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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詩人 안도현씨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참으로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사람이거든.*^^*
난 무슨일을 하던간에 인간적 냄새가 나면 끌리게 된다.
안도현 시인의 수필집(어른들을 위한 동화) "관계"라는
책의 후기로 남긴 시인의 글을 잠깐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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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관계"라고 정하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너와나,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자연과 기계.....
이들이 서로 서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상상하는 일은
무엇보다 즐겁습니다.
그물코 같이 촘촘한 관계때문에 이세상은 따뜻하고,
그 관계에 대한 탐구가 곧 글쓰기 이기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 글스기는 결국
따뜻함의 편에 서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강철같이 쉽게 뜨거워지는
사랑의 매혹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천천히,
오래오래 달군 구들장이 찬 새벽을 견디는데
더 훌륭한 법입니다.
돌아보면 지금 이곳까지 너무빨리 달려왔습니다.
이겨울이 지나면 자전거를 한대 사야 겠습니다.
운전 면허증이 필요 없는 자전거를 타고,
비포장 도로에서 좀 덜컹거리기도 하고,
느티나무 그늘에서 한참 동안 땀을 식히기도 하겠습니다.
만약에 자전거를 타고 바다에 간다면
집으로 돌아올대는
푸른 바다를 몇평이라도 실어오겠습니다.
그 바닷속에는 아마도
고래가 한마리 쌕쌕 숨을 쉬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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