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6/10/12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0/12
    일기 06.10.12
    엉망진창
  2. 2006/10/12
    <요즘읽는 책> 안톤체호프 -6호 병동 중
    엉망진창
  3. 2006/10/12
    BLUE(2)
    엉망진창

일기 06.10.12

#1. 끄적끄적

 

오늘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는군.

뭐, 일상에 변동이 많은 것도 아닌 삶인 주제에 나불거리기는 잘한다. 내 특기.

 

동명이인.  뜨악

순간 내 이름이  네이버 검색 2위로 올라 깜짝 놀라다.

흔한 이름도 아니거늘.쩝.

황진이를 4위로 제치고 금방 10월 모의고사도 해치웠다. 푸하하하 1위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건 왜 일까. 그냥 어딘가에 드러난다는게 싫어서(익명성 너무 좋아!)

아...나도 이름 바꾸고 싶어진다. 삼순이처럼!

순간 이름을 지어주셨던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원망스러워지는건 또 뭔가. 쩝.

뜬금없지만, 생각이 나면, 또 써주는게   인.지.상.정 !  쳇

 

 

#2.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일 때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영정 사진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앞으로는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죽음'이란 것과 직면해서 나온 눈물이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보인 반응은? 놀라셨단다. 내가 울거라곤 생각을 못하셨다나.

 

그렇다. 난 할아버지와 그다지 좋은 관계는 아니었던 거다.



할아버지는 늘 집에 계시는 걸 좋아했다. 취미는 바둑, 서예, 화단가꾸기. 뭐 이런거.

그래서 늘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아버지 친구분들이 집으로 오셔서 바둑을 두곤 했다.

마치 우리 집이 기원같았는데, 난 그게 늘 싫었다.

왜냐면 그 만큼 우리 엄마가 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친구분들의 시중을 들어야했으니까.

일찍 시집 온  울 엄니는 고된 시집살이에도 홀시아버지를 모시며 군말없이 살던 착한 며느리였다.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정확해지시는 할아버지의 배꼽시계에 맞춰

우리 엄니는 삼시 세끼에 간식까지 늘 정성스럽게 차려 상을 내 보냈다. (대단도하시지..)

 

 

지금이나 예전이나 생각해보면, 할아버지는 결코 인자한 성품은 아니셨던 것 같다.

늘 다가가기 어렵고, 무서웠다. 커다란 안방에서 "얘야~"를 외치시면

뛰어갔던 어머니의 종종 걸음 수만큼 할아버지와의 거리감이 컸다.

생전에 살아계실 때엔 한번도 할아버지와 겸상을 했던 적이 없었다. 늘 어머니는 상을 두번

차려야했고, 난 어머니와 고모와 함께 두 번째 상에서 기름진 반찬을 구경하며 밥을 먹었다.

 

 

그러던 할아버지와 크게 틀어진 건 자장면 한 그릇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잠깐 어딘가로 외출하신 동안, 점심에 자장면을 시켜먹었는데, 세상에.

할아버지 당신 드실 것과 남동생 것 두 그릇만 시킨게 아닌가.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에 자장면이 비쌌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는데, 설령 그랬더라도

빈 그릇에 덜어라도 줬어야지...(으흑...비굴해.) 그런 것도 없이 난 손가락만 빨았다.

 

다행히 엄마가 곧 들어와서 손가락 빨다가 엄청 울면서 억울해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에도 난 먹을거 가지고 차별하는 사람이 제일 싫더라.

그 순간에도 할아버지는 울음을 뚝 그치라고 나를 혼냈다. (정말 미워~)

어머니도 속상했는지 다음날인가 할아버지 외출하셨을 때 자장면을 시켜줬는데,

난 동생도 같이 먹는게 대단히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그 땐 어려서 할아버지보다 옆에서 좋아라 춘장을 빨던 동생이 더 얄미웠었는데,

엄마가 시켜 준 자장면을 먹을 때 동생에게 단무지는 절대 못 먹게 했던 기억도 난다.ㅋ

 

 

할아버지와 같이 산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고작 3년.

그 전에는 작은 할아버지와 약수터도 함께 다니고, 아양도 떨면서 재잘거리던 산소녀였는데

(하하..사당에서 살던 때...작은 할아버지도 집에 계시는 걸 좋아하셨지. 그런거보면 유전인가?

그래도 작은 할아버지는 내가 참 좋아했다.) 할아버지와 살면서 억압된게 참 많았던 것 같다.

 하다못해 할아버지 친구분께서 용돈으로 주신 돈은 단돈 100원이라도 꼭 허락을 맡고 써야했으니까.

 

 

돌아가실 때에도 집에서 삼일장을 지내느라 어머니가 많이 고생하셨는데,

그 날 밤 꿈에서.   

생전 내겐 웃지도 않던 할아버지가 웃으시면서 내 손목을 잡으며 같이 가자고 말하던

그 순간은 아직도 기억한다. 그 꿈속에서 기괴하게 웃는 할아버지의 배를 그동안 억눌린 만큼 있는 힘껏 발로 찼던 순간도.

이런 말은 그렇지만 사실 얼마나 속 시원했는지..

 

 

앗, 어쩌다가 얘기가 이렇게까지 왔네.

암튼 이런 기억을 갖게 해 주신 분이 내 이름도 지어주셨는데,

이런 사유로 이름 바꾸고 싶다고 동사무소에 쓰면, 불효막심한 년이 되는건가??

 

 

 

 

#3.

뭐, 십년도 넘게 예전에 돌아가신 분 생각해서 뭘 하겠어.

아직도 내 이름이 네이버 검색 1위려나?

어...벌써 내려갔네. 세상 정말 순식간이라니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요즘읽는 책> 안톤체호프 -6호 병동 중

 

 

사실, 죽음이 누구에게나 정상적이고 당연한 겲말이라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죽는 것을 막으려 한단 말인가? 어떤 장사치나 관리가 5년이나 10년을 더 산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의학의 목적을 약으로 고통을 덜어주는데서 찾는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고통을 무엇때문에 줄이려고 하는가? 첫째, 흔히 말하듯이 고통은 사람을 완성으로 이끈다.

둘째, 인류가 정말로 알약과 물약으로 자신의 고통을 절감시킬 줄 알게 된다면, 그전까지 온갖 불행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주었고 나아가 행복을 가져다주었던 종교와 철학을 아주 저버릴 것이다.

푸쉬킨은 죽음을 앞에 두고 무서운 고뇌에 휩싸였고, 가난한 하이네는 중풍때문에 몇 해 동안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 안드레이 에미비치나 마트로냐 사비슈나와 같은 사람이 아프지 말아야 할 이유가 뭐란 말인가?

그들의 삶은 보잘것 없으며, 고통마저 없다면 아메바의 삶같이 전적으로 공허할 것이다.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단편선 - '6호 병동'중에서


<죽음에 대한 다른 시각. 고통, 불안, 죽음을 존재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

특이해서 몇 자 적어놓는다.  06.10.12>

 

 

 

 

오늘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는군.

요즘 읽는 책이다. 예전에 이름만 들어서  알게 된 작가다.

"책 속에서 권총이 나온다면 그것은 반드시 발사되어야한다." 라나 뭐라나.

아마 내 기억으론 이광수 '무정'을 비판한 김동인의 비평글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 같다.

 

 

아직 절반정도 읽었는데, 솔직히 재미는 없다.

하지만 소소한 일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체가 꽤 맘에 든다.

후기에는 희곡을 많이 썼다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꼬옥 읽어봐야겠다.

 

자세한 독후감은 책을 다 읽고 나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BLUE

리우스님의 [green] 에 관련된 글.

 

세 번이나 해봤는데, 그래도 또 블루가 나온다.

블루만 100%인건 너무 하잖아.

 

 

You scored as Blue. You are considered to be a very calm person who takes things one at a time and does not worry too much about the consequences. Whatever happens, happens, is your moto. You are the one people come to for advise on most topics, because you are filled with limitless knowledge. You can handle any situation.

Blue

100%

Purple

94%

Black

89%

White

78%

Orange

72%

Green

72%

Red

67%

Yellow

39%

Pink

17%

 

 

 


Which Colour Represents You???
created with QuizFarm.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