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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상상력과 내재적 상상력

"여기서 '상상력'이라는 말의 역사를 고찰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고대와 중세에 공통된 개념으로 우리가 '상상력'이라고 부르는 것은 현실과 이성 사이의 통로로 여겨졌다. 물리적 세계에 대한 지각은 상상력을 거쳐야만 했는데, 합리적인 정신이 그 의미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과정에서 지각이 온갖 종류의 환상과 뒤섞이고 감정이 실려야 했다.의도와 욕망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상상력'이라는 말이 현실적이지 않은것, 즉 상상 속의 생물체, 상상 속의 공간, 상상속의 친구 등, 특별한 의미(곧 공상)을 지니게 된 것은 데카르트 이후다.

 

(중략)...나는 후자를 초월적인 상상력 개념이라고 부르려 한다....내가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상상력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과거의 내재적인 개념에 훨씬 더 가깝다. 그런 상상력은 정적이거나 독립된 것이 절대 아니며 물리적 세계에 현실적 효과를 발휘하려는 목적을 지닌 행도으이 프로젝트 속에 있고, 그런 까닭으로 인해 언제나 변화하며 적응해 간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다. 칼을 만들거나 장신구를 만들 때, 또는 친구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할 때도 마찬가지다."

 

데이비드 그레이버, <역순의 혁명>, <>,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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