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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1
    [서평] 진화의 무지개
    와라
  2. 2009/08/14
    [기사] 美日 포르노업체 한국네티즌 수천명 고소(저작권)
    와라

[서평] 진화의 무지개

Over The Rainbow

 

이 책에서 저자인 조안 러프가든이 궁극적으로 문제삼고 있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분류 체계이다. 무지개는 다양성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자연을 분류하려는 인간의 목표”의 불가능성을 지시하기도 한다. 무지개의 색은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그것을 분류하려 할 때 인간은 경계짓기의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무지개가 분류 가능해 지면, 그것은 더 이상 무지개가 아니게 된다. 무지개는 자신의 고유성을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진 화생물학자가 쓴 이 책은 인문학자에게도 상당히 흥미롭다. 조안 러프가든은 동물들의 세계에서 크로스 드레싱, 트랜스젠더, 동성 섹슈얼리티, 성역할 바꾸기가 얼마나 흔하게 일어나는지 방대한 자료와 사례들을 가지고 증언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자연은 곧 선(善)이며, 자연에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동성애나 트랜스 젠더가 인간에게도 그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오히려 선악을 판단하는 일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성적 다양성을 옹호하는 것은 그것이 동물과 인간의 삶에 필요한 것이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동물들의 성행위는 단순한 번식 외에도 재화의 분배, 갈등의 해소, 외부자의 융화, 공동체 형성 등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것들은 이분화된 성 구분을 넘어선 기능들이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우리에게는 상당히 새롭게 느껴진다. 우리는(심지어 전문 학자들조차도) 동물계에 존재하는 성적 다양성에 대한 정보를 거의 접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정한 (이성애중심주의라는) 과학적, 정치적 편견들이 그런 주제에 대한 연구에 제한을 가하기 때문이다. 조안 러프가든은 하나의 사례로 1992년에 있었던 “AIDS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된 미국인의 성 관련 습관에 관한 연구”를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두 명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 의해 중지될 뻔 했다. 그리고 연구는 실제로 그런 검열 때문에 상당히 지연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그 연구를 “동성애 아젠다”로 여기고 “그 연구 대신에 혼전 순결을 장려하는 데에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과학적인 연구 프로젝트가 특성상 상당한 규모의 재정 지원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런 식의 정치나 자본의 개입이 연구의 방향성을 규정하는데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러프가든은 동물 뿐 아니라, 인간의 성에 관한 편견들과도 힘겹게 대결해 나간다. 그녀는 성별적 차이, 즉 뇌의 구조, 호르몬 등에 대한 연구를 검토하며 결코 그 차이들이 사회적 차이를 만들어낼 만큼 대단한 것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녀의 분석 중 흥미로운 지점은 심리학에 대한 부분이다. 그녀는 심리학자들이 “다양성을 병리 현상으로 여기는 의학 모형”에 따라 연구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차이를 병리화하는 경향을 비판한다. 그녀는 성적 다양성이 심리적 문제로 환원될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치유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 나아가 그것들이 하나의 범주로 분류될 수 없고, 다시 그 내부에서 수많은 개별성들로 분화되기 때문에 자의적인 분류가 불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지적한다. 그럼에도 그녀는 성적 차이가 야기한 적대나 배제가 지극히 정치적인 문제임을 인식하는데까지 나가지는 못했다.

 

책 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스스로 MTF 트랜스젠더이기도 한 그녀는 ‘트랜스젠더 의제’라는 제목을 달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의 목록을 제시한다. 거기에는 다양성에 대한 인정,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 품위 있는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권리, 고용, 교육, 결혼, 군복무 등의 영역에 대한 동등한 참여, 그리고 의료보험 혜택 등이 나열되어 있다. 이것들은 새로운 요구라기보다는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나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제안되어 왔던 요구들이다. 그런데 ‘다양성에 대한 인정’이나 ‘관용’은 성적 차이 때문에 발생한 수많은 적대와 불평등, 배제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그것들을 봉합하고 탈정치화하는 담론이기도 하다. 그것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차이를 가진 자들을 차별해 왔던 이들을 승인하고, (설사 그것이 투쟁의 결과라 할지라도)그들로부터의 시혜를 기다리는 것으로 귀결될 수 있다. 자! 진화의 무지개가 있다. 이제, 그 무지개만 보지 말고, 그 너머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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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美日 포르노업체 한국네티즌 수천명 고소(저작권)

수도권 경찰서 10곳에 고소장…"추가고소 계획"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성인용 영상물을 제작하는 미국과 일본의 대표 업체 50여곳이 자사의 영상물을 인터넷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해 상업적으로 판매했다며 1만명에 가까운 한국 네티즌을 고소해 파장이 예상된다.

   13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이들 미.일 업체의 저작권을 위탁받은 미국의 C사는 최근 국내 변호사를 선임, 파일 다운로드 사이트에 자사의 영상물을 올려 회원들이 내려받게 하고 돈을 받은 이른바 `헤비 업로더'의 ID 1만개에 대해 저작권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 업체는 피고소인 수가 많은 점을 고려, 해당 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의 소재지를 담당하는 서울ㆍ경기 지역 경찰서 10곳에 나눠 고소장을 냈다.

   한 네티즌이 여러 개의 ID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고소된 네티즌은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경찰이 `조사 대상 피고소인이 너무 많다'며 업무부담 가중을 이유로 고소장 접수를 꺼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네티즌이 올린 영상물은 `하드코어' 수준으로 노출 수위가 매우 높다고 변호인 측은 설명했다.

   이번 `무더기 고소'에 고소인 자격으로 참여한 업체는 세계 최대의 성인 영상물 제작사인 미국의 V사 등 해외업계에서 대표적인 곳은 사실상 모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C사가 선임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영상물을 사이트에 올려 경제적 이득을 취한 ID 1만개를 추려 고소장을 냈다"며 "현재 확보한 불법 다운로드 건수는 10만건으로 향후 계속 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르노 영상물이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에게 무분별 유통되는 관행에도 제동을 건다는 의미도 있다"며 "이를 방조한 책임을 물어 다운로드 사이트를 운영하는 국내 업체 80여곳에 대해서도 민ㆍ형사상 조치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C사는 그러나 피고소인이 미성년자로 밝혀지면 청소년 선도 차원에서 고소를 취하할 계획이다. 저작권법 위반 행위는 친고죄여서 피해자가 고소를 취소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기소할 수 없다.

 

 

원문 = http://app.yonhapnews.co.kr/yna/basic/article/Search/YIBW_showSearchArticle.aspx?searchpart=article&searchtext=%ed%8f%ac%eb%a5%b4%eb%85%b8%ec%97%85%ec%b2%b4%20%ed%95%9c%ea%b5%ad%eb%84%a4%ed%8b%b0%ec%a6%8c%20%ec%88%98%ec%b2%9c%eb%aa%85%20%ea%b3%a0%ec%86%8c&contents_id=AKR200908121893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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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과 섹슈얼리티 혹은 성산업과의 만남.

 

이데올로기적 표류/은폐/교차/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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