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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01
    2014/09/01
    ou_topia
  2. 2012/01/27
    횔더린 - Der Winkel von Hardt (하르트의 은신처)
    ou_topia

2014/09/01

하늘은 높게 낀 안개로 흐리멍텅하고, 거리에서는 낙엽이 나부낀다. 며칠 기온이 뚝 떨어지고 비가 오더니 어느덧 가을이다. 엊그저께까지만 해도 아열대를 무색하게 했던 여름이었는데 말이다.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는 가슴”이 사라진  과거가 된게 오래전 일인데, 이건 왠일인야. 넘 쓸쓸하다. 그리움이 엄습한다.


날 찾아온 ᅠJ,  까마득한 옛날 내가 차려준 아침에서 레르담 치즈의 맛을 알게 되었다면서 레르담을 먹을 땐 “오빠가 생각나.”한다. 그런 일도 있었던가? 그날 아침 밥상을 둘러 앉았던 사람들을 기억에 떠올려보려고 하지만, 떠오르는 건 이름뿐이다. ᅠᅠJ만 변함없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내 곁에 와, 사랑했던 이들의 감각기관에 저장된 풍부한 과거의 일부를 되돌려 준다.

‘무의지적 기억’? 아니야. 그 기억은 내 안에 있다가 어쩌다 떠오른게 아니야. 날 사랑하는 J가 내게 갖다준거야. 내 기억을 좀더 완성시켜준거야. 내 기억은 애당초 불완전한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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횔더린 - Der Winkel von Hardt (하르트의 은신처)

Der Winkel von Hardt

Hinunter sinket der Wald,
Und Knospen ähnlich, hängen
Einwärts die Blätter, denen
Blüht unten auf ein Grund,
Nicht gar unmündig.
Da nämlich ist Ulrich
Gegangen; oft sinnt, über den Fußtritt,
Ein groß Schicksal
Bereit, an übrigem Orte.

 


하르트의 은신처


하늘에서 땅으로 숲이 가라앉고
움트는 싹처럼 오그라져
달려있는 나뭇잎을 향해  
[가을빛으로] 활짝 피어오른 땅이   
입을 열어 속삭이네.
바로 이 땅을 울리히가
발로 디덧다네; 때때로 그 발자욱을 놓고 깊은 생각에 빠져
큰 맥을 짚어보는 사람들이
보잘것 없는 곳/것에 푹 빠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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