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자의 '도덕경'을 읽고 있다.

재미있게도 고전이라는 것의 매력은

분명 엄청난 시간의 차이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독자로 하여금 그 시대에 들어맞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는 데 있다.

 

오늘 소개할 17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太上)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不知有之)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其次, 親而譽之)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其次,, 畏之)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 (其次, 侮之.)

 

 

최근 어느 지도자는 초,중,고딩과 싸우더니 그것도 모자라

갓난아이들의 엄마들(이들을 '부대'라고도 칭하더라)에게도 선전포고를 했다.

아마도 그가 추구하는 지도자상은

도덕경에서 말하는 네 가지의 지도자상 중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인 듯 싶다.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섬기라고 설파한

누군가를 닮고 싶어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번지수를 틀려도 한참 틀렸다.

 

그의 보좌관들이여,

당신의 상관과 도매급으로 엮여서 육두문자를 코스 요리로 드시기 싫으면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그에게 '도덕경'을 선물하기를 바란다.

혹 '도덕경'을 머리 빡빡 깎은 지옥갈 사람들이 쓴 책인 줄로 알수도 있으니,

단테의 '신곡, 지옥편'도 함께 선물했으면 한다.

이 역시 본인이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남을 속이고 때리고 욕하고 지배한 사람들이 가게될 지옥이

어떤 곳인지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듯 싶어 추천한다.

 

가을이다....책을 읽자....그리고 읽어서 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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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6 00:37 2008/09/2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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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내도 퍼내도 속절없이

그곳엔 물이 있었다.

 

매일밤 한웅큼씩 흘려도

여전히 물이 있었다.

 

시원하지도

순수하지도 않으면서

상처 속에서 하염없이

솟고 있었다.

 

하지만 다시 해가 뜨자

이내금 말라버렸다.

 

대신

그곳엔 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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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23:05 2008/08/27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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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허파가 아니라 가슴에서 시작된 말이

입술을 떠나 닿을 곳을 찾지 못하고는

눈물로 땅에 떨어질 때 피어나는

애달픈 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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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7 01:11 2008/08/07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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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무 나라,



청산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청산 땅값 때문에 이사도 못하고

머루랑 다래는 온통 수입산이니 믿질 못하겠어요.


밤새 울던 새들은 불법집회로 잡혀 들어갔는데

함께 하던 나는 모니터만 바라보며 한숨 내쉽니다.


다시 힘내서 출근하려 했더만

어제 갈던 이랑은 또다른 비정규직에게 넘어갔네요.


이럭저럭 대학은 나왔는데,

오라는 데도 가고 싶은 곳도 마땅치 않으니 이제 뭐 먹고 사나요.


자기네들 일 아니라고 제 멋대로 법을 만드니

투표권밖에 없는 서로운 시민은 이리저리 채이기만 합니다.


바다에 가려해도 빌어먹을 왜놈들이 우겨대는 통에

굴도 조개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네요.


그나마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같은 생각, 같은 신념의 글도 이제는 보기 힘듭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작 술통 부여잡고 우는 것 밖에 없나요.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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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31 01:12 2008/07/31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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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에 바람을 불어보세요~ 후~~~~~~!!

 

 


 

헐....대박 신기 @.@

 

 

 

 

 

 

 

 

 

 

 

 

 

 

 

 

 

 

 

 

 

 

 

 

 

 

 

 

 

 

 

 

 

 

 

 

 

 

 

 

 

 

 

 

 

 

 

 

 

 

 

 

 

 

 

 

 

 

 

 

 

 

 

불으셌쎄요??!!!

이제 모니터에 튄 침이나 닦으시지요...ㅎㅎㅎ

(안그래도 더운데 죄송합니당....^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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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9 01:27 2008/07/0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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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30일,

시청 앞에서 진행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전,

미사에 함께하기 위해 온 어느 스님의 인터뷰 내용중에서...

 

"쥐를 잡으려면, 흑묘든 백묘든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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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30 18:21 2008/06/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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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싸이코월드 이슈공감 게시판에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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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느날 당신은 훌륭한 주방장이 운영하는 고급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주방장의 추천 요리를 맛있게 먹던 당신은 음식 안에서 머리카락을 발견합니다.

 

"저기요,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어요."

 

나긋한 목소리로 식당의 사장인 주방장에게 이 사실을 알린 당신에게

주방장이 이렇게 대꾸합니다.

 

"그거 깨끗해요. 저 매일 머리도 감고, 그 음식도 마지막에 한 번 익혔기 때문에

그냥 드셔도 아무렇지 않을 거예요. 혹시 나중에 문제 생기면 책임질테니

안심하고 그냥 드세요."

 

주방장의 어처구니 없는 답변에 당신은 다시 한 번 조용히 항의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으면

당연히 사과하고 다시 음식을 내오던가, 환불해 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주방장이 다시 대답합니다.

 

"괜찮다니까 왜 그러세요. 정 못 믿겠다면 먹지 마세요. 안 먹으면 될 거 아니에요!

내게 일부러 머리카락 넣겠어요? 맛있는 음식 만드려고 하다 보니까 그럴 수도 있는거지.

그거 하나 이해못하고 말이야. 다같이 잘 살아보자고 해도 힘든 이 시기에 괜히 시비야!"

 

화가 난 당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언성을 높이며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어느새 식당 종업원들이 당신을 에워쌌습니다.

 

"이거 왜이래요? 주방장 나와서 이야기 좀 합시다. 잘못된 건 인정해야 되는거 아냐?"

 

흥분한 당신은 점점 목소리가 높아갔고, 반말과 함께 욕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종업원들이 당신의 어깨를 누르며 경고를 합니다.

 

"어이, 여기서 이러면 안되지! 조용히하고 먹던 거 마져 먹던가, 아니면 나가!

이래도 못 알아들으면 멀쩡히 걸어 나가기는 힘들거야."

 

너무나 열 받은 당신은 종업원들을 밀치고 주방장에게 거칠게 항의합니다.

그때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내용이 들렸습니다.

 

"저 사람 왜저래? 처음에는 조용히 잘 하더니 이거 완전 난동이네. 깡패야 깡패!"

"혹시 다른 식당에서 이 집 망하게 하려고 보낸 양아아치 아냐?"

"젊은 사람이 해도 너무하는구만. 주방장이 다 잘 살아보자고 하잖아.

하여간 요즘 젊은 것들은 자기 밖에 몰라."

"난 일산에서 여기까지 이거 먹으러 왔어. 우리 어렸을 때는 땅에 떨어진 것도 먹었어!"

"항의를 하려면 조용히 점잖게 해야지, 저게 무슨 경거망동이야?!

 당신같이 욕하고 난동피우는 사람은 항의할 자격도 없어!"

 

 

 

아쉽게도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사족은 붙이지 않겠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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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8 03:15 2008/06/2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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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논문이 나왔습니다.

온전히 제 말로 채워진 책입니다.

 

<매체 언어를 활용한 대화 교육 방안 연구>

 

즐거운 수업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더욱 신나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겠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집과 수필집 그리고 사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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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0 00:24 2008/06/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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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에서는 지난 6월 10일의 촛불집회가 비폭력 시위로서의 성공적 사례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나아가 앞으로의 집회 양상 또한 이와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혹은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 또는 주장에 앞서 전제되어야 할 것이 빠져있어 이곳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보수 언론과 중립적 관망자들은 집회의 정당성을 '폭력사용 여부'라는 도덕적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여기에는 '폭력사용은 곧 악'이라는 윤리 공식이 깔려있다. 즉, 이들은 집회의 의도나 목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폭력이냐 비폭력이냐에만 관심을 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 촛불집회 참가자(혹은 지지자)들도 동조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수렴된 '촛불집회는 비폭력 집회로서 바람직한 모델이다.'라는 명제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불완전하고 또 위험하다.

 

  과연 이번 촛불집회가 비폭력이었는지 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는 폭력에 대한 정의를 다시 살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술한 명제에서 쓰인 '폭력'은 '불법한 방법으로 행사되는 물리적 강제력'을 의미한다. 때문에 쇠파이프가 등장하자 언론과 여론의 태도가 변화한 것이다. 하지만 폭력이 이와같은 물리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언어 폭력'처럼 심리적 폭력도 포함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현상을 보면 촛불집회는 완벽히 비폭력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다수의 군중이 모인 것 자체가 심리적 폭력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보수 언론의 태도와 정부의 자세가 조금이라도 변화한 것은 바로 그들이 대중의 규합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결코 비폭력의 아름다움에 탄복하고 감동하여 동의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간과한 채 이번 집회를 완벽한 비폭력 집회로 규정하고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어 '비폭력성'이 집회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결정적인 잣대가 될 경우 소수자들의 집회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까지의 언론과 여론의 행태를 볼 때, 소수자들의 집회는 극단적 행동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의 투쟁이 마지막 승부수로 던지던 물리적 저항마저 이제는 '비폭력성'이라는 새로운 굴레에 묶이고 만 것이다.

 

  그럼 이 글의 의도가 비폭력성을 부정하고 폭력성을 긍정하자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비폭력성이 허구이니 폭력성을 드러내자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성이 가능할 수 있도록 그 발판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주목받지 못하는 소수자들의 투쟁이 곳곳에서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기에 극단적인 폭력적 저항이 발생한다. 따라서 폭력 사태가 벌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나아가 우리나라의 시위 문화가 한 걸음 성숙할 수 있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소수자들의 외침이 온전히 확산되어 그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우리는 시위의 비폭력성에 대한 것만큼 그들의 목소리에 민감해져야 할 것이다. 즉, 비폭력 시위가 잠재적 폭력성을 갖지 이전의 단계에서도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자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비폭력 시위에 전제되어야 할 우리의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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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2 21:36 2008/06/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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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저는 교생입니다..^^

 

실습 나가는 중학교 친구들이 우리 주일학교 친구들처럼

저를 사랑으로 받아줄지,

제가 그 친구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을지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설레입니다.

(무엇보다 저의 컬트적인 개그가 통할지가 관건입니다.ㅎㅎ

주일학교 친구들은 안티팬만 더 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네요.--;;)

 

지금처럼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경험이 될 것이라 믿으며

저는 이만 내일을 준비하렵니다.

 

방쌤의 좌충우돌 교생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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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0 23:38 2008/03/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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