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4/11/11 17:43
Filed Under 내 멋대로 살기

오늘 오후부터 갑자기...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기침두 하구, 삭신이 쑤시고, 눈도 아프다. 자가진단 결과...감기다. (올해 독감이 대유행이라는데...독감은 아니겠지...) 시간이 지날 수록 심해진다. 오늘부터 급격하게 추워진다는데... 밤늦게까지 정신없을거 같은 노대전야가 무지 춥다는데... 걱정이다. 가뜩이나 추위도 타는데... 감기 땜시 걱정이다. 더 아파질거 같아서... 사람의 몸이란 신기하다. 최근 막혀 있는 것들이 있었다.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촉수들이 자라나면서 고통을, 기쁨을, 아쉬움을, 분노를,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촉수들이 자라나는 것을, 자라나고자 하는 것을, 자라나고자 하는 방향을 마음 속에서 눌렀다. 근데 이놈들이 계속 자라더만 내 몸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나 보다. 억눌려 있던 답답함이 몸 밖으로 사정없이 뛰쳐나가나 보다. 할 일도, 하고 싶은 얘기도, 준비할 것도, 정리할 것도 많은데... 블록을 기웃거리고, 여기저기 기사도 읽고... 하염없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부유하고 있다. 이놈의 촉수들이 주인닮아 지 멋대로 자라나더만 주인한테 반항하고 있다. 젠장... 아프니까 별 생각이 다 든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발랄한 모던락으로 기분전환하고, 이런 나를 위해 친구가 선물해준 음악이 적우의 기다리겠소로 환기하고, 오늘 같은 날에 어울리는 미샤 마이스키의 첼로를 들으며... 촉수들을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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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1 17:43 2004/11/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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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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