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세월호 참사를 당하며 온 국민이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비참한 실체가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탐욕에 눈이 먼 자본과 이에 기생하는 정권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사의 가해자들은 선박에 갇혀버린 생명을 구조하기는커녕 가족들을 우롱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여전히 건재합니다.
1107명의 시민들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청와대 만민공동회를 제안합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외침이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추모와 분노를 넘어 이제는 무엇을 할 것 인가를 함께 말하고, 어떻게 싸울 것인지를 결정할 때입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1107명의 시민들이 각자의 이름을 걸고 청와대 앞에서 만민공동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합니다. 국민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침몰하는 대한민국에서 탈출해버린 대통령 박근혜와 권력자들을 직접 겨냥하고자 합니다. 안건은 “세월호 참사, 더 나누어야 할 이야기”와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싸울 것인가?”로 정하였습니다. 참가자들 누구나 발언할 수 있으며 발언신청은 현장에서 받습니다.
청와대가 보이는 곳은 집회금지 구역인가? 헌법과 기본권을 유린하는 권력의 횡포
한편 경찰과 공권력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는 평화적인 공론의 장을 무산시키려고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5월 4일 제출한 청와대 인근 지역 집회신고를 모두 금지 통보하여 ‘5.8 청와대 만민공동회’는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으로 정하였고, 상황 변동이 있을시 다시 공지할 예정입니다. 11곳에 추가로 집회신고를 하였고, 납득할 수 없는 금지통보에 대해서는 법적절차를 포함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입니다.(법원에 집회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중. 청와대 입구, 효자로)"
*
2014. 5. 8. (목) 저녁7시_ 청와대 만민공동회 (장소: 정부종합청사 정문으로 변경)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책임을 촉구하며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하는 만민공동회
제안자 임시 소통을 위한 단체카톡방(에서 퍼온) 한 공지글을 공유합니다.
"5.8 청와대 만민공동회를 위해 제안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안타까운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들과 2차 가해자들의 참여로 인해 피해생존자들이 청와대 만민공동회에 참여하기 힘들어한다는 사실입니다. 성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관점과 해결이 되지 않으면서 사건 이후 가해자들이 아니라 피해자가 숨게 되는 현상이 청와대 만민공동회 제안자들을 모집하는 것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청와대 만민공동회가 다수의 무작위 참여를 조직하는 일이라 제안자가 누군지 알기 어렵고 뚜렷한 의결단위가 존재하지 않는 현실에서 이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실상 국가권력에 의해 다수의 사람들이 희생된 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하여 청와대를 향해 책임을 묻는 만민공동회에서 성폭력에 대해 가만히 있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국가폭력과 성폭력에 대한 원칙적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청와대 만민공동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취지에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제 실무준비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은 청와대 만민공동회에 피해생존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들과 2차 가해자들이 제안자에서 빠져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 입장을 카톡방에서 공유합니다. 실무준비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이 여러 성폭력사건을 다 알지 못하고 가해자들과 2차 가해자들을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제안자에 참여함으로써 피해자들이 자신의 의사표현이나 활동을 하지 못하고 더 움츠리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피해자가 숨는 전도된 현실을 바꾸는 데 미약하지만 힘이 되길 바랍니다. 피해생존자가 나가고 숨어야 하는 운동진영 내 성폭력에 대해 실질적인 실천들이 고민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메이데이, 2013 |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