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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걷는다

할 수 있는 것이 그것 뿐이기에 하는 일들.
나 역시 미치지 않기 위해 무언가에 몰두했던 것 같다.
무작정 녹취풀기.
대추리에서 나올 무렵, 하루에 40장을 푼 적도 있었다.
잠이야 어차피 오지 않고.
친구들이 대추리에서 서울까지 걸어왔다.
나도 함께 하고 싶었지만, 이미 묶인 상태.
멀리서 함께 걸으며 나도 노래부르고 싶었다.
꿈에 친구들이 나오기도 하고.
무겁다, 기억들. 수천 수만가지의 망상들.
잊은 듯, 너무 가벼워져서 이래도 되나 싶다가도
불현듯 저 밑바닥에서, 등쪽에서부터 몸 앞쪽으로 짙은 안개처럼 밀고 들어오는
그런 것들이 있다.
잠이 오지 않아 술을 마시고, 친구와 이야기를 했지만,
어젯밤, 정말 잠도 오지 않더라.
전만규 위원장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더더욱 그렇더라.
게슴츠레한 눈으로 학원에 왔지만 일거리가 없어,
자려고 방 한쪽에 모로 누워본다.
역시나. 머릿속이 광장보다 더 넓고 북적인다.
치유가 필요한걸까?
걷고 노래하면 조금이나마 치유가 될까?
걸어도, 걷지 않아도
어떤 날은 잠들기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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