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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06

문제의 본질을 아직 잘 모르고 있는 듯 하다.
다시는 안봐도 된다 생각하고 있다.
(워낭소리 아저씨 영화 욕하는거 아니니 덧글 안 다셔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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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사무총장님의 입장을 봤습니다.
워낭소리 제작자 이전에 한국의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조직의 최고 책임자 입장이 이제야 올라왔습니다. 그 사이 악감정과 오해는 커졌고, 본질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 문제제기가 된 이후, 사무총장님은 기자회견을 한번 하셨고 워낭소리 블로그에 입장 글 두 개를 쓰셨습니다. 논란이 되자 그 바쁜 와중에 일본에서도 글을 쓰셨더군요.

대부분의 내용은 명박이를 만나는 것에 대한 당연함을 설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유감정도의 표명도 없었습니다. 급기야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독립영화를 위해 수익의 30%를 내놓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고, 그 논란의 중요한 한 책임이 있으신 분이 사과나 유감은커녕 받겠다는 사람의 의중 따위는 헤아리지도 않은 체 일방적으로 지급을 선언하셨습니다. 그 선의야 어떻든 시기와 발표방식이 매우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다못해 문근영도 그 많은 돈을 기부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안 알리려고 그렇게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기부행위의 제일 첫 번째는 수혜자의 입장에 대한 사려 깊은 배려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사무총장님의 글 속에서는 별다른 사실이 있지 않습니다. 박정숙씨(사무총장님이 실명을 언급하시기에 저도 그리합니다)가 개인자격으로 참여치 않았다는 것은 이미 사무국장님의 글 속에서 확인이 되었고, 또 그러하기에 박정숙씨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들은 최소한 이 게시판을 들락날락거리는 사람들 중에는 없을 것입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사무총장님이 그동안 어떻게 사업을 진행해 왔는지 상세히 언급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그 이야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게 복잡한 관계가 작동되어지는 현실 속에 고군분투 하신 거 잘 알지만 도대체 명박이와 한독협의 악수라는 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강한섭과 이명박이 다를 게 없다구요? 용산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이 강한섭을 압니까? 이명박을 압니까? 우리가 항상 함께해야 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한섭을 압니까? 이명박을 압니까? 그리고 이 곳의 억압받는 소수자들은 강한섭을 압니까? 이명박을 압니까? 그리고 대다수의 독립영화인들이 강한섭과 이명박을 같은 정치적 표상으로 해석하고 있나요? 그건 혹시 사무총장님만의 생각 아닙니까? 자꾸 실리를 위해선 이명박도 만날 수 있다고 연결시키시는데 실리를 위해선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만 실리를 위해서 지켜야 할 원칙마저도 팔 수 있다고, 그 누구도 한독협 사무총장에게 권위를 부여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당연히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봅니다. 근데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한국의 독립영화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의 최소한의 자기 성찰입니다.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이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천천히 보셨다면서 오랜 시간동안 독립영화를 해온 사람들의 황당함과 어이없음이 보이지 않았나요? 그저 박정숙씨와 이충열씨가 겪는 곤혹스러운 만이 보이셨나요? 그 곤혹스러움 때문에 책임을 지신다면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그들에게 책임을 묻거나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책임을 지어야 한다면 한국독립영화협회라는 공적인 조직의 책임자로서 일것입니다.

영혼 없는 공무원들을 다시 만나서 어떤 선물을 가져 오실지 모르지만, 독립영화하려면 대통령 한번 만나야 일이 술술 풀린다는 이야기가 횡행할까봐 저는 매우 무섭습니다.


남은 것은 워낭소리 30% 수익금 뿐인 지금의 이 상황... 아주 훈늉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허허~





뱀발 1 ; 갑자기 게시판이 로그인 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게 되었군요. 좋은 일인가요? 나쁜 일인가요?
뱀바 2 ; 서울영상집단에서 제안한 토론회에 현재로서는 참여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토론회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토론회에 내가 참여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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