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0 17:36

호칭 문제

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 대한 호칭이 고민이어요. 고등학교다닐때는 선배들을 모두 언니라고 불렀는데요. 대학에 들어가서 남자선배가 처음 생기면서 어떻게 부를까 고민하다가 선배님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오빠라는 말을 듣고 싶어했던 선배들의 협박과 회유에 굴복해=ㅂ= 한학기만에 남자선배들을 모두 오빠라고 불렀거든요. 호칭에 대해 고민하기 귀찮으니까; 80년대 학번 선배들도 모두 오빠라고 불러서; 학교다닐때는 꽤나 귀여움받는 후배노릇을 하면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단지 오빠라고 부른다는 이유만으로.. 음. 그러나 정말 귀여웠을까) 이것은 진보넷에 있을때도 이어져 진보넷에서 만난 저보다 나이많은 분들은 모두 오빠라고 불렀어요. 그때 있던 다른 여성활동가들은 다들 형이라고 했는데 저만 혼자 오빠. =ㅂ= 저보다 나이어린 사람에 대한 호칭은, 2000년 겨울을 경계로 ~씨와 존대말로 바뀌었습니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그때가 경계에요. 그래서 그 경계전에 만난 정우는 아직도 저에게 정우라고 불리고 있지요. 하지만 그 후에 만난 정우친구인 회승씨나 대식씨에게는 존대말인데 정우에게는 반말이어요. ( '') + 정우야, 억울하면 너에게도 정우씨라고 불러줄께. ^^ 근데 암튼;; 오빠라는 호칭도 20대 중반에서 20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2002년쯤 되면서부터 애매해져서; 그때부터는 저보다 나이많은 사람을 새로 만나는 일도 줄어들고(저두 나이를 먹었으니까 ^^ ) 이제는 새로 만나는 나이많은 사람들을 부르는 호칭이 고민이어요. 언니라는 호칭과 달리 오빠라는 호칭은 참 애매해지는군요. (어째서 애매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음;) 약간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씨, 라고 부르는데요. (인권활동가들은 나이를 별로 안 밝히니까 편함) 사실은 제가 진보넷에 들어왔던 초창기부터 고민이 되었던 사람은 인권운동사랑방의 모님입니다. ^ㅁ^ 학교 선배들에게는 79학번선배까지 오빠라고 불러봤지만, 모님은 아무리 봐도 그보다도 더 나이가 들어보여서; 게다가 당시에는 저에게도 가까스로 사회의식;;이라는 것이 생기던 터라; 다른 단체 활동가에게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직도 모님에 대한 호칭을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ㅂ= 부를 일이 있어도 굉장히 어줍게 부르고 있습니다. ;; 다들 형이라고 부르던데.. 저도 형이라고 버릇을 바꿔볼까요? (그러면 사실 많은 문제가 해결되지만) 아아 어려워요. =ㅂ= 그리고 암튼, 나이가 어중간하게 많은 다른 활동가들. ~씨라고 부르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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