승진 여성할당제 △최저임금 인상, 생활임금 쟁취 △돌봄노동자 노동권, 건강권 강화, 돌봄노동 사회화 △비정규직 모성보호 강화 △육아휴직 급여인상,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성평등한 노동시간 단축 △대형유통업체 영업시간 단축 및 주휴점제 특별법 제정 △여성 장기투쟁사업장 해결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이 같은 3.8 여성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직종을 넘어 세대를 넘어 연대할 것은 결의한다”며 “또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중 삼중의 탄압을 받는 여성노동자로서, 여성노동권 쟁취,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2012년 민주노총 총파업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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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목표대로라면 여성의 날에 맞추어 선을 보일 책이 었지만 글의 무게에 맞는 정성을 들이는데 여러모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지라 4월 중순 경에 출간 예정인 [The Socialist Feminist Project]의 일부를 인용하여 소개합니다.

 

[원제] 사회주의 페미니즘 기획: 현대 이론과 정치를 읽다

The Socialist Feminist Project_ A Contemporary Reader in THEORY and POLITICS

낸시 홈스트롬 엮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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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갖가지 방식으로 몇 번이고 설명했지만, 내가 얼마나 두려운지를, 나 자신이 얼마나 부정당한다고 느끼는지를 분명히 납득시킬 수 없었다. 나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세상에 태어난 동성애자였고, 가난뱅이를 경멸하는 세상에 가난뱅이로 태어났다. [...] 어떤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느껴야 한다는 것을, 가령 절망 같은 것은 절대로 충분하게 분석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안다. 절망은 직접 살아 봐야 아는 것이다. (본문 1장, ‘계급의 문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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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성매매 여성이 범죄자로 규정되면서 시민권을 박탈당했다. 성매매 여성은 자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휴대하는 콘돔 때문에 체포되어 구금되고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구타와 강간, 심지어 살인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경찰에 보호를 요청할 수도 없다.

 

여기서 제시한 사례들은 성산업의 노예제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그렇지만 노예제가 성산업의 고유한 본질은 아니다. 세계 각지의 수많은 여성들이 용감하게 성산업에 발을 들여놓는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은 자신과 가족을 부양할 기회가 제한되는 현실에 직면한다. 여성들은 사회적 배제에 노출되고 경제적 착취에 맞닥뜨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성매매가 가능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한다.

 

우리가 이런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사람들은 다른 노동자들이 추구하는 최상의 노동조건을 누릴 자격이 없는 건가? 이 직업을 선택할 권한을 박탈하고, 다른 분야의 더 나쁜 일을 하라고 강요할 수 있는 걸까? 가령 인도 유리 공장에서는 열기와 연기와 소음 속에서 끔찍한 화상을 입을 위험을 항상 안고서 일을 해야 한다. 노동자들에게 지옥과도 같은 이곳에서 일을 계속하면 기대 수명이 10년에서 15년 줄어든다고 한다. 생계형 농업에 종사하면서 하루 종일 뼈 빠지게 일하는 건 어떤가? 농사일을 끝내면 산더미 같은 집안일을 해야 하고 수확을 해서도 최소한의 생존을 연명하기조차 쉽지 않다. [...] 또 학교 끝난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 뒤 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일 수도 있다. (본문 18장, ‘성산업의 노예제에 관한 국제적 조망’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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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는 “사회주의, 국제주의, 반인종주의, 반이성애주의 등의 특징을 두루 갖는 페미니즘을 규정하기에는 지나치게 불충분한 말이다.” [...]

“생 산품의 판로를 끊임없이 확장하려는 욕구가 부르주아지를 전 세계로 내몬다.…… 부르주아지는 자신의 형상에 따라 세계를 뒤바꾸고 있다”는 《공산당선언》의 선견지명은 오늘날 ‘세계화’라고 불리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나 다름없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맞선 ‘시애틀 전투(Battle of Seattle)’와 다보스, 퀘벡, 제노바 등 세계 경제 지도자들이 모이는 곳마다 벌어진 시위는 민주적 통제를 벗어난 전 지구적 힘이 된 자본주의에 대한 민중의 커져 가는 각성과 항의의 표현이다. 세계화라는 야만적인 경제 현실은 세계 곳곳의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 그렇지만 여성이 받는 충격은 더욱더 크다. 급속한 경제 변동에 의해 밀려나는 여성들은 세계 곳곳에서 더 큰 노동의 짐을 짊어진다. 제3세계의 구조조정 계획이나 미국의 이른바 복지 개혁 때문에 사회복지 사업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정든 고향을 버리고 이주하고, 인신매매의 희생양이 되며, 신흥산업국의 프롤레타리아로 전락한다. 게다가 여전히 성폭력의 대상이 되며,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스스로 재생산 과정을 통제하지 못한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니 더 중요한 점으로, 이 현상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

 

이론적 추상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거나 경제 현실을 등한시하는 페미니즘 이론은 이런 목적에는 아무 쓸모도 없다. 여성 억압이라는 불의를 이야기하지만 자본주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을 끝장내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사, 자본주의, 사회 변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의 분석이 이런 경제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적절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 분석 범주를 젠더중립적이거나 인종중립적인 방식으로 이해한다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서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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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원고는 아직 편집 작업 중이므로, 옮긴이와의 협의에 따라 표현 내용 및 형식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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