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런꿈

2007/04/30 20:01 Tags »

어젯밤 꿈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내 머리카락을 보더니 기겁을 하면서 지저분하다고 한다

그래서 어 그래? 그랬는데 그 사람이 머리카락 속에 벌레가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빗을 주길래 빗어보았다

바퀴벌레 반토막과 벌레 짜부라질때 나오는 고름이 참빗에 묻어 나왔다

그래서 엎드려서 머리를 아래로 내리고 열심히 빗어내렸다

성한 바퀴벌레, 꿈틀대는 바퀴벌레, 반토막난 바퀴벌레, 삼분의일 조각이 난 바퀴벌레, 바퀴벌레 날개, 바퀴벌레 다리, 바퀴벌레 고름

머리를 빗을 때마다 무수히 쏟아졌다 바닥이 흥건하게 바퀴벌레 천지가 되었다

머리는 바퀴벌레 부산물로 끈적~해졌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내 신체에 문제가 생기는 꿈을 꾼다는 걸 깨달은지는 꽤 되었다

거울을 보듯 사진을 찍어놓은듯 생생하게 기억나는 꿈이 몇개 있다



5-6년 됐을까, 어떤 노동조합에 있을때인데 어떤 갈등을 겪으면서 무척 힘들었다

꿈에서 머리가 너무나 근지러워서 고통스러워하다 염산을 대야에 풀어 머리를 감았다

두피가 타들어가는듯 느낌이 생생했는데 다 감고 대야를 보니 구더기와 썩은 쥐들이 둥둥 떠있었다

그땐 그 꿈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었다 너무 생생해서 자세히 기록까지 해 놓았었다

 

또 몇년전에 어뜬 조직에 있을때 어뜬 사건으로 내내 술을 먹고 괴로워할때쯤에는 몸이 가려운 꿈을 꿨다

욕실에 가서 벗어보니 가슴부터 몸통에 잣 모양의 종기가 빼곡히 났다

벌거벗고 욕실 바닥에 앉아서 밤새도록 종기를 짰다 몸 전체가 끈적끈적한 피고름으로 뒤덮였다

그 느낌도 안 잊혀지는 꿈중 하나다

 

최근에는 무릎팍에 난 상처에서 쥐와 지렁이가 나오는 꿈을 꿨다 칼로 후벼팠는데 계속 나왔다

손바닥에 큰 구멍이 나서 뻘건 힘줄이 팔딱팔딱 뛰는게 보이고 그 사이로 구더기가 흘러나오는 꿈도 꿨다

 

 

엽기 스릴러 잔혹 호러 고어에 강하다고 자부하지만 이런 꿈을 꿀때마다 참 기분이 @_@

잔인한 장면을 찾아보거나 즐기는 것도 아닌데 왜?

최근에 본 영화라고는 300, 최근에 본 미스터리라고는 살육에이르는병 이정도인데?

(그걸로 충분해!라고 외칠 누군가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하긴 침대 머리맡에 000살인사건 000의죽음 0000사건 등의 책이 늘상 굴러다니는 나에게 엄마가 악몽 안꾸니 하고 물어본적은 있다

하지만 이건 내 취미랑 관계없다구

그리섬반장 기디언 반장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때다

 

정신적으로 힘들때 이런 꿈이 찾아온다는 건 경험으로 알았지만 스스로 신체가 훼손된 꿈을 반복적으로 꾸는건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난 내가 더럽다고 생각하나

난 자책하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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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20:01 2007/04/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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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03 12: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앞으로 앞머리 빨라고 스트레스 안줄께. 힘내.

  2. 나름 2007/05/03 15: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흐억

  3. 썩은돼지 2007/05/03 19: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도X3~

  4. 염둥이 2007/05/05 13: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위 허약자 클릭금지를 클릭하고 말았삼. 꾸엑.
    기분전환을 좀 해야겠어요...

  5. 나름 2007/05/07 19: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는 눈에서 다진마늘 쏟아지는 꿈꿨다-_-;;;;;

  6. 고양이 2007/05/08 14: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런 꿈도 꾸는구나... 암튼 놀라울 따름... 어디가서 요양이라도 할 것을 권하는 바요. 나 있는 곳으로 오면 숙식 제공 의향 있음.

  7. 나름 2007/05/08 14: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고양이/비행기표도 부쳐줘요~~ 플리즈으~~

  8. 고양이 2007/05/08 14: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략 난감... 음... 내가 일부 보투를 고려해볼 수는 있으나... 꺽꺽꺽...

  9. 샤♡ 2007/05/08 21: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르미도 미드폐인? 크리미널마인드도 보신다니.
    전 쪼다 같은 책벌레 박사님(본지 쫌 됐다구 얼굴도 까먹었네)도 좋아요.

  10. 나름 2007/05/08 22: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샤/완소 닥터리드^0^

  11. 썩은돼지 2007/05/09 01: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한드가 조은데

  12. 나름 2007/05/09 1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돼지/개미 퍼머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