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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난다, 진짜.

내일 출국이고, 아직 가방도 다 못쌌고 방은 개판인데,

오늘 아침 일찔 일어나서 보고서 교정 작업을 하고 있다.

대충 끝내고 마지막 메일을 보낼 즈음엔, 뭔가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나려고 한다.

 

왜 이걸 아직 끝내지 못했을까?

결국 완성도 못하고 갈 걸, 센터 그만 둔 이후 지금까지 한 달도 넘게 내가 잡고 있었던 이유는 뭔가?

다들 배려해준다고 하면서도 현실적으론 아무것도 아닌 거 아니었나?

등등...

 

그냥 점점 슬프고 속상해져서 망상 수준으로 후회와 원망(?)이 치닫고 있는 중.

 

정말정말 애정을 가진 보고서였는데. 이것 보다 훨신 예쁘게, 훨신 정성을 들여서 만들고 싶었는데...

이걸 사업으로 만드는 데 까지 얼마나 힘들었는데, 얼마나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아아...

 

나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인간인걸까?

 

언제나 일에 묶여서, 중요한 거니까, 빨리 해야 하니까, 하기로 했으니까, 내가 때우기라고 해야지 하면서

몸과 마음을 좀먹고 있었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도 그만두고, 이곳에서 벗어나려고 했는데,

가기 직전까지 이모양이라니, 정말 우스워서 말이 안나온다.

 

이게 정말 다 내 문제인거야?



뭐, 그런 거다.

한참 속상해서 불질을 했지만,

이렇게까지 늘어 진 건 이 사업 담당자였던 내 책임이 확실하고,

이걸 끝까지 못 놓고 있었던 것도

내 욕심 - 이 보고서 자체에 대한 욕심과 더불어, 나는 절대로 내 일을 남에게 미루지 않는 사람이 될테야 하는 욕심- 에다가, 다른 활동가들을 믿지 못하는 병 때문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다 잘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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