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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이별

황동규 시인의 '겨울에서 봄으로'의 몇 구절이 여운을 남기다. 쓰라림과 슬픔은 결국 절제를 통해서만 극으로 치닫는다. 아우성은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무런 힘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상략)

새벽 뜰을 쓸다 보니 / 참새 한 마리가 얼어 죽었군요. / 그처럼 가벼울 수 없었습니다. / 입다물고 눈 꼭 감고 / 두 발 오므리고 / 가볍게 잠든 것 같았습니다. / 마당 한켠에서는 대들이 파랗게 얼어 / 바람도 없이 한참 떨었습니다.

(하략)

 

생명이 다한다는 것은 그것이 작은 참새라도 안타깝고 참혹하다. 가벼운 생애를 소중히 하려면, 언제 어디에서든 조그마한 생채기 하나도 사소한 감기도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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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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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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