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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망이_

6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2/12
    머리를 잘랐다.(6)
    망이_
  2. 2008/02/03
    퍼 왔습니다. 서명을 부탁합니다.(1)
    망이_
  3. 2008/02/03
    지하철 1호선 뮤지컬후기.(2)
    망이_
  4. 2008/02/02
    아,
    망이_
  5. 2008/01/31
    비걸링.(8)
    망이_
  6. 2008/01/31
    유머도 아닌 것이 날 웃게했-(8)
    망이_
  7. 2008/01/30
    웃어얄지.
    망이_
  8. 2008/01/29
    오늘은 딱 그런날이었어.
    망이_
  9. 2008/01/25
    하나의 확실해진 사실.
    망이_
  10. 2008/01/24
    쉿!
    망이_

머리를 잘랐다.

평소 자르던 스타일대로 말고.

아주 짧게.

 

1년째 계속 같은 머리스타일을 하다보니 지겹기도 했고,

나에게 변화를 줄 시점이라는 생각에.

 

 

늘 그렇듯, 아무 것도 묻지않고 머리를 자르려는 아저씨에게

"오늘은 다르게 할 거예요, 짧게 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나니, 급 두근두근.

 

 

어쨋든, 스타일은 확 달라졌고.

마음에 쏙 든다.

 

 

 

 



 

그치만,

짧게 자른 머리를 선보이자마자

비난을 받았다.

 

 

너무 고딩같아 너무 단정해 보여 별로야 그 전이 나아 안돼안돼 이상해-

 

 

뭐야 -_-

 

 

내가 맘에 든다는데 -_- 내가 맘에 들면 됐지.  아놔. 너네가 하이모 사줄거냐(응?이건 좀?)

 

아 맘에 들어,

아 정말 거울을 볼 때마다 이뻐죽겠네.

 

 

정말 똑똑하고,

귀엽고,

당차고,

훈늉한,

 

 

 

80년대 여학생느낌이 되어버렸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악하악. -_ㅠ

 

 

 

 

막, 확인 버튼을 누르려는 지금,

한 지인에게 문자가 왔다.

 

'머리 잘랐대매? 당분간 보지 말자'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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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왔습니다. 서명을 부탁합니다.

퍼 왔습니다. 서명을 부탁합니다.



'코스타리카'에서 개를 묶어두는 상태로 방치해서 굶어 죽어가는

것을 구경거리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전시회를 개최해서!!!

그리고 그걸 아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시회에 많은 사람들이 밧줄에 묶여 굶어죽어가는 개를 구경하러

오는데!!!!! 너무 잔인합니다!!!!! 저들이 사람입니까!!!!!!!!!!

 

http://petloverstips.com/ForTheLoveoftheDog/news-updates/a-dead-dog-as-art-petition

 

 

'Bienal Centroamericana Honduras 2008' 이라는

다음 전시회에서 다시 똑같이 할 예정!! 

이 전시회를 폐지시키기 위해서 지금 세계 곳곳 에서 서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으면 합니다 !!!

 

 

서명방법은 너무너무 간단합니다. 알파벳으로 기입만 하시면 됩니다.

 

Name: (required)  이름                              ()  dongwon kim
Email Address: (required) 
메일주소

Ciudad / Localidad: (required) 사시는 지역명   ()  seoul
País: (required) 나라                                ()  korea

그리고Preview your signature」를 클릭
다음 페이지의 「Approve Signature」를 클릭 

 

그럼 끝!!! 

 

서명은 여기서 해 주세요,
http://www.petitiononline.com/13031953/petition-sign.html?

 

첫번째 링크는 전시장의 현장을 볼 수 있는 링크구요 (우어어어억 ㅠㅠ)

두번재 링크는

서명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휘리릭 날아갑니다.

그런데 서명을 많이 하면 저 것을 그만두게 만들 수 있을까요? 있겠죠?        흐에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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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뮤지컬후기.

 

 

 

 

요즘 새로 이사한 집이 너무 좋아서 왠만하면 저녁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 와서 뻗어버린다.

딩굴딩굴.

후루룩후루룩. 자박자박. 휘리릭~퐁!  사브작-사브작- 쿵!   내 방에서 이루어지는 수많은 행위들.

 

처음으로 '제.대.로' 분리된 널찍한 나만의 공간에서 살게되니깐 너무너무 신이 난다.

마음껏 춤을 춰도 이젠 더이상 발꼬락을 찧지 않아도 되고, 맘에 혼자서 술을 마셔도 엄마는 모른다.

얏호-

 

 

쨋든, 그러하여 새해결심중하나인 '일주일에 한번이상 술마시기'는 이번주에 파토가 날 위험에 처해있었는데 어제 간만에 홍대까지 진출하여 뮤지컬을 보고 좋은 사람들과 술까지 홀짝였더랬다.

 

그러니깐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였다.

 

1월중순부터 여기저기서 'ㅇㅇㅇ 뮤지컬한대'라는 소식들이 들려왔다.

수다떠는 중간에, 문자로, 쪽지로 등등등-

 

그게 한 두명이 아니어서 처음엔

"왜이렇게 요즘 주위에 뮤지컬공연한다는 사람이 많지?"라고 얼핏 생각했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네 명모두가 같은 인디극단 사람이었던 것이다. 맙소사-

 

그.럼.에.도.불.구.하.고.

 

집이 너무 좋았던 이 처자는 사실 뮤지컬이고 뭐고 오늘도 빨리 집에 들어가서 내 방안에서 예술혼을 불태워보리라-  설레이고 있었는데, 우탕탕쿵탕 어쩌다보니 같이 태권도를 한 사람들이 다 그 뮤지컬을 보러갈 예정이라고 하여 얼레벌레 따라가버리고 말았다.

 

 

두둥-

 

 



그런데, 보러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한 오십번쯤 들었을만큼 반짝이는 공연이었다.

물론 아마추어극단이어서 음향이라던지 발성같은 부분에서 살짝 아쉽다-란 생각이 든 적도 있지만,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무대 위에서 저렇게 반짝거릴 수 있다니! 하면서 감탄 또 감탄했다.

 

한 막이 끝날때마다 소리지르고 박수치고, 특히나 아는 사람이 나왔을 때는 놀라움과 감동을 한꺼번에 느끼면서 연신 '우와-'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끝나고 나서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곰보할매를 맡았던 언니가 '오늘 관객이 너무 훌륭했다'면서 호응이 너무 좋아서 배우들이 흥분해서 공연해버렸다고 말하는데 괜히 나도 어깨가 으쓱-  으하하하-_-b

 

 

 

상담소 사람들과 까페로 옮겨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었는데,

이번이 지하철 1호선 공연을 네번 째 보는 거라는 ㅇㅇ는 자신이 봤던 공연들에 대해서 얘기했고,

96년도, 이방희가 '걸레' 역할을 했을 때 보았다던 ㅇㅇ는 이 뮤지컬을 보다보면  '남성' '운동권'의 시각으로 본 것이 너무 느껴지지 않냐며 '선녀'나 '걸레'캐릭터의 구성을 보면서 그 시각이 너무 적나라하게 느껴진다며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살짝 자신의 마음을 말했고,

그에비해 나는,

-_-

안경 캐릭터를 하셨던 분이 입었던 구김이 살짝 있는 면바지의 환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허우적.허우적.

-_-b 가열찬 비난을 받았더랬다.

사실 안경캐릭터가 딱히 미친듯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사실 난 좀 좋기도한듯, 일단 찌질하잖아 우앙), 안경캐릭터를 분하신 남성분이 입었던 그 면바지는 정말이지 캐릭터에 딱! 이어서 나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훈늉할 수 있지?

저런 의상소품하나에도 드러나는 게 진짜 간지지!

 

아마 '안경'씨가 대사를 한 마디도 안했더라도, 나는 그의 면바지 때문에 그를 이해했으며 그 캐릭터에 감동을 받았을 거라고 감히 오바해본다 (응?-_-)

 

 

아, 이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원래는 아마추어극단 '판'의 공연을 보고, 감동을 받았으며 내가 감동을 받았던 캐릭터들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반짝였던 면모를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었네 -_-

 

 

사실 어젠 '안경'씨의 면바지와, 그리고 함께 뮤지컬을 관람한 ㅇ양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때문에(완전 섹시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ㅋㅋㅋㅋ) 다른 것들이 내 뇌리에서 약간 빠이빠이한 상태랄까.

 

 

하아.

 

  

원래 무슨 말을 하려고 '쓰기'를 눌렀는지 까먹어버렸다!

음.

아, 어제 공연을 보면서 나도 다시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는 욕망에 다시 불끈-하기도 했었고,

또 이렇게 훈늉한 공연을 보면서 후원금을 별로 안낸 것에 대해서 미안하기도 했었고,

그리고 몇달동안 완전 열심히 준비해서 이 모든 대사와 춤을 완벽하게 외웠는데 단 하루! 밖에 공연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아쉽기도 했다.  친한 친구나 가족 중에 하필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못 봤다면 정말정말 아쉽겠다-0-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기술이 발달해서 캠코더 이런걸로 찍어서 씨디로 굽기도 하고 이런 모양이더만,

아무래도 공연의 감동은 현장에서 직접봐야 후끈 달아오르는 것이 아주 제 맛인데.

 

암튼 ,

열악한 상황이었을텐데 멋진공연 보여준 인디극단 '판'에 감사.

짝짝짝. 담에 또 공연하면 후원금 만히 낼게효.

 

 

 

공연 후, 수많은 지인들에게 축하를 받고,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벅차오를 만큼의 만족을 느끼며 맞는 밤은 정말이지 아름답다는 걸.        함께 땀흘린 사람들과 홀짝이는 맥주 한잔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들의 지난 밤이 초큼 궁금하기도 하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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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응 그것이 나에게로 오지.
    무엇에든 타이밍이 있고, 마음만 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알 수 있어. 』

 

 

 

 

 

 

 

응, 알수있을거야.

언제와줄까?

내가 조금 더 깊어지면,

춤 추면서 마냥 방방 뜨지 않고, 호흡을 안으로 내쉴 수 있을 때.

내 안의 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호흡도 신경쓸 수 있을 만큼의 내공이 쌓일 때.

 

그 때가 올 때까지 나도 준비해야지. 마음준비.

벌써부터 떨려.

두근두근:)

 

'그 때'가 오면 반드시 알아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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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걸링.

[뎡야핑]님의 글을 읽고 생각이 나서-

 

 

"비걸링해요."

"혹은 비걸이예요."  라고 말하면 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다.

세계대회에서 상을 타오는 바람에 비보잉이 대세라고 언론에서 판치고, 거의 모든 행사에서 비보잉공연을 내세우는 통에 다들 비보잉이란 말은 익숙하지만 (심지어 작년엔 무슨 도자기축제 이름이 '비보이와 함께 하는 ㅇㅇ도자기축제더구만-_-;;; )  비걸링이란 말은 그 누구에게도 먹히지 않는 단어였다.

 

굳이 비걸링이라는 단어를 고집하는 것도 나중엔 지쳤더랬지.

그랬던 그 단어를 완전히 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ㅂ-/// 

 

 

 

 

싸이월드를 뒤지니,

처음으로 비걸링 수업을 받았던 날, 썼던 일기가 있네-

1월23일.

딱 1년전 이맘때구나-



2007/01/23 비걸 첫 수업.

 

예상대로 멋진 B-girl 선생님과

마음에 와닿는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강렬하게 눈에 와서 꽂히는 한 동작 한동작.

 

 

 

 

그런데..

 

정말이지..

 

나는..

 

다 좋은데..

 

 

업락인지 탑락인지 용어는 기억나지 않지만

상대방을 커팅하고 내 좆을 밀어넣겠다는 의미의 그 동작들이 나에게 너무 불편한걸.

 

 

그건 너무 폭력적이고 남성적이고..나와 맞지 않아.

내가 그깟 좆이 없어서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당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내가 너를 Fuck하겠다는 그런 식의 동작들, 제스츄어들은..

너무 _              힘들어.

 

물론 내가힙합의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반항정신,힙합 Spirit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소외되었던 약자들이 강자들에게 날리는 비웃음과 조롱이라기엔......

나는 굳이 그러한 방식으로 표현되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 그건 정말 말 그대로 너무...폭력적이잖아..

 

미국정부의정책에문제가있다는것엔 동의하지만Fucking USA를 부르는 것에는 반대하듯.

 

.

.

 

 

내가 '여성'의 몸으로 세상에 대해 통쾌한 춤을 날려주고 싶고 또 날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비걸을 꿈꿨지만,

나는 그러한 동작들이 불편해.

하기 싫어.

 

뭣하러

당신을 커팅해서 내 ㅈ을 쑤셔 넣겠다는 그런 강압적인 제스츄어가 필요한 거지..

그깟건 ㅈ달린 남자들이나 하라지.

아니 아예 하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해- 

 

 

 

불편한 나의 마음을 밝히자, 

 

여성의 몸으로 춤을 춘다는 것, 그리고 B-girl이 된다는 것에 대해 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성찰을 했을, 또 그 현장을 10년가까이 겪었을 선생님이

 

'이해해요, 저는 그래서 이런 동작을 했어요,정해진 건 없어요 마음대로 할 수 있어요'라며

 

자신의 가슴을 던지는 동작을 보여줬을 때,

나는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더라.

 

 

당연히 성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있을(남자들만이 브레이크댄스를 춰왔고, 출 것이라는 생각) 그놈들에게 그게 얼마나 기만적인 생각인지 통쾌한 한 방을 날려주는 것 같아서  어떤 면에선 속이 시원했지만,

 

한편으론

꼭 그렇게 1:1대응이 되어야하는 걸까.

 

 

남성의 성기를 밀어넣는 동작에 반기를 드는 방식이_

그것과 비슷해서 대응되면서도 '더 자극적인 것'을 취해야만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미도 모른 채 맘대로 소비할 놈들이 산더미.개떼.멍청이들.) 

 

 

그것 자체가 화젯거리가 되는 것도 싫다. 너무 싫어. 견뎌내기 힘들 것같아.

앞에서 늑대소리지르는 거 너무 싫어.

내가 웨이브했을 때 앞에서 우억대는 거 너무 싫었어.

너네가 소리질러야 할 타이밍은 그 때가 아니었었거등?

멍청이들아 두 음절 전에 한 그 동작이 진짜 힘든 동작이었거든? -_- 그거 하느라 진짜 힘들었거든?

간주 중에 겉옷벗을 때 그 때 괴성지를 타이밍 아니거든?

분명 비걸이 가슴던지는 동작하면, 걔네들은 멋도 모르고 또 껍죽대고 좋아할 거라는 시뮬레이션이 지금 막 가동되면서 또 열 확받네 샹.

 

앞으로 내게 펼쳐질 장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 수업을 좀 쉬어야겠다고 말해뒀으니..

쉬면서 생각해봐야겠다.

정말 춤을 추고 싶다면, 춤을 출 더 큰 이유를 만들어 낼 것이고..

아니면 여기서 좌절하겠지..

 

 

그치만 난 정말 하고 싶고 , 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못할게뭐가있어 매일매일 푸쉬업도 하고 복근운동도 하고있는데..그리고 열정도 있는데................

 

 

나는 정말 비걸링을 하고 싶어,  내 마음을 이겨낼 수 있는 이유들을 만들어내야지.

그걸 '타협'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지. 그럼 너무 싫잖아.

아니면 몸이 망가지기 전에 정신이 망가질거야..

과연 쉽지 않겠지만..                    시간을 줘.

 

 

 

그리고    비보잉이라는 단어도 싫어.

비댄싱이라고 해야할까..

 

오늘은 그만-

거기까진 그만- 아 마음이 힘들어.

 

 

 

 

 2008/01/31/ 덧/ 횡설수설이구나 에헤라디야 

                                                                                                                                                                                                                  

이렇게 심각한 일기도 쓰고, 꿈도 꾸고, 지리산에 올라가서 위험천만하게 프리즈를 잡던 내 모습이 너무 낯설다. 너무 예전의 일같아.

고작 1년도 안 되었는데-

 

 

결국 나는 저 위의 고민을 넘어서지 못한것인가?

아님 그냥 귀찮아졌던 것인가?

 

기억을 지웠는지, 사실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아.

그저 비걸링이란 단어 자체도 낯설어져버린 지금의 내가 보일뿐.

 

 

 

 

 기분이 왠지 묘하네.. 벌써 1년. 그간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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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도 아닌 것이 날 웃게했-

 

 새로 이사온 집에서 상쾌하게 아침밥을 먹는 중이었다.

 

늘 그렇듯 일찍 출근하는 아빠 빼고, 엄마오빠나 이렇게 셋이서. (왠지 단란해보여 -_-꺅)

 

 

 

퉁퉁부은 얼굴로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엄마가 오빠에게 갑자기 질문을 했다.

 

"요즘 정화 걔는 뭐하고 지내니?"

 

"아, 정화누나 요즘 NGO에서 일해-"

 

"어? 엔쥐오? 나 그거 어디서 들어봤는데에?"

 

 

.

.

.

 

 

크크크 ..어디서 들어봤다니...어디서 들어봤다니 ㅎ NGO라는 단어 자체로도 너무나 익숙한 내게, 엄마의 말이 약간은 생소하고도 귀엽게 (!)느껴져서 혼자 큭큭 거리고 있었다.

저러다가 조금 후에 "아! 혹시 그 뭐시냐, 시민단체?" 라면서 눈을 똥그랗게 뜨며 날 쳐다보겠지. 뭐 이런 생각을 했던듯.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엄마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비~ 아이 엔지오~ 비~ 아이 엔지오~"

 

헉.

 

 

하악하악. 웃다가 밥상 앞에서 뒤로 고꾸라질 뻔했다. -_- 오빠랑 나는 그 뒤로 5분간 전멸이었다.

 

 

 

 

엄마! BINGO는 개이름이라구욧! ㅋㅋㅋ



 

 

 엄마사랑해  -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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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얄지.

 

 똑.

 

떨어져버렸다.

 

 

 

많이준비하고,많이상상하고,좋아하고,걱정하고 떨려했던 일이었기에 충격이 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덤덤했다.

 

내가 대담해서가 아니라,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너무 좋지않아서 - 랄까.

 

 

 

덤덤하게 컴퓨터를 끄고, 다시 타박타박 본관으로 향했다.

어제오늘 하도 눈물을 흘려서 더이상 흘릴 눈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눈물이 났다.

 

쓰윽-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니,

 

친구1. 나이스-

친구2. (활짝 웃으며) 아,미안해. 안 웃으려고 했는데.

친구3. (걱정하는 표정을 잠시 짓다가) 우리 열심히 운동하자~

 

 

문자1. 으하하하하하하

문자2. 떨어졌다니나도무척이나좋구나^^

문자3. 난웃음을감추고있는중.

 

 

 

진정한 친구들인 것인지, 뭔지.

 

 

 

사실은 이렇게 엄청난 걸 똑 떨어져버려서, 투정도 부리고 싶고, 괜히 우울한 척 술도 쳐마셔보고싶고 그랬는데,

너네는 확간수에 가버리고.

확간수에 가지 않은 나는 학교의 갑갑한 행태를 바라보며 싸워야하고.

 

사실 좀. 그래.

지난 이년간 맘 졸여왔던 거 털어내고픈 마음이 드는데.

 

 

도와주지 않네. 상황이.

 

 

 

나 또 베이비근성나와버려서,

이렇게 투덜대고 있는 중.

 

언제 클거냐. 흥.

 

 

 

이런 꿀꿀한 날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으면 좋겠다.

과외도, 투쟁도, 복잡해져버린 관계도.

 

어떤 하나의감정에 온전히 매몰되기란, 어찌보면 진짜 힘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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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딱 그런날이었어.

집에가서 쉬고싶은 기분.

 

내 방 구석에 앉아 책한권을 집어들고 허리를 지지고싶은.

 

생리통을 잊고싶은.

 

 

 

 

 

-

 

 

 

 

 

반대가 되어버렸네?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츄워-

데자와 스무잔을 마셔도 가슴의 서늘함이 가시지 않을 것 같은.

 

너희들을 보고있는데도 마음이 떨려와 서늘해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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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확실해진 사실.

미친듯이 숨을 필요는 없다는 거.

 

어짜피 네가 숨을 공간은 없어. 사라질 수도 없고. 이름이 노출되는 문제가 아니었어. 나는 많은 것들이 몰아닥치는 게 왈랑절랑 두려웠을뿐.

사실 무엇으로부터 도망쳐야되는지도 좀 명확하지 않기도 해. 샹.

 

 

 

 

그치만 지금 내게 확실한 건 단하나뿐, 날 지켜주긴 해야지. 꼬옥. (양팔로 나를 꼬옥 안고 입맞추는 중)

 

 

 

 

 

낮에는 데자와로, 밤에는 진토닉으로 내 위를 채울 수만 있다면 아쥬 좋아.

요즈음이 그래.

 

낮에는 따땃한 데자와, 밤에는 얼음에 탄 무색무취의 알콜맛과 가까운 특유의 톡쏘는맛으로 가득한 진토닉.

 

내 피에는 분명 저 두 음료의 구성성분이 돌아다니고 있을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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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너무도 작은 것에도 왈랑절랑하는 나를 지키는 방법은 역시

 

쉿!  하는 것인가.

 

 쉿. 쉬잇. 쉬이이잇.

 

 

아, 답 답 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이 좁은 공간 / 옥죄어오는 기분/ 이야, 네덜란드네덜란드네덜란드. 레이덴레이덴레이덴.

 

 

 

잠시 떠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지만, 일단은.

 

나 이 곳에서 좀 떨어졌다가 오고 싶은데.  돌아와도 변할 것은 없겠지만.

조금 담대해질 수 있지 않을까.

 

 

굉장히 센 나일롱으로 만든 거미줄느낌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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