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독 07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


일단 핑계부터 대면 그러합니다.
16일 이 게시판에 질문을 올린 후, 그에 대한 대답이 4일이 지난 후 20일에 나왔습니다. 경과에 대한 말씀이 대부분이였고 유감정도의 표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영각 서독제 집행위원장님의 답글이 있었지요. 그때 당시까지 화가 나 있었다는걸 부인하진 않겠으나 그렇다고 특정영화와 인물에 상처를 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조 밑에 이주훈 미디액트 사무국장님의 글을 보니까 16일 글에 대해 몇 말씀 남겨놓으셨는데요. 좀 당황스럽습니다. 저만의 지랄도 아니었고 그정도의 비꼼도 가능하지 못하다면 온라인의 긍정은 어디서 찾아야 하나요? 제가 방안퉁수인지라 키보드 앞에서만 힘쓰는 칠칠치 못한 놈이라 생각하십시요. 쨋든... 20일 한독협 사무국장님의 해명글 이후에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한독협 사무국장님의 해명글과는 전혀 다른(저는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사무총장님의 입장표명과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사무국장님의 해명글 속에 보였던 토론의 여지와는 다르게 사무총장님의 모습은 일방적인 선언과 같이 보였습니다. 문제제기가 시작된 이 곳에서의 지상전은 회피하고 공중전만 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사무총장님의 글이 늦게 올라왔던 것이죠. 이 누구의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하나 하는 상황이 저를 점점 더 화나게 했습니다.  여기까지... 핑계입니다.


===========================================================

어찌되었든 고영재 사무총장님의 답변에 대한 저의 답글 내용중에 분명 사무총장님에게 깊은 상처가 될 만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특히 기부와 관련된 언급은 조심스러웠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전후 사정에 대한 개괄을 하려다 사무총장님 인신과 관련된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잠시 남겨놨듯 그 선의를 의심하기 위한 의도는 아님을 뒤늦게 나마 진심으로 읍소드립니다. 깊이 헤아려 주십시요. 더불어 이 말때문에 저의 진심이 많이 훼손되었다고 봅니다.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

그리고 외람되지만... 저의 문제의식을 남기고자 합니다.

저는 원칙적으로 이명박은 독립영화의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만나야 할 대상에서 아웃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그가 벌였던 온갖 악행때문입니다! 저의 사고 속에서는 이 악행과 독립영화의 정책이 도저히 겹쳐지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뿐만 아니라 매우 유감스럽지만 그를 만나 상대할 만한 이 곳의 그릇이 그의 그릇과는 쨉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조건과 상황을 판단하지 않은체 11일부터 이어진 이 일련의 가속도를 스스로 제어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 봅니다. 전술적으로도 옳은 판단이 아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한다면(원칙이긴 하지만 어떤 자리냐에 따라 그를 만나는거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전술이 필요했습니다. 그 차원에서 영화를 보러 오는 명박이의 퍼포먼스에 풍부하면서도 다양한 대응들이 가능했을 겁니다. 저는 청와대의 제의가 들어 온 이후 한독협 관계자들의 판단이 '이것이 기회다'였다면 잠시라도 숨을 고르는 시간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수도 없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실행해 왔던 진보적인 시민사회, 민중운동 진영과 잠시라도 논의를 했었는지 궁금하다는 겁니다. 단지 신발을 던지고, 쥐박이 그림 있는 티셔츠입고 따위의 대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이도 좋다면 그리 했을 수 있었게지만) 꼭 영화를 같이 봤어야 하는 가? 영화보고 나오는 명박이를 응대하는 것도 생각해보지 않았는가? 언론들 앞에서의 의미있으면서도 직접적인 행동과 언사를 미리 기획하고 준비할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 자리가 그냥 명박이 영화보러 나온 자리가 아니라 내용을 선점했던 독립영화인들의 기개에 의해 만들어지 자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는 없었는가? 하다 못해 언론노동자들의 블랙투쟁과도 같은 너무나도 쉽지만 영향력과 잔영은 지속되는 그런 고민은 과연 없었을까?(왜 까만 옷 입었냐? 독립영화가 죽었기 때문이다! 설마 그 자리에서 옷을 벗길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리 하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잠시라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이들의 말을 들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껄끄러워 했던 두 양반을 많은 분들의 말씀처럼 완전 벌겨 벗겨 놓고 추운 벌판에 내놓은 격이 되었습니다. 인정하셨듯이 매우 미숙했고, 어리숙했습니다.

물론 독립영화라는 이름을 정부의 정책에서 남겨놓고 개봉을 할 수 있는 독립영화(?!)에게 지원을 강화하는... 그리고 영원한 친구들인 미디액트와 인디스페이스등의 사업이 남게된것들... 성과로 주장하고 싶으실 겁니다. 일면 동의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다만 뻔히 보이는 정치적 곤란함까지 각오하고 결국 두 양반에게는 스트레스 만빵 주고 있으며, 저뿐만이 아니라 독립영화를 하고 있는, 그리고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민망한 모습을 보이면서까지 그것을 성과라 이야기 할 수 있겠는지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동의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런 차원에서 의도와 성과를 주장하기 보단 예상하셨던 정치적 파장을 먼저 어루만지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저같은 찌질이가 이 게시판에서 깝쭉대지 못하도록 손을 먼저 쓰셨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성과를 이야기 한다면 그것의 의도야 어떻든 회원들과 독립영화인들의 가슴속에 스며들었을겁니다. 이렇듯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의 스킬도 부족했다고 봅니다. 이는 단지 한독협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 바로 저에게는 직접적인 문제였습니다.

촉발된 논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과연 11일 기자회견은 온당했는지, 워낭소리라는 좋은 영화가 준 천금같은 기회를 보다 넓고 깊숙하게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는 이것뿐이었는지. 그렇다면 과연 워낭소리는 방송다큔지 독립다큔지, 상업영화인지, 독립영화인지... 씨발쟁이가 득달같이 달려 왔을 때, 또 그 자리의 성격과 진행에 대한 정말 치밀한 전술들은 존재했었는지... 등등..



독립영화 외연의 확대가 분열이 아닌, (서로의 맘이 충만한) 통 큰 단결속에 이루어지길 간절이 빌며... 다시한번 고영재 사무총장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남깁니다.





계속..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