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오징어3- 최승호
- 2009
-
- 사람 그리기
- 2009
-
- 2009/09/22(4)
- 2009
-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 2009
-
- 나무 - 이형기
- 2009
그냥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는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 한꺼번에 덮쳐오면
울수도, 웃을수도 없이 그저 멍하니 앉아있게 된다.
나도 날 제발 그만 흔들어놓으라고
더 이상 미치지 않게 놔두라고 말하고 싶은데
말할 대상이 없다.
이것저것 엮여서 도저히 풀 수가 없어 보인다.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정말 내 문제다.
그래서 너무 어렵고 힘이 든다.
문득 이러다 정말 미치면 어떻하지란 생각을 했다.
여기서 한 발자국만 나가면 정말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정신을 잃는 건 순간이고, 돌아오기 힘들 것이란 걸 알기에
선 밖으로 나가지 않고, 최대한 나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불쌍하다.
하지만 울지는 않는다.
눈물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인걸 알기 때문에.
그래, 난 싸가지가 없다.
그러니 제발 나에게 싸가지를 강요하지 말아라.
싸가지를 갖추기 위해 애쓰는 나를 발견할 때면
그 순간만큼 내가 혐오스러울때도 없으니.
그나마 지탱하고 있는 나에 대한 방어막을 붙잡고 있으려면
난 나를 지독히도 사랑해야만 한다.
아직은 틀을 깨고 나갈 힘이 부족하다.
그러니 아직은 온전한 모습으로 나를 사랑하고 보호해야 한다.
이기적이라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유보상태.
누군가 정지해있는 모든 것은 독을 품고 있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나는 지금 독을 품고 있는게 분명하다.
나는 오늘로 입을 닫는다.
지금은 이것이 최선의 결정이다.
마음을 닫으려면 입을 닫아야 한다.
댓글 목록
jihazozic
관리 메뉴
본문
네가 고현정이냐? 입을 닫게?부가 정보
여우비
관리 메뉴
본문
ㅋㅋㅋ아뇨. 전 그녀처럼 아름답지 않지요.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