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에 해당되는 글 43건


- 2009/11/25 18:44

그곳에서는 그들처럼

 

 

 

과테말라에서는

과테말라인처럼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인처럼

페루에서는

페루인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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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4 2009/11/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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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3

직시

 

 

 

 

멕시코 혁명은

죽었다

이미

오래전에 죽었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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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3 2009/1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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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3

휴가

 

 

오늘 한 혁명동지가 나를 찾아와

고향의 가족을 만나러 가고 싶다고

1주일간만 휴가를 달라고 했다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가 말했다

"우린 이제 혁명에서 이겼지 않느냐?"

내가 대답했다

"우리가 이긴 건 혁명이 아니라,

파쇼와의 전쟁이야.

혁명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야!"

"..."

사랑하는 가족의 품이 사무치도록

그립다는 걸 난들 왜 모르겠는가

하지만 지금은 시간을 아껴야 한다

가족은 자기 사무실에서 만나도

충분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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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3 2009/1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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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2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때때로 당신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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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2 2009/11/2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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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1

고통

 

 

 

오늘 전투에서

적군을 사살했다

내 손으로 직접 죽인 건

처음이었다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심장을 정확히

맞추려고 애썼다

적이라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죽이지 않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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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1 2009/11/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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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40

희망

 

 

 

 

게릴라로 싸우던 동안에는 물론

심지어 지금까지도

카스트로의 이야기는

내 뇌리에 선명히 남아 있다

 

 

당신들은 아직

당신들이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무기를 방기한 게릴라로서의

지불해야 할 대가는

바로 목숨이기 때문이다

적과 직접 부딪쳐 싸울 경우

살기 위해 의지해야 할

유일한 희망은

바로 무기뿐이다

 

 

그런데 그 무기를 버리다니!

그것은

처벌받아 마땅할 범죄이다

 

 

단 하나의 무기,

단 하나의 비밀,

단 하나의 진지도

적들에게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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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40 2009/11/2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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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34

나환자촌

  

칼차키에스 계곡

순수한 신앙이 깃든 하얀 교회

그리고 오래된 돌들이 풍기는 향기

내가 만일 의사가 되지 않았다면

고고학자가 되었으리라

더 있다

보아야 할것이 더 있다

산중에 쓸쓸히 서 있는 오두막

계속되는 굶주림과 수탈

벼룩...

저주받은 것들

사방에 버려진 넝마주이 아이들

허망한 꿈에 젖은 눈동자들

뼈만 앙상하게 남은 팔

영양결핍으로 불룩 튀어나온 배

그리고 아메리카...

 

나환자들과 맹인들을 치료하며

나병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

그들과 축구도 하고 산책도 했다

또 사냥도 떠나 짐승들을 잡아오기도 했다

우리가 나환자촌을 떠날 때

그들이 뗏목을 만들어주었다

그 뗏목에 "맘보 탱고"라고 이름 붙였다

또 송별 파티도 열어주었다

비가 내렸지만, 한 사람도 빠지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강기슭의 나환자촌이 점점 멀어져갔다

손을 흔드는 아마존 밀림 속의 맹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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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34 2009/11/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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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34

괴테 전기

 

 

내 중대에 간호병으로

새로 들어온 여성대원

하이디 산타마리아에게

괴테 전기를 빌려 읽었다

기억해 둘 만한 구절에

밑줄을 쳤다

 

 

"극도로 예민한 사람만이

아주 차갑고 냉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단한 껍질로 자신을

둘러싸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그 껍질은

총알도 뚫지 못한 만큼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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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34 2009/11/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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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33

탐독

 

 

올바른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해적과 달"은

라스콜리니코프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엘리샤에서 네루다까지

그리고

열띤 토론은 또 다른 책을 탐닉케 했다

스테판 츠바이크,

보들레르와 세익스피어

엥겔스와 도스토예프스키

크로포트킨과 트로츠키

폴 발레리와 가르시아 로르까

그 외 많은 아나키스트들,

레온 펠리페의 "훈장"

레닌의 "유물 변증법"

모택동의 "신중국론"

사르트르의 "벽"

마르크스의 "경제학, 철학수고"

네루다와 랭보

...

특히,

마야코프스키와

네루다의 시에 탐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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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33 2009/11/2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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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25 18:32

그녀

 

 

희미한 불빛 아래

신비로운 환영이 떠올랐지만

그녀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그녀를 느낄 수 없다고

깨달은 이 순간까지도

그녀를 사랑했다고 믿었다

나는 그녀를 떠올리기 위해

그녀를 다시 생각해야 했다

 

 

나는 그녀를 위해 싸워야 했고

그녀는 나의 것이었다

나의 것!

나의...

 

 

나는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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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8:32 2009/11/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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