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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중단만이 자연과 인간을 모두 살리는 길이다

처음부터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힘든 싸움을 예상했고 각오도 남달랐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처절했고 절박했다. 심지어 우울하기까지 했다. 2008년 우리나라 항우울제 소비량이 5년 전에 비해 52%나 늘어났을 정도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러한 증상은 광우병 쇠고기를 시작으로 한반도대운하, 용산참사, 쌍차투쟁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이며 앞으로도 3년 내내 우리를 괴롭힐 것만 같다.
그들의 언행에는 진실을 찾기 힘들다. 원칙과 철학 그리고 상식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금방 들통 나기 마련이다. 그래도 그들은 우김으로 일관한다. 그들에게는 건설자본을 비롯한 지배계급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목적만이 유일한 존재가치다. 그래서 4대강 사업에 목을 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의 예산문제로 정치권이 매우 시끄럽다. 4대강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면, 결식아동 급식, 장애복지, 노인복지 등 다른 부분에 들어갈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의 결식아동급식지원 예산만 봐도, 올해 541억 원에서 2010년에는 전액 삭감됐다.
2012년까지 본 사업비만 22조2천억 원이 소요되는 4대강 사업의 내년도 공식 예산은 3조5천억 원이다. 여기에 수자원공사가 부담하는 3조2천억 원, 환경부와 농림부 사업비 1조8천억 원까지 합치면 8조5천억 원에 이른다. 이외에 숨겨진 돈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현 정부 들어 감세정책과 금융위기 이후 재정투입 확대로 국가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데 4대강 사업이 재정확장 정책에 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권력형 비리가 발생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강 사업 참여 건설사들 간에 담합 의혹이 있음을 시인했다. 한나라당에서 조차 “4대강 사업 강행으로 권력형 비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었다. 실제 포항의 6개 건설사가 9군데를 따냈는데, 그 중에 8군데가 이명박의 모교인 동지상고 동문들이었다.
환경평가도 졸속으로 끝냈다. 지류, 지천의 오염원은 방치한 채 본류만 준설해 오염된 물의 흐름을 막겠다고 한다. 몰상식하다. 멀쩡한 강에 수십 개의 댐을 만들고, 콘크리트 제방을 쌓고, 강바닥을 다 훑어내겠다는 것은 대운하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 증좌다.
홍수를 예방한다고 하천의 자연성을 파괴하고, 수질을 정화시킨다면서 오염을 보에 가두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은 국민을 전부 바보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백성들이 소통을 귀찮아 한다는 미실의 말은 전적으로 틀렸다. 지배계급이 백성들과의 소통을 귀찮아하는 것이다.
게다가 이 공사를 그대로 강행하면 주변 농경지가 다 거덜 난다. 낙동강 유역은 이미 급속도로 망가지고 있다. 아하, 쌀농사 풍작에도 쌀값폭락으로 폭발하는 농민들의 분노를 원천적으로 없애려는 가보다. ㅠ.ㅠ
4대강 개발은 국토의 과잉관리이며 과잉관리는 “자연을 친절하게 살해하는 방법”(조선일보, 2009.9.11)이라는 외국인 특파원의 충고를 유념해야 한다. 자연은 인간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간이 자연에게 하는 만큼 그대로 되돌려 준다.
4대강 사업은 예산삭감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 여당은 복지예산을 조금 늘려주는 대신 야당의 협조를 얻어 4대강 예산을 처리하겠다는 안이한 발상을 버리고, 야당 역시 복지예산을 늘리고 4대강 예산을 줄여서 협조하겠다는 무지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순서대로 개발하겠다는 방식도 버려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4대강 사업의 근본적인 재검토다. 아니 더 늦기 전에 즉시 중단해야 한다. 그것이 자연과 인간 모두를 살리는 길이다.
국론분열의 원조인 이명박의 저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이상 이명박의 ‘신화는 없다’(2005). 비록 지금은 ‘절망이라지만 희망이 보인다’(2008). 그래서 우리는 ‘온몸으로 부딪쳐’(2007)서 투쟁해야 한다.
 

배성인(한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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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준 생태환경모임의 출발

사노준은 출범 때부터, 그리고 2008년 전국공동토론회의 변혁전략과 이 신문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21세기 사회주의에서 생태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선언이었지, 구체적인 활동이나 실천으로 드러나진 않았다. 생태나 환경 문제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몇 명 있지만, 조직적으로 공동의 논의나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했다. 그런 상황에서 수차례의 선언과 강령토론 등을 통해 생태주의에 관심을 가지는 회원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바로 그들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3차 총회에서도 사업계획으로 생태환경모임이 언급된 바 있었기 때문에 4차 총회를 목전에 둔 지금 드디어 생태환경모임이 이루어졌다. 한 회원의 제안을 받은 관련 회원들과 관심을 가졌던 회원들은 그간의 부담 때문이었는지 기쁘게 제안을 받아들였고, 한번의 준비하는 모임을 가진 뒤, 공식적인 첫 모임을 시작했다.
사노준 생태환경모임(가칭)의 활동은 일단 다음 세가지로 계획했다. 첫째, 생태주의에 대해 어떤 관점에서 보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학습하고, 그 내용을 강령에 담아낸다. 둘째, 많은 노동자들이 생태와 환경의 문제를 자기의 문제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생태주의 운동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간다. 셋째, 지역 정치 속에서도 생태와 환경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정치 활동론에 생태주의를 중요하게 녹여낸다.
사노준 생태환경모임은 안정적인 모임을 유지할 때까지, 월 2회 모임을 갖기로 했다. 아직 조직에서 큰 관심과 집중을 받진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시나브로 사노준이 생태주의에 물들게 하겠다는 조용한 결의를 모았다. 그리고 이 모임은 회원 모임이지만, 회원이 아니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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