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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인시위를 진행했답니다.

오늘도 일인시위를 진행했답니다.

어제 한국인 유학생을 만나 신세를 졌습니다. 너무 착한 한국인 유학생이어서 이것저것 돌봐주고 있어 너무 고맙답니다. 외국에서는 귀하다는 라면도 덕분에 먹을 수 있었습니다. 유학생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느데요. 너무 편해서인가 늦잠을 자버렸네요.

늦잠을 편히 자고서 일어나자마자 문방구로 달려갔더랬습니다. 피켓을 다시 만들려고 그런건데요. 음..한국처럼 판넬을 팔지 않더군요. 그거 있음 딱 좋은데. 판넬크기의 스케쥴표같은 종이만 있었는데, 한국돈으로 9000원정도 하더군요. 정말 감히 살 수가 없어 한 개에 1200원정도 하는 매직만 두 개 사고, 여기 저기 가게들을 뒤져서 박스를 구해 피켓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매직의 성능이 좋아서 피켓은 그런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피켓이 잘 만들어졌는지 지나면서 욕도하고 그러더군요. 저한테 하는 욕인지 wto에 하는 욕인지는 구분하지 못했습니다만...

오늘의 특이점은 포토그래퍼라고 하는 사람이 와서 사진을 찍어 갔습니다. 이름하고 직업, 국적도 적어가더군요. 뭐 절 찍자고 온건 아니었고 WTO를 찍으러 왔다가 특이해서 찍어간 거 같습니다.

뭐 그렇구요. 사진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셀카로 제 모습을 좀 찍어봤습니다.

과히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긴 하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주차된 장소가 원래 일인시위 장소였는데, 차가 들이대는 바람에 더 옆으로 장소를 옮
          겼습니다. 내일도 차들이 주차를 자꾸 할것 같은데, 장소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겠
          네요.
          이게 제가 시위하는 장소입니다. 박스들 주워다 피켓만들고, 남은걸로 깔개로 쓰고 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침낭은 등받이로 쓰고 말이죠.
          이건 후추님이 부탁하신 것입니다. WTO를 향해 가운뎃 손가락 힘차게 질러줬습니다.
          이게 지금 제 모습입니다. 모자대신 햇빛가리개용 스카프, 매연방지용 마스크, 강한 햇
          빛으로 인한 눈부심 방지용 선글라스. 날은 오지게 더워 반팔입고 있습니다. WTO 건물
          이 남향으로 지어져 있어서 햇빛을 참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후추님 부탁받으면서 생각난건데요. 혼자 앉아 있으려니 참 할일도 많지 않고, 책을 볼래도 가져온 책이 많지 않아서 그렇구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WTO에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보내주시면 제가 초,중,고를 모두 '가' 아니면 '양'을 받던 미술실력으로 꾸며서 피켓처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많이들 보내실 것이기에 모든 메시지를 만들진 못하겠지만 어떨까 싶습니다.

혹, 메시지 보내실 분들은 plsongnews@gmail.com 으로 보내주시면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나중에 사진도 찍어서 올리고요. 재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뱀발, 어제 사진들 가운데 수정사항이 있어서 뱀발을 붙입니다.

먼저 로자 광장에 있던 이 사진에서 제가 로자랑 별 관계가 없다고 했었는데요. 후추님 말씀에 의하면 'Revolution의 어원이 라틴어 Revolutio인데 "돌다" "굴리다" 이런 뜻이라 "바퀴"로 종종 표현'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늦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게, 하지만 쉬지 않고... 뭐 이런 메시지가 읽혀지'신다고 합니다.

역시 후추님의 지적입니다. 아래 사진의 장소는 로자룩셈부르크의 시체가 던져진 곳 아니면, 시체가 건져진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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