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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 여유 ???

10년이 넘었다. 한국통신 노동조합이 민주노조가 된 후, 전국집회를 처음으로 열었을때 기이한 VHS 2CCD 카메라로 찍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화발을 잘 못 잡는 바람에 촬영한 테이프 전체가 파렇게 나온적이 있다. 그때 노뉴단 대표였던 명준형이 굉장히 화가 났었고 이어 터진 충전기 폭파 사건때문에 명준형의 화도 한꺼번에 터진적이 있었다. 덕분에 후배 팀원과 나는 명준형의 강의를 강제로(?) 들어야 했고, 지금봐도 명문인 '액티비스트가 가져야 할 촬영의 11가지 계명'이라는 글이 나오게 되기까지 이르렀었다.

 

 

 

근데 어제 EBS에서 했던 영석형 공연 오디션을 찍는데 Z1의 pp 파일 선택을 잘못 만지는 바람에 내가 봐도 또 있기 힘든 상황 씨퀀스 촬영 전부를 흑백으로 찍어버린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었다. 다행히 세영이가 우연찮게 발견하여 금방 고칠수는 있었지만.. 10년전 그때와 별반 다를게 없었던 큰 실수였다. 그나마 파랗게 나온 것은 색보정을 거치면 보정할 수 있지만(지금의 기술이겠지만) 흑백으로 찍여버린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 근데 어제 세영이와 '야 이게 더 멋있는데...'하면 극장안에서 키득키득 웃어 버렸다. 10년전 명준형이 화가 났었을때 온몸이 경직되도록 긴장했던 것이 10년이 지나서 이제는 조연출과 웃어 넘기는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이걸 좋다고 해야하나 나쁘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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