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묻은 손 사건

2008/04/02 15:12 Tags » ,

늦은 귀가길,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어와 자동센서 전등이 켜질 틈도 없이 엘리베이터에 뛰어올랐다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히는데 어두운 아파트 복도 바닥에 사람의 손이 보이는게 아닌가!!!!!!!!!!!!!

크헉하고 놀란 숨을 삼키고 다시 '열림' 버튼을 눌렀다

분명히 계단 비상구 안쪽에서부터 사람 손이 보인다

게다가 손가락 끝에 거무스름한 것은 피?????!!!!!!

그순간 살해당한 시체가 안쪽에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나의 황량한 정신세계..........)

핸드폰을 붙잡고 조심조심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섰다

 

센서에 불이 들어오면서 환해졌다

김칫국물 묻은 비닐장갑이었다

 

누군가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면서 비닐장갑을 벗어 내던진 듯.....

바람이 안빠져 손모양 그대로 놓여있다

욕하면서 팍팍 밟아줬다

집에 들어와서 보니 내 신발에 묻어온 김칫국물이 현관에;;;;;;;;;;;;

 

그냥 그랬다고;;;;;;;;

아무튼 좀 허한가 많이 놀랬다

사무실 이삿짐 싸다가 부엌 찬장 깊숙이서 몇년묵은 뱀술 단지가 나왔을 때만큼 놀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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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2 15:12 2008/04/02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