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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 1탄

연휴 둘째날인, 일요일 아침, 산님이 출산 준비 1탄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동안 얻어놓은 베냇저고리, 내의, 가제수건, 속싸개 빨고 삶기.

그간 여러 분들께 협찬 받은 베냇저고리가 6벌, 내의가 5벌 정도 됩니다.

가제수건 할 소창 조금과 이곳 저곳에서 받은 가제수건들 약간, 속싸개 3개, 방수요 1개.

* 지금은 이렇게 아기 물품 용어들을 자연스럽게 말하지만,

처음에는 받아놓고 뭐하는 물건인지 몰라서 들고 가서 여쭌 적도 있고,

아무튼 나름 전문용어들이라 처음에 굉장히 생소했지요. 하하

 

모두 빨기 시작합니다. 세탁기에 '아기전용세제' 를 넣구요.

손빨래 해야하는 것은 '아기전용세탁비누'로 쓱싹쓱싹 합니다.

 

빨고 나면 큰 솥에 삶습니다.

아참, 방수요는 삶는 게 아니래요. 방수 기능이 없어진다구요.

 

삶고 나면 헹구어 건조대에 널어요.

 

이 모든 것을 산님꼐서 바삐바빠 하십니다.

 

저는 마음 속으로 응원을 열심히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기 낳았다고 하면, 그냥 낳았구나..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아기 낳기 까지의 임신 과정 (참, 별별 고비가 다 있죠.)

아기 낳을 준비하는 출산 준비물 챙기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모두 말없이 묵묵히 당연히 성실히 해낸 모든 아버지 어머니가 대단해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장아장 걸어다니는 아기를 보면,

아, 저만큼 키우려고 밤잠 설치고 참을 인 새기며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존경심이

(아직 아기를 키워보지도 않았는데도) 마구 마구 생깁니다.

 

어제는 어머니랑 머리 기르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어릴 때 업히거나 젖 먹을 때 머리를 하도 잡아당겨서

머리를 짧게 자르셨다고 그 때부터 커트머리 셨다고 하셔요.

전 지금 머리가 긴 편인데, "너도 짤라야 할거다~" 하시는 말씀.

옆에서 이모님이 "얘도 다 겪어봐야 알지~"

 

그래요, 겪어보지 않은 무지 다양한 일들이 기다리겠죠.

시간과 경험은 정직해서 와보고 겪어본 만큼 딱 그만큼만 알 수 있습니다.

 

새해, 서른이 되었습니다. 양력 1월생이라 스물아홉이라 생각하지만,

학교에 함꼐 다닌 동무들이 서른이니 함께 서른이나 마찬가지죠.

어느덧, 삶은 계란 한판을 채워 쌓았고,

이제 새로운 한 판 삶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 산님과 볍씨와 함께~ 두둥~

 

모두 새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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