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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호수 - 문병란

화려한 파티가 끝난뒤의 허전함...

그런 공허함을 자주 느낀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처럼 쓸쓸하고 허무할때가 없다.

 

갑자기 온몸의 기운이 빠지고, 모든 에너지가

소모된듯 힘이 빠져 버린다.

 

그,런데 그 순간, 더 슬퍼지는  이유는?

아마도 그럴 때마다 나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 줄,

나만의 사람이 없기 때문인듯 싶다.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늘 내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

요란한 소음 속에서도 항상 내 귓가를 맴도는 목소리...

 

난 지금도 그사람을 그리워 하고 있다.

 

생각나는 시 하나 적어 본다^^

 

문병란 시인의 "호수"

............................................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득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 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 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 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수 없는 그리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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