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아팠다
매년 환절기에는 많이 아프다
특히 이맘 때
한성백제문화제를 할 무렵
ㅎㅎ
올해는 추석 때부터 아팠다
아프기 시작해서
오래 갔다 오래 가고 있다
연휴 때문에 늘 다니던 병원은 일주일 넘게 문을 닫았고
다른 병원들을 전전하며
아 역시 단골이 최고다 를 새삼 느꼈으며
적기를 놓쳐 더 오래 아픈 거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꾸 놀았다
놀려고 계획했던 걸 절대 포기하기 싫어서
욕먹어가며 서러워가며 놀았고
아이들이 있어서
좀더 힘을 내야 하는 날들이 있었고
공휴일도 자꾸 있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을 때
쉬는 날은 너무나 힘들다
너무나 가라앉는다
계절이 바뀌며 할일도 더 많다
이불과 옷
하필 컴퓨터도 더더욱 말을 안 들었다
하나도 두대도 다 말을 안 들었다
힘들었다
힘들다
공상 속으로 뛰쳐들어간다
꿈속에서 헤헤거리며
힘들다 짜증이 난다
고기를 먹는다 술을 마신다
오늘도 아프다
어제보단 안 아프다
이대로 당분간은 안 아프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