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오랜만
- 스밀라
- 2010
-
- 파랑이
- 스밀라
- 2009
-
- 소탐대실은 나의 적
- 스밀라
- 2009
-
- 2009/06/23(2)
- 스밀라
- 2009
-
- 2009/06/19
- 스밀라
- 2009
한의사가 나더러 태음인이라며 태음인은 눈 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등등 지침이 담긴 인쇄물을 한장 주더라니.
학회는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에서 있다.
일단 밴쿠버 옆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주도인건 알았다.
그런데 왜 밴쿠버까지만 항공권을 끊어 놓고 그 뒤 여정에 대해선
머릿속에 백지로 남겨두었을까?
진짜 이해가 안간다.
아마 이래서 계속 학회가 가기 싫었나 보다.
당연하지, 길을 한도막 잘라놓고 해외 미아 될건데 무고한 뇌가 얼마나 불안했을까.
이번 주 토요일에 길을 떠나야 되는데
그저께 밤에야 이 미싱 링크를 채우면서 욕은 또 엄청 했다.
선택지가 여러개다. 에어 캐나다로 공항에서 바로 가는거,
헬기 타고 빅토리아 항으로 가는거,
페리타고 가는거.
헬기는 비행기만큼 비싸고 페리는 공항에서 또 배타는데 까지 가야하니 비행기로 가기로 했다.
에어 캐나다만 간다는데 원래 항공사랑 연계가 안되니 표를 따로 끊어야 했고
뒤늦게 끊어야 하니 비싸기도 많이 비쌌다.
이걸 처리해야 발 뻗고 잘 것 같은데 마스터 카드로 사려니
무슨 코드가 계속 틀리다고 흐미...
난리 굿을 치다가 결국 법인카드로 샀다.
항공권을 법인 카드로 샀다고 그 다음날 한소리 들었고.
내 돈은 아니지만 항공권 사는데 돈이 쓸데없이 많이 나가서
세금을 이렇게 썼다는것에 대해 죄스러운 마음이 마구 밀려왔다.
(그러니까 진작 했어야지, 이 인간아)
오늘 학교 와서 갈 길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다 보니
오오! 페리는 비행기의 1/10 가격이고 또 공항이나 대학에서 페리 타는데까지
버스 노선이 왕 친절하게 잘 나와 있는게 아닌가.
시간이 넉넉하니까, 오케이, 배로 들어 가자.
해서 버스 노선이랑 배 시간표랑 인쇄해서 열공 후 에어캐나다 홈페이지 가서
표를 취소 했다.
그런데...
그제서야 뇌리에 박히는 문장이 있었으니
Non-refundable 이라고.
엉? 카드 구매 철회되는거 아니었어? 다시 룰을 보니 이미 멜로 받은 전자티켓에도
선명히 박혀 있는 문장이었다.
또 그걸 처음 봤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만 매우 주관적인 뇌에서
'이렇게 제 돈 다 주고 산 표가 환불이 안 될리가 있어?
다 잘 되야지, 고럼 고럼.' 이랬던 것이다.
법인 카드로 구매했으니 어째야쓰냐, 이 사태를.
깨알 같은 글씨들을 해독해보니 돈으로는 안 돌려주지만
일년내에 다른 표를 살 수는 있다는데 웹상으론 안되고
직접 문의하라고 한다.
그러니까 난 취소한 바로 그 표를 다시 사야 한다.
한국 에어캐나다 사무소에 전화 돌리기를 삼십분 했더니
거기 언니가 상큼하게 '그건 본사로 직접... 콜 센터는 24시간 열려 있어...' 하신다.
잠시 얼어 붙어 있다가
차범근 광고가 생각나서 00700-1-880-xxxx-xxxx로 전화를 돌리길 십여분,
캐나다 총각이 받았다.
의사소통... 한 쪽의 의지가 강력하면 되긴 되더군.
이거 제대로 처리 된건가 긴가 민가 했지만 할말 다 한거 같아서
끊고 이메일 확인하니 새로운 영수증이 도착해있었다.
어디 보자.
우선 나는 밴쿠버-빅토리아 간 여정을 메꾸질 않고 계속 불안한 상태로 한달 있었다.
(솔직히 이부분이 제일 이해가 안 간다. )
두어 시간 허비하여 결국 비행기표를 샀다.
두어 시간 웹 서핑을 하며 그 표를 취소했다.
패닉 일보전이 되어 국제 전화까지 하여 취소한 표를 다시 샀다.
일이 처리(아니지, 원상복귀. 참 무위가 젤로 좋단 장자님 말씀이 이런건가...)
되고 나서도 심장이 다다다다 뛰고 있다. 불로그에 올릴만치.
소탐대실은 나의 적이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