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따끈따끈한 메이데이의 신간입니다. 최근 노동이외의 관점으로 본 책이 나오는 것이 그만큼 사회적 관심사가 구체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증거일텐데요. 이번에 출간된 신간은 그중에서도 생태문제에 방점을 찍고있는 책입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후쿠시마 원전사고 문제, 4대강 난개발 문제 등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의 고민이 절실해지는 요즘.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생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사회의 적극적인 변화를 역설하는 책,
[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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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
머레이 북친 지음 | 서유석 옮김
2012년 7월 26일 펴냄 | 신국판 변형(152*210) | 188쪽 | 값 12,000원 | ISBN 978-89-91402-60-7 93300
생태적 사회공동체를 향한 북친의 제안!
인간생태계의 미래는 인간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달려 있다.
머레이 북친은 임박한 생태적, 사회적 파국을 직시하고 단호히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한다. 그가 우리에게 촉구하는 행동의 길은 점진적인 개량의 길이 아니다. […] 그가 말하는 길은 개량주의나 기존 급진 철학을 넘어서는 다른 길이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글은 북친이 주장하는 바로 그 길에 관한 것이다. 이를 북친은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라고 명명한다.
― 데비 북친, 한국어판 서문에서
● 사회적 생태론의 창시자 머레이 북친이 제안하는, 인간과 생태/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자연으로 돌아가자’, ‘원시로의 회귀’ 대신 인간 사회의 적극적 반성과 해결 의지로 새로운 생태적 공동체를 꿈꾼다
●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오염, 후쿠시마 원전 사고, 4대강 사업,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등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자연과 인간 사이의 첨예한 갈등 한복판에 시사하는 새로운 관점!
책 소개
생태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중에서도 북친의 관점은 기존과 다르게 새롭다. 유년기부터 평생을 활동가로 살아온 저자는 초기에 아나키즘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자신의 이론을 구축해 나가다가, 1960년대에 들어 자신의 사회적 생태론의 골격―사회와 자연의 상호 조화로운 관계 회복을 통해 합리적이고 생태적인 인간 사회를 만들어 내기―을 이야기한다. 다양한 저작을 통해 이런 이론을 설파한 저자는 이 책에서 그 구체적인 실천으로 ‘코뮌주의’를 제안한다.
북친의 실천은 프랑스 혁명 당시의 ‘파리 코뮌’에서 그 모티브를 얻었다. 저자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자연과 인간 모두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 또한 사회 구조를 벗어날 수 없음을 전제로 공동체의 재구성에 골몰한다. 그 공동체는 아나키즘에서 배워온 반권위를 실천하는 소규모 지역에서 연방제를 기초로 하는 국가 형태의 대규모 지역으로 나아간다. 그 결과로 저자는 재구성된 공동체의 기본 단위로 인간의 의사 결정 방식 중 가장 바람직한 ‘직접민주주의’가 가능한 소규모 지역 공동체를 제안한다. 이것이 책에서 말하는 ‘리버테리언 지역자치주의’이다.
이 책은 인간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기존의 관점과는 달리 인간중심/사회적으로 해석한다. 생태/환경주의자들의 중심축이 인간보다는 자연에 쏠려 있고 인간사회활동의 부산물이 기본적으로 자연에 해가 되는 것이라 여겨 인간의 활동을 제약하고 규제하는 방향이라면, 북친의 생각은 인간의 활동 자체보다 그 방식과 내용이 문제라 판단하여 인간이 사회를 어떠한 방식으로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생태적인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판 출간 의의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 사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생태환경을 무시한 난개발이란 비판이 끊이지 않는 4대강 사업, 강정 해군기지 사업에서 보이는 자연 생태와 전쟁/군사 문제의 충돌 등 최근의 환경문제는 그 원인이 인간의 사회-경제적 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전에 일반적으로 대중이 알고 있는 자연/생태문제의 해법이 자연을 보호/보존하는 관점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인간의 사회활동에 대한 적극적 개입과 정치적 참여라는 접근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전과 다르게 환경/생태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계층도 매우 보편화되었다. 그린피스 등의 자연/생태 보호론자들에서 가족의 먹거리를 걱정하는 주부까지 이제 자연/생태의 문제는 인간 생활의 근간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다양한 소규모 지역 공동체가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은 생태적인 소비방식을 고민하는 영역―친환경 농산물 유통, 공정무역, 생산자에게 양질의 생필품을 직접 공동구매―에 머무는 수준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방식만을 수정한다면, 앞에 언급한 많은 사건들의 피해를 소극적으로 피하는 것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책에서는 이를 넘어서‘코뮌주의’와 같은 방식으로 생산과 유통과정을 비롯한 모든 사회/경제적 활동을 직접 통제하는 적극적 개입을 통해 재구성된 공동체를 만들고, 이런 공동체의 연합적인 형태로 대규모 단위의 생산과 사회적 활동을 통제할 때만이 위의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속에서
생태문제를 사회문제로부터 분리시키거나 둘 사이의 밀접한 관계를 경시하는 것은 점증하는 환경위기의 근원을 전반적으로 오도하는 결과를 낳는다. 요컨대,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관계 방식에 대한 고찰이 생태위기를 다루는 데 핵심이다.
- 1장「사회적 생태론이란 무엇인가?」18p 중
급진적 실천에서 지역자치의 삶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자치가 근대적 국가에 의해 잠식되어 온 곳에서는 하루 속히 지역자치가 회복되어야 한다. 타운과 부락, 도시와 지역에 뿌리를 둔 새로운 정치만이 오늘날 녹색당과 유사 사회운동에 스며들고 있는 무기력한 의회주의의 대안이요, 유일하게 실행 가능한 대안이다.
- 2장「고도 자본주의 시대의 급진 정치학」90p 중
적어도 사회적 생태주의자는, “사회적”이란 말만 쓰면 그들 모두가 사회주의자가 되고 생태주의자도 급진 생태주의자가 되는 양 착각해서는 안된다. […] 근본적 사회변혁의 목소리를 내는 여러 사회 세력이 등장하기까지, 사회적 생태론은 위대한 혁명의 유산을 지켜내고 확장하는 과제를 스스로 떠맡아야 한다.
- 3장「반동의 시대, 사회적 생태론의 과제」107p~108p 중
코뮌주의가 마르크스주의에서 배워 온 것은 철학, 역사, 경제학, 정치학을 포괄하는 조화로운 사회주의 체계의 모색 노력이다. 그리고 코뮌주의가 아나키즘에서 배워 온 것은 위계구조는 리버테리언 사회주의 사회를 통해서만 극복된다는 주장, 그리고 아나키즘의 반국가주의와 연방제다.
- 4장「코뮌주의 기획」145p 중
차례
한국어판 서문 _ 데비 북친
1. 사회적 생태론이란 무엇인가?
2. 고도 자본주의 시대의 급진 정치학
3. 반동의 시대, 사회적 생태론의 과제
4. 코뮌주의 기획
옮긴이 해설 – 북친의 생애와 사상
지은이 소개
지은이 | 머레이 북친 (Murray Bookchin, 1921~2006)
‘사회적 생태론’의 창시자, 생태-코뮌주의 운동가.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러시아 이민 가정 출신으로 10대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노조 운동에 참여했다. 평생을 노동운동, 인권운동, 반핵운동, 녹색운동, 공동체운동 등에 헌신했다. 스페인 내전을 계기로 스탈린식 공산주의에 환멸을 느낀 후, 평생 아나코-공산주의 성향의 활동과 저술에 전념했다. 일찍이 1950년대에 노동착취에 더하여 생태파괴의 심각성을 고발하였고, 1960년대부터 ‘생태파괴(인간의 자연지배)는 인간사회의 지배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사회적 생태론을 제창하였다. 반자본, 반시장, 반국가의 대안 운동으로 생태-코뮌주의 운동을 시작하였다. 주요 저서로 『도시의 한계(The Limits of the City)』(1973), 『자유의 생태학(The Ecology of Freedom)』(1982), 『도시화의 발생과 시민정신의 몰락(The Rise of Urbanization and the Decline of Citizenship)』(1987) 등이 있으며, 국내에 번역된 저작으로는『사회생태주의란 무엇인가』(민음사, 1998)(원제 Remaking Society, 1990), 『사회 생태론의 철학』(솔 출판사, 1997)(원제 The Philosophy of Social Ecology, 1990), 『휴머니즘의 옹호』(민음사, 2002)(원제 Re-enchanting Humanity, 1995)가 있다.
옮긴이 | 서유석
헤겔 철학과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했으며 분석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 ‘동유럽연구소’와 독일 브레멘대학교에 잠시 머물며 연구했고, 1994년부터 호원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철학회 발전위원장, 한국철학사상연구회 회장, 학술단체협의회 상임대표를 역임했으며, 특히 시대와 호흡하려 애쓰는 철학 연구자들의 공동체인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학술 활동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요즘은 코뮌과 ‘연대’의 사상사에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철학, 문화를 읽다』(공저), 『처음 만나는 진보』(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철학 오디세이』, 『변증법적 유물론』(공역), 『청년헤겔』(공역) 등이 있다. 마르크스·엥겔스 전집 한국어판 출간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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