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4/11/24 20:26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어제 연구소 출장차 내려간 대전에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울 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를 하다가 때려치고 활동을 하다가 올해 출산으로 육아휴직중인 친구였다. 그 친구의 남편은 얼마전까지 연맹의 '조직' 담당자였다. 최근에 '교선'으로 옮겼다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친하게 지내던 정치조직에서 선후배 사이로, 글구 총짱과 선본짱으로 인연을 맺었던 그 친구와 형은 결혼한지 꽤 되었고, 세상을 치열하고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참 이뿌게 세상을 사는 부부다. 그 형이랑 작년 이맘때쯤 찬 바람부는 종로에서 만나 인사동에서 술마시고 노래방까지 갔었다. 형은 자신의 활동에 고민이 많았고, 나는 내 활동에 고민이 많았다. 그 형이랑 딱 둘이 만난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그때 난 왠지 그 형과 '소통'이 잘 된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기쁘기고 했었다. 근데... "어디야? 병원에 있음 얼굴이나 볼까?" "연구소 일루 대전인디...우짜냐.." "뭐...그럼 어쩔수 없지. 담에 보자" 현장에서 한참 일을 하고 있던 중이라서 왜 울 학교 병원까지 왔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근디..오늘 문자가 당도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이론... 얼렁 병원의 OCS(전자챠트비슷하게...의사들의 오더와 검사결과등을 볼 수 있음)를 열고 형의 이름을 찾고 검사결과를 찾았다. 이론..간수치가 장난이 아니다. 넘들은 30이 정상인 간수치가 1000이 넘는다. 빌리루빈도 높구, 혈액응고두 잘 안되구...이래 저래 장난이 아니다.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울 병원이라며요? 뭔일이에요?" "간수치가 장난아니래. 오늘 초음파 했다" "글게...장난 아니더만... 보균자에요?" "응" 이론...간염보균자가 일케 수치가 올라가면..상황이 안 좋을 수도 있는거다....덜컥 걱정이 됬다. 부지런히 병원일을 대충 마무리한 후에 병실에 들렀다. 눈 흰자위가 누렇다. 황달이 있는거다. 차트를 보니까 잇몸에서 피도 흘리고...상태가 꽤 안좋았나 보다. 초음파 결과를 아직 모른다는 형의 이야기에 얼렁 확인해본다.별일 없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다행히 걱정하던 것처럼 간경화는 아니었다. 경미한 지방간 외에는 별게 없었따. 정말...정말...다행이다. 한 2주만 푹 쉬고 치료받음 좋아질 수 있다. 이제 만으로 서른인 형이...안타깝다. 가뜩이나 간이 안 좋은데 '조직'일 하면서 술도 많이 먹었을 거구, 잠두 편히 못 잤을 거구, 스트레스두 무쟈게 받았을 거다. 본인의 몸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간이 없어 한달을 그냥저냥 버틴 모양이었다. 형은...걱정하실까봐 부모님한테두 연락을 안했단다. 병원비도 걱정이다. 상근비도 제대로 안나오는 마당에 200만원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비가 장난이 아니다. 퇴직금 중간정산을 신청했다고 한다. 마음이 아프다. 형한테 술을 끊으라고 얘기했다. 내 이뿐 조카가 세상을 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간경화루 가면 안된다. 그 형한테 술은 독이다. 하지만...참 쉽지 않을거다. 술을 안 마신다는 것은 활동가한테 장애가 될 수 있다. 물론 술을 끊었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얼마나 바쁘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인지 내가 누구보다 잘 아는걸...우짜란 말이냐. 얼마전 황달이 생겼고, 건선에 힘들어 하고 있는 연구소의 아이구 동지와, 어깨가 아파 잠두 못 잔다는 사무처장과, 생리불순이 생기고 허리가 아프다는 미디어 참세상 동지들...이 생각났다. 에궁~~ 건강하게...활동할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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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4 20:26 2004/11/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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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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