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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로스

강혁이가 곧 7학년이 된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지금 7학년에 다니고 있었겠지만

여기는 가을에야 새 학기가 시작되니까...

 

조금씩 내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보통 여기는 빠르면 5학년부터, 적어도 6학년에는  중학생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강혁이가 다니는 학교는 7학년이 되어서야 중학생이 된다.

중학생이 되면 바뀌는 게 많아서 6학년을 그걸 준비하라고 나름대로 바쁘다.

 

얼마전에는 초등학교에서 올라가는 애들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coffee 마시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었고

어제는 전체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학교에서 체육시간에 뭘 할 건지 정해달라는 편지가 왔다.

얘네들 체육시간은 가을, 겨울, 봄으로 나눠져서 각 시기마다 운동하나를 정해서 한다.

강혁이는 올해는 가을에는 축구, 겨울에는 하키,

봄에는 라크로스와 테니스를 선택해서 하고 있다.

내년에도 가을에는 축구, 겨울에는 하키를 하겠다고 하고,

봄에는 crew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전 강혁이가

"엄마 저 봄에 라크로스를 할래요." 이런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라크로스가 재미있나 보군 하고 생각하고,

오늘 아침에 왜 라크로스로 바꾸려고 하는지 물어봤다.

 

이유인즉은!

라크로스를 하려면 헬멧과 장갑이 필요한데,

바로 지난주에 거금을 주고 그 두가지를 샀다.

(진짜 거금... 헬멧만도 100불이 넘었다.ㅠㅠ)

그런데 Alas! 라크로스는 이번주로 끝난다는 거다.

강혁이는 처음에는 헬멧을 학교에서 주는줄 알고 있어서 준비를 안해갔다가,

나중에 필요한 줄 알게되어 사달라고 했으나.

우리가 바로 사주지를 못해서

결국 마지막 주에만 사용하게 된 것이었다.

(강혁이도 마지막주인지는 몰랐다. 알았으면 그냥 버텼을 것을...)

 

그렇게 거금을 주고 어렵게 산 헬멧을

(조금이라도 싼 거 사느라고 가게 네 군데를 들렀음)

한 주밖에 못 사용하고 만다고 생각하니 강혁이가 좀 미안했나 보다.

그래서 그 헬멧을 쓰기 위해서 내년에 다시 하겠다고 한 것이다.

내년에는 머리도 자라지 않을까?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것이 "반.납.하.자"는 것이다.

여기는 보통 산지 한달안이면 반납이 되니까...

내가 헬멧은 반납할 수 있는데 그래도 라크로스 할래 하고 물으니,

그럼 crew를 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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