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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1/23
    등록금 벌어오라고!(8)
    망이_
  2. 2008/01/18
    훈늉한 여성주의자 과외제자와 못난 과외선생(23)
    망이_
  3. 2008/01/14
    영어면접준비.(5)
    망이_
  4. 2008/01/13
    적확한 단어사용.(2)
    망이_
  5. 2008/01/12
    태권체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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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8/01/12
    기회를 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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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8/01/11
    생일.(3)
    망이_
  8. 2008/01/10
    다시 돌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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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1/10
    생일,미역국.(6)
    망이_
  10. 2008/01/10
    지리산,(8)
    망이_

등록금 벌어오라고!

여기저기서  등록금 인상율 때문에 난리이다.

 

'소통'과 어쩌구를 표방했던 총학생회도 등록금문제에 신경을 쓰고 있나보다.

하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던 그들이니깐, 당연히 등록금에 신경을 써야지. 암 암.

 

그런데 이런 방식은 진짜 아니지 않니?

나름 등록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서인지, 그들이 만든 싸이월드 공개 웹페이지에다가 이런 만화를 올렸는데, 나는 그들의 개념 그리고 감수성에 정말이지 놀라버렸다.

 

바로 이 그림.

 

 

 

장난하냐.?

아동학대에다가 가부장에 의한 가정폭력 등등의 문제는 문제도 아니냐?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다면서!

이런 감수성으로, 이런 방식으로 소통하는 거라면 난 반댈세.

 

 

등록금 인상문제 때문에 문제의식을 느낀 것이 맞다면, 그리고 그것을 저지하기 위한 액션을 하고 싶다면, 다른 방식으로 하세요.

이런 말도 안되는 만화 구텅이 말주머니에다가 '등록금'이라는 화두만 집어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_-

 

 

 

 



그리고 ,

이 그림을 보고 소름이 끼쳤던 이유는.

 

작년 겨울 내가 직면해야했던 폭력의 기억이, 그 느낌이 생생히 위로 밀려올라와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지.

다른 거 다 필요없고 폭력에 노출된 그 상황에서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무력해졌던 나의 그 때의 그 절망적이었던 마음. 허탈함,절절함,공포 등등의 말로는 표현될 수 없는 그 그 그그그그그 마음.

 

 

아 정말, 너네 나 자꾸 힘들게 만들래?

왜 잘 살고 있는 사람 트라우마까지 집어내가면서 난리니.

 

내가 재수없게 예민한거니? 내 주위 친구들이 다 까칠한거니? 여성주의자들의 쓸데없는 시비라고 생각할거니?

 

 

나도 너희가 사랑해마지않는 Y대 학우니깐, 나랑도 소통해줄래?

내 온도도 36.5도로 지켜주지 않을래?

 (아, 이거 왠지 로맨틱하다 -_- 그치만 이건 작년선거때 총학 선본이 계속 내세웠었던 문구라서-_-;)흠.

 

 

 

이건  캡쳐사진. (으쓱.으쓱.난 이제 이런 것도 할 줄 아는 훈늉한 컴퓨터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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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늉한 여성주의자 과외제자와 못난 과외선생

도곡동에 사는 중 2 학생 과외를 한다.

아침 10시-1시반 영어학원 , 2-4시 나와의 과외, 5-8시 수학학원, 새벽 3시까지 숙제.

 

이런 평일의 사이클과 논술학원과 해금수업 등으로 주말을 보내는 아이이다.

 

이 아이의 생활패턴을 보면 숨이 막힌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학원에 치여사는 게 안쓰러워서

가끔 따로 불러내어 맛있는 것도 사주고, 이런 저런  수업과는  관련 없는 이야기도 해주고 그러게 된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여성주의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그 아이는 너무나도 훌륭한 반응들을 쏟아낸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분노하면서,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성경을 제대로 해석한 목사들이라면 동성애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 예수님이 지금 살아계신다면 아마 동성애자를 인정하셨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쏟아내더니 약간 머뭇거리며 고민하다가

"그런데요 , 선생님.  저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직까진 남자밖에 좋아한 적이 없어서 굳이 따지자면 이성애자인것같은데요... 제가 동성애자를 '인정'한다고 말하는 게 조금 웃긴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속으로 감탄하면서, "왜 그게 왜 웃긴 것 같아요?"라고 묻자 ,

"음...그러니깐 ... 잘은 모르겠는데 .... 제가 그 사람들을 인정한다고 말하는 게, 왠지 그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는 것 같고.. 암튼 좀 웃겨요. 제가 뭔데 그 사람들을 인정해요. "

라고 떠듬떠듬 말하는 것이었다.

매끄러운 말로 표현하지 못했을 뿐,. 이 아이는 '동성애자를 인정한다고 말할 수 있는 권력은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한 것이리라. '타자화'라는 어려운 말따위 들어본 적도 없지만, 정말 이 아이의 내부에서 그런 것에 대한 경계심이 있었던 것일테지. (라고 나는 해석했음)

 

*그리고  아무래도 강남에서 태어나서 자라다보니 주위에 이명박 지지자밖에 없어서인지 내가 대선에 대해서 물었을 때 명박씨를 지지한다고 말해서 날 놀라게 만들더니,

이명박의 공약이 왜 문제적인지를 조곤조곤 논의한 후엔, 한숨을 푹푹 쉬며 "저는 정말 투표권이 생겨도 찍을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한탄하며 이명박을 욕하기 시작하더니.

다음주에 태안에 내려가서 봉사를 한다면서 "이명박이 진짜로 계속 저러면,  내년엔 운하에 가서 돌파야 되는 거 아닌 지 모르겠어요 -_- 아 정말 이 나라에 못살겠어요"라고 너무나도 심각한 얼굴로 말하는 바람에 날 대폭소하게 만들었다. 물론 씁쓸했지만.

 

 

그러던 오늘!

 

다음 주 스케줄을 정하고나서, 수첩을 꺼내서 일정을 적는 날 보더니 "샘~ 그 수첩 뭐예요?"라고 하길래,

속으로 흠칫 놀랐다.

작년에 있었던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치유 워크북 이었는데, 하필 내가 펼치고 있는 장이 '섹스 속으로' 여서 -0-;;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아무리 똑똑한 아이라고 해도 엄마한테 나에 대해서 이상하게 말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식은땀이 났다.

애써 진정하고,  한국성폭력상담소라는 여성단체가 있는데~ 어쩌구 저쩌구 하며 서론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이 학생이 "샘 잠시만요! 저도 그런 수첩 있어요!" 라고 하더니 책상 서랍에서 뭘 끄내왔다.

 

십대,길을 떠나다 라는 수첩이었고,  늘푸른 여성지원센터에서 만든 10대 쏘녀들을 위한 것이었다.

슬쩍 살펴보니  '으랏차차 쏘녀 가이드'를 비롯해서 내가 작년에 함께 했던 10대 쏘녀들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에 관련된 내용들도 많이 나와있고,

한국 성폭력상담소와 아하!청소녀센터 등 나와 관련있는 단체들과 심지어 아는 활동가의 이름까지!

게다가 내가 요즘 조금씩 빠져들어가고 있는 스윙시스터즈까지!

- _-; 내가 관계되어 있는 여성주의와 관련된 많은 정보들이 그 안에 있는 것이 아닌가!

왠지 신기하고 괜시리 민망한 기분이랄까.

 

이 수첩을 어디서 났냐고 묻자, 작년까지 학교에 있었던 양호 선생님이 주신 건데 자기는 여기에 있는 말들이 너무 좋아서 항상 혼자서 꺼내본다는 것이 아닌가-

 

아이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이 꼬마 여성주의자 아가씨가 혼자서 이런 글귀들을 보면서 자가 치유를 하고 있을 동안,

나는 사실 과외 짤릴까봐 적극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못해주고, 쉬는 시간 짬을 내서 잠깐 잠깐 하는 이야기들의 수위를 조절하며 (예를 들면 총여학생회 활동한다는 이야기는 쏙 빼고, 그냥 학교 여성학 수업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말이야~ 라며 이야기를 해준다던지) 살아왔는데..

이 아이는 더 많은 정보와 소통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에라, 오늘 수업은 땡치자. 나중에 보충해줄게 - 라는 심산으로.

오늘은 내가 어떻게 여성주의자가 되었는지,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작년에 했던 10대 쏘녀들과의 '다른몸되기 프로젝트' 이야기도 제대로 해주었다. 그 전에도 사실 몇 번 했었는데 정확하게 이야기는 안 해주고,  '내가 어쩌다가 알게 된 10대 여학생이 학교 체육시간에 여학생체육권을 주장하다가 교장실까지 갔다더라 신기하지' 뭐 이런 식으로 사례들만 잠깐 잠깐 이야기해줬었는데 오늘은 맘껏 이야기 한 것. ㅎㅎ

 

그리고 사실 이 과외를 소개시켜준 언니도 여성주의를 통해서 만나게 된 언니인데 , 어떻게 그 언니를 알게 되었냐는 질문에 초반에 괜히 여성주의자라고 말했다가 엄마 귀에 들어가서 짤릴까봐(-_-;) 그냥 친구의 친구의 언니라고 말했었던 기억도 떠올라 왠지 민망해졌다는; ㅅ;

 

암튼 내가 한 가지 이야기를 할 때마다 엄청난 반응을 보이며 꺄악거리는 이 학생을 보며 왠지 뭉클해졌다는.. 빨리 그 끔찍한 생활에서 벗어나서 함께하자꾸나- 뭐 이런 마음.

 

오늘 수업 끝내고 나가면서 문을 닫는데 갑자기  이 아이가 부끄러워하면서 '선생님, 감사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생뚱맞았지만, 이 아이가 무슨 마음이었는 지 알 것같아서 왠지 마음이 왈랑절랑했다.

 

그런데 사실 내가 더 감사한 걸...

오늘 들었던 말 중에 가장 감동이었던 것은, 학교 수행평가가 '도덕책 새로 만들기'였는데 , 내가 저번에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말했던 것이 생각나서 동성애에 관한 내용을 넣었단다. 정말로 세상이 평화롭고 도덕적이고 싶다면 이런 차별들부터 없애야한다고 썼다나.

아아,

내가 과외 짤릴까봐 전전긍긍대며 여성주의자인 거 숨기면서 '여성학 교양시간에 들었는데 말이야-'라고 했던 말들 다 기억하고 그리고 받아들이고 또 실천까지 해줘서 정말이지 고마워.

 

아아.

고마워. 힝. 눈물 핑글. 이런 소심쟁이에다가 못난 페미과외샘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ㅠ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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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면접준비.

 

 네이버와 중앙데일리와 한겨레를 왔다갔다 거리다가,

 

에이씨잉 책을덮고.

 

 

냉장고에서 진을 꺼내고 베란다에서 토닉워터를 꺼내 적당량을 투입하고 얼음을 넣고

휘휘저어서

마셨다.

 

술냄새나면 어쩌지.

 

그래도 뭔가 릴랙스되어야 영어가 나오는 나를 위해서 -ㅂ-

 

아놔.

 

효과없음 어쩌지?

 

덜덜덜. 떠나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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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확한 단어사용.

녀름님의 [활력을 주는 인간들] 에 관련된 글.

 

오, 이게 트랙백인가?  녀름의 글을 읽다가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서 연결짓고 싶었는데 이렇게 하면 되는것인가?되나보다.

신기하구나.

 

 

나는 정확한 단어사용이 안되는 편이다. 어떤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는 것에 젬병인 것은 물론이고, 가끔은 내 마음상태를 표현할 때 조차 버벅인다.

더 세밀하게 내 마음을 표현할 단어를 찾느라 머리속이 과부화되어서 결국 밖으로 새어나오는 건 '끄응-'하는 신음소리와 '그러니까..아..그러니깐...' 뭐 이런 버벅임 효과음 정도?

그리고 그 상황을 전달하기 위해 내 마음상태를 몸짓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나는 워낙에 몸 움직이는 것이 자유로운지라 그것이 어느정도는 통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기분이 좋을 때는 '내가 이래서 이래서 지금 기분이 좋다'고 말하기 보다는 손을 어깨위로 올려서 덩실덩실 '에헤라디야' 춤을 춘다. 정말 손 끝과 어깨죽지에 흥을 담아서 추면 보는 사람도 흥겨워진다(고 믿고 있다.)

 

누군가가 굉장히 노래를 잘 부르거나 멋지거나 이럴 땐 '멋있다'혹은 '지지한다'라는 표현으로 한쪽 손으로 어딘가를 잡은 채 남은 한쪽 팔을 힘껏 빙글빙글 돌리기도 한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_-)

 

아,그런데 이렇게 글로 쓰고나니깐 진짜 싸이코같다.

-_-b 흠. 뭔가 모글리 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나의 행동만 딱 분리해서 써놔서 그렇지 상황상, 맥락상 저렇게 행동하면 아주 많이 사이코스럽지는 않다...............

 

.

.

.

 

 

내가 나의 한계에 대해서 절실히 깨달았던 사건은.

최근에 누군가가 "송이송은 채식을 왜 시작하게 되었어?"라고 물었는데,

"그러니깐!  하도 육식을 하는 것이 얼마나 파괴적인 지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났더니, 어느 순간부터 고기를 먹는게 막..막..막..그러니깐(몸을 비꼬며 파닥대며) 막...막 마음이 힘들어지는거야!!막..그냥..힘든거!! 이해할 수 있겠어?" 라고 말하자 아무도 공감하지 못했다.

 

실제로 딱히 '결심했어!'란 순간이 있었다기보다는, 맨날 먹던 고기인데 어느순간 그것을 먹으려는 순간,

마음이 힘들어져버린것이다. 이렇게 마음이 힘드느니 안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뭐랄까, 난 아무생각없이 맛이 있어서 고기를 먹었던 것인데 수많은 컨텐츠들에서 '니가 고기를 먹는 것이 이렇게나 파괴적이란다'를 외치는 것이 내 머리와 마음에 축적되어버려서 '고기를 먹는 행위'가 이렇게나 환경파괴적이라면 안먹는 게 더 마음이 편하겠다라고 마음이 변화된 것이랄까.

 

하지만 이렇게 제대로 내 마음을 설명하게 된 것은 옆에 있는 ㅈ 모 양이 사람들의 갸우뚱함을 풀어주기 위해서

"그러니까 송이송의 저 몸짓을 보면 알 수 있잖아. 송이송이 접했던 책과 영화등의 컨텐츠들이 육식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또 그 파괴성에 대해 분노하는 사람들의 응축된 분노 등의 감정을 담고 있잖아. 그거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 아닐까?"

 

라고 표현해주어서 사람들의 난해함도 풀고, 나 또한 '아, 내 마음이 그런 건가?'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지.

 

참;

 

사는 것도 어려운데 내 마음을 잘 표현해내려니 그것도 어렵다.

예전에는 그것이 너무 귀찮게 느껴져서 '알아들을 사람은 알아듣고 못알아들음 말아라' 식의 배째라는 심보였는데, 이젠 소통을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참 힘들고나.

 

뭐든지 노력이 필요해. 관계도,소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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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체조.

 

 

 꿈에 그리던 대상이었던 태.권.체.조.를 드디어 오늘 배웠다!

 

아아아-

 

절도있는 동작, 그리고 융통성있는 매끄러운 안무들.

 

꿈의 안무랄까.

 

 

 

 

그동안 춤을 춰오면서 나는 너무 파워풀하다(-_-)는 지적을 받아왔다.  웨이브와 살랑거림을 아무리 섞어도 내 자체가 힘이 엄청나기 때문에 그 느낌이 잘 안 살아난달까.

 

힙합을 하면서는 선배들에게 '야- 너 힘좋다'라며 엄청난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나는 힙합의 비트는 좋지만 '너네가 힙합을 알아?'류의 껄렁껄렁한 뒷골목 남자애 느낌(그리고 실제로 많은 가사들이 굉장 여성비하적이고 구리다)이 너무 싫어서 힙합은 약간 나에게 딱 적합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그나마 춤을 출 수 있는 통로 중에서 힙합이 제일 나았기에 선택했던 것.

 

 

그러던 중, 여성주의 자기방어 훈련을 통해 태권도를 배우면서 '태권체조'의 영역을 알게 되었고 나는 왠지 나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 로망을 키워왔더랬다.

 

오늘 '텔미'와 '거짓말' 태권체조안무를 배웠는데,

태권도의 절도있는 동작과 또 음악에 잘 녹아드는 안무들을 적절히 배합해서 굉장 센스있는 안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힘이 팍팍 들어가는 것이 아주 스트레스도 날리기에도 좋다고나 할까.

 

 

아아아-

 

 

'사'자 돌림 직업을 원하는 아빠에게 나는 '태권체조도사'가 될거예요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

태권체조도사도 '사'자로 끝나잖아요 그쵸그쵸?

 

 

후후훕,

 

나중에 태권체조를 잘하게 되면,

 

나의 문선로망♡을 태권체조로 승화시키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살포시 해보았다.

각종 여성주의 행사에서도 공연을 하고 (!)

여성노동자분들이 자그마한행사 할 때 뭔가 흥을 돋구는 것이 필요하면 이런 퍼포먼스같은 거 좋지않을까?라는 자그마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물론 부끄럽지만.

 

 

헤에-

 

꿈을 꾸면 이루어지는 것이다.

 

퍼포머로서의 나의 로망과, 나의 능력을 누군가를 지지하는 곳에 쓰고 싶은 로망이 결합되어서 진정 즐거운 퍼포먼스를 하게 된다면 참 좋겠다-

 

 

 

아아아, 신났다 신났어

 

내가 좋아하는 춤도 추고, 운동도 하고 얼마나 좋누. 으쓱으쓱. (여기서의 운동이란 스포츠의 의미였는데 쓰고 보니 무브먼트처럼 보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  오오오오'-')

 

 

 



덧. 춤을 더 잘 추고 싶다느 생각보다는, 태권도를 정식으로 배우면 더 간지나게 태권체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발차기나 손날막기 같은 것이 정석으로 품세를 배운 분을 따라잡을 수 없겠더라.

흠.

태권도도 병행해서 정식으로 시작해볼까나.

조금씩 손에 익어가는 쌍절곤과 봉술도 결합하면 진짜 멋있을텐데! 우왁

 

 

덧 둘. 그렇지만 스윙댄스도 포기할 수 없는데..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와 비용. 에잇.

 

덧 셋.

그런데 이런건 자고로 단체안무를 해야 간지좔좔인것.

흠.

같이 할 사람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살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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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줘.

 

 그러니깐, 약간 지금 마음이 복잡한 이유는.

 

생일이랍시고 눈도 맞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케익도 먹고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아쥬아쥬 행복했는데. 

그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타박(?)들 때문이라지.

 

 

 

 

  



 

 

-우리집은 생일같은 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라서 딱히 선물을 사준다거나 거하게 축하를 한다거나 그런게 없어왔다. (낭만이 없달까.)  생일선물로 받아본 건 어렸을 때 받았던 팬티셋트 정도?

'ㅅ'

'낳아서 키워주고 필요한 거 어느정도 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뭘 또 생일이라고 선물도 받아먹고 이러냐' 뭐 이런 인식이 팽배해 있다. 엄마,아빠도. 그리고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란 오빠랑 나도.

생일을 기억하지 못했던 엄마에게 서운하지도 않고, 뭐 딱히 바라는 것도 없는 나는 그냥 준비해뒀던 선물을 생일날 아침에 엄마에게 건네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는 정도.

엄마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내가 널 낳느라 고생했으니깐 선물을 받아먹는 게 당연하지'라고 말했다.

깔깔깔  듣고보니 정말 맞는 말. 울엄마최고-_-b

 

 

밖에 나가서 엄마랑 점심을 사먹을까 하다가, 눈이 오는 바람에 만두 여섯개 사다가 보리차랑 같이 먹고 말았는데,

친한 ㅇㅃ들이 난리가 났다.

'초 후'를 안하냐는 거다. -_- 케익사놓고 촛불켜고 그러는 거? 아이코 간지러버라

나는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는 것에 익숙해져있는데;ㅅ;

 

그래도 ㅇㅃ들의 성원에 힘입어 옷껴입고 홍대로 나가자,  웃으면서 맞아주고, 과자점에 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여러가지 맛의 케익을 참 많이도 산다. (초 후~를 위해서는 한 개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나 -_-; )

그리고 맛난 밥도 먹고, 칵테일 바에도 갔다. 노래방도 갔다.

 

그러는 새에 홍대에서 만나는 몇몇 아는 사람들과 심지어 밥집 주인언니에게까지 울 ㅇㅃ는 '오늘 송이송 생일이예요~'를 말하며 싱글벙글.

'어머 , 생일축하해요!'라고 말하며 주섬주섬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급선물을 마련해서 건네는 언니까지 있었다.   아이고 마음이 따끈따끈해라 'ㅅ'

 

 

나는 사실 생일선물에 익숙하지 않고,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방학이어서 딱히 생일을 챙기지도 않았고

친구들이 '생일 선물 뭐줄까'라고 말하면 '무슨 선물이야 됏어됏어'하고 손사레치고 말았는데, 참 신기했다. 이런 생일은 말이얌; 

 

 

그런데 문제는 그 후.

 

너무나도 신기하게도 어제는 (눈이와서 그랬는지), 오랜만에 그냥 생각난다고 '뭐하냐 잘지내냐'라는 문자랑 전화가 많이 왔다.

그래서 그럴 때는 '사실 나 오늘 생일이예여'라고 말했는데,

다들 왜 미리 말을 안했냐며 뭐라고 한다.

 

그래도 너무 신기하게 딱 오늘 연락주는 바람에 내 생일인 거 알지 않았느냐고, 축하해주어서 고맙다고 말해도 '그래도 미리 말했어야지!!'란다  음음.;;

 

집에 가는 길에 걸려온 전화-

어떻게 생일인 걸 말 안할 수가 잇냐고. 나름 너의 측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서운하다.

라고 말하는데 할 말이 없었다.

 

서운하다- 라니.

 

아, 나는 그저 '나 생일이예요 꺄아꺄아'이러기가 왠지 민망하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간 건데 그 친구는 '너의 생일을 축하할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듣고보니 수긍.

 

 

'ㅅ'

 

 

그렇구나. 생각도 못했었네. 기회를 주는 거.  좋은 감정을 같이 나누자고 손내미는 것일수도 있구나.

흠.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란 말을 입 밖으로도 , 속으로도 엄청많이 되내인 하루였다지.

 

 

 

 

 

2008.1.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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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아침부터 펑펑 눈이 내린다. 지금도.

 

따뜻한 문자들이 나를 감싸고.

 

태어나는 날0시 26분 눈이 펑펑내렸다고 한다.

 

 

그래서 내이름은 송이.

 

 

오늘도 그날같이 눈이내린다.

 

 

 

 

 

 

 

 

 

 

덧:) 아빠들의 훈훈한 사랑이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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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기-

오늘은 여연자연 모임이 있었다. (무엇의 줄임말인지는 모른다. 여성주의를 고민하는 자치단위연대뭐 그런거겠지?)

각 단과대 대표들과 이야기를 하고,

또 회의가 끝나고도 수다는 끊이질 않았다.

 

역시..

 

이렇게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말이 끊이지않는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생각.

내가 겪었던 그 불편함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치유가 되었던 경험.

여성주의가 나에게는 별게아니었다지.

처음엔 대학에 첨 들어와서 '반'이라는 공동체에서 내가 겪었던 충격, 그리고 신촌 한복판으로 뛰쳐나와서 흘렸던 눈물, 농구를 하고 싶어하는 내가 이상하게 취급되었던 경험.

이런 것들을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사람들. 응, 나한테 여성주의는 그런거였다. 나한테 손을 내밀고 토닥토닥해주고, 끝도 없는 내 속상함의 토로를 고개를 끄덕여주며 함께해주었던 사람들.

 

 

그 치유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생각을 하니 좋기도 하지만,

 

그 끔찍했던 공간으로 돌아갈 생각에,그리고 마초들과 싸워야한다는 생각에 토나오기도. 우엑.

 

그래도 불끈. 힘내야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내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은

혼자서 속으로만 키워왔던 자그마한 이상을 조금은 현실감있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괜찮은 것 같다:)

 

오늘도 약간 그런 날이었다

 

 

싱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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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미역국.

 

 어젯밤 엄마와 나 모두 늦게 잠들었던 터라 느즈막히 일어났다.

 

오늘 오전까지 보내줘야할글이 있어서 부랴부랴 컴터를 켜고 끄적이고 있는데, 엄마가 국을 끓이는 소리가 났다.

 

밖에 나가서 보니 냄비엔 미역국이 들어있었다.

 

 

-엄마, 내 생일은 내일인데 왜 오늘 미역국 끓였어?

 

.

.

.

 

- 너 , 내일 생일이냐? -_-;             어머어머어머

 

 

그러고서 엄마는 너무 웃긴다는 듯이 으헤헤헤헤 웃었다.

 

-어머어머어머 니가 말 안했으면 깜박하고 넘어갈뻔했다 야. 그르게 내가 왜 오늘 미역국이 끓이고 싶었을까? 진짜 웃긴다 그치?그치?

 

 

 ㅡ _ ㅡ

 

 

 

이런게 가족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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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다른몸되기 프로젝트가 끝난 지 벌써 몇 달이 흘렀고,

 

 함께 지리산을 다녀온지 뒤로도 벌써 두 번의 환절기를 겪었다.

 

 '산'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나는 지난 여름의 지리산과 함께 했던 그녀들이 생각난다.

 

솔직히 다 지나고난 일이니까  '아,정말 좋았어'라고 말하면서, 세석평전의 그 엄청 시원했던 바람과, 30분여를 오롯이 혼자서 누워있을 수 있었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봉우리와, 마지막날 새벽에 보았던 천왕봉의 아찔했던 일출을 생각하지만-

 

 

가도가도 끝나지 않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그리고 역시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그 엄청난 바위오르막은 '다시는 지리산 안온다'를 몇십번이고 되내이게 만들었었는데...

정상에서의 일출 또한,  이미 출발한지라 어쩔 수 없이 그 행렬에 밀려갔던 것 뿐, 뒤에서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사람들만 아니었음 정말 중간에 포기하고 중간즈음에서 혼자서 해돋이을 맞이하고 싶었더랬다.

 

 

그런데 이렇게 지나고나니 따스한 방바닥에서 뒹구는 내 몸이 안쓰러워서, 산에 올라가서 그 탁 트인 절경을 맛보게 해주고픈데... 춥다.  춥다. 춥다.

 

 

 

남한산성이라도 올라갔다올까하다가, 저번에 괜히 올랐다가 무릎다치고 감기에 걸렸던 기억이 나서 몸사리는중.

 

옴한테 말해서 그 때 옴이 올랐던 북한산 산책코스라도 갔다오자고 해볼까나.

 

 

 

 

* 내가 이렇게 갑자기 지리산기억에 빠져든 이유는,

옴이 어젯밤에 부탁한 보고서 때문인데  아직도 한 개도 못쓰고 버벅대고 있다.

아, 옛 기억에 빠져들기만 할 뿐 그 기억을 잘 풀어낼 능력은 한 개도 없다. 하긴 이 시간에도 옴은 컴터를 부여잡고 데드라인에 쫒기며 독박을 쓰고 있겠지;

빨리 써서 보내줘야겠다. 끝-

 

언제 한번 지리산 다시 가자. 꼭.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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