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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출국, 보르네오섬 횡단 정보

필리핀 출국 루트

 

  • 필리핀 잠보앙가(민다나오 지방) -> 말레이시아 산다칸 (보르네오섬)

    SRN fast boat (5,400페소, 8시간, 매주 월, 목 출발)
    Aleson Lines (3,600페소, 16시간, 주2회 출발)

 

보르네오 섬 내 이동 (말레이시아 -> 부르나이 -> 말레이시아)

 

  • 말레이시아 산다칸 -> 코타키다발루

    익스프레스 버스 (25링깃, 6시간)
  • 코타키타발루 -> 팔라우 라부안
    페리 (31링깃, 1.5시간)
  • 팔라우 라부안 -> 부르나이 입국
  • 부르나이 BSB -> 부르나이 세리아
    (6 부르나이 달러, 2시간)
  • 부르나이 세리아 -> 말레이시아 미니
    (BSB -> 미니 / 세리아 경유 : 11.2 부르나이 달러, 4시간)
  • 말레이시아 미니 -> 빈툴루 -> 시부 -> 쿠칭

* 쿠칭에서 말레이반도로 넘어가는 방법은 비행기 외에 없는 듯.

* 말레이시아, 부르나이 비자 알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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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을 론니가 뚤어져라 고민한 끝에 나온 결론이다. 배를 타고 말레이시아령 보르네오섬으로 들어가는 것. 가장 빠르고 싼 방법일 것 같다.

필리핀에서 출국하는 곳은 필리핀 남부의 민다나오라는 지역의 큰 도시로, 사실 민다나오 지역은 이슬람교도들의 반란의 고향(?)이라 공공건물에서의 테러가 많아서 조금 위험한 지역이긴 한데, 다행히 바로 배를 타는 지역 까지 이 곳에서 페리로 움직일 수 있다. 전화번호도 나와있으니,

 

거기서 배를 타면 보르네오 섬 오른쪽 끄트머리에 상푹하게 되는데, 왼쪽 끄트머리까지 육로로 횡단한 다음 말레이반도나 인도네시아 자바섬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고민해보아야 한다. 현재까지는 비행기 이외에는 별 방법이 없는 것 같은데, 말레이시아로 넘어간다면 이게 국내선이라 조금 싸지 않을까.

보르네오섬 윗쪽을 횡단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껴있는 부르나이를 지나지 않으면 상당히 곤란한 것 같다. 그래서, 부르나이도 가보기로 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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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8 근황

- 인터넷 쓰러 로비에 내려왔다가 밖을 보니 비가 살짝 왔더라. 일로일로에서 처음 보는 비다. 이제 슬슬 우기가 시작되려는가?

 

- 오늘은 맛사지를 받으러 스파에 갔다. 공짜 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짜 표가 어디서 났냐 하면, 학원에서 보는 실력향상테스트에서 top3 안에 들었기 때문에 선물로 받은거다. ㅎㅎㅎ 당황스럽지. 사실, 시험은 여기서 이룩한 '실력향상'이라고 볼 수는 절대로 없는 것이, 5일인가 수업 받고 나서 힘들다고 5일이나 보라카이에서 놀다 온 다음날 친 것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것이긴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이번 달 말에도 있을 시험도 잘 볼 자신은 별로 없다는 거. 기본기도 여기까지, 여기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다소 슬슬 하고 있달까.

사실, 슬슬 하더라도 여기에서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다 보면 많이 늘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두 달을 계획하고 온 나로선 이제 한 달 열흘 밖에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니 다소 아쉬워져서 기간을 좀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슬쩍슬쩍 들기도 한다. 이 생활도 어쩌면 고시준비랑 비슷해서,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하면서 중독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나의 목적은 재충전이 아니었나. 여전히, 그런 일상을 선택하진 않겠다.

 

- 학원에서 서른명 쯤 되는 동료 학생들을 만나서 생활한 지 이제 3주 쯤 되었다. 어느 사회나 처음엔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이제까지 내가 몸담았던 사회와는 또 다른 새로운 문화. 다앙한 연령대의 사람들,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과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금은 영어공부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고 먹고 자고 있다. 이 곳에서 가장 큰 헤게모니를 가진 것은 아마도 '나이주의'가 아닐까. 첨엔 정말 적응이 안되고 적응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솔직히 편한 점도 있긴 했다. (나이가 많으니까, 먹고들어가는 것도 있다 보니...) 그리고 가끔 나오는 군대 문화도 참 낯설었다. 생각해보면, 이런 일반적인 한국의 문화들이 없는 곳에서만 서른 평생 살아오지 않았나.

어차피 두달 지내면서 바꿀 것도 아니고, 지금은 적응하고 친해지고 보니 재미있는 점도 많다. 사람들에게서 매력을 찾아가니 무엇 보다 일상이 더 살기 좋아지는 것이다.

 

- 또... 독실한 카톨릭국가의 보수적인 지역 도시인 이 곳에서 생활하는 필리핀 튜터들과의 대화 (논쟁 수업의 주제로 블라인드 데이트-소개팅이 제안되는 상황. 이혼과 낙태는 법적으로 금지. 데이트 할 때 여성은 절대로 돈을 내는 법이 없음. 하지만, 대통령은 여성이고, 덕분에 여성의 권리는 상당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 필리핀 사람들의 놀랍도록 느린 속도 (인터넷을 포함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받아먹는 데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등에 거의 적응한 듯.

 

- 어제는 내가 지내고 있는 호텔이 아니라 하숙을 하고 있는 친구들 집에 놀러가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하숙집을 보니 어찌나 부러운지. 나무들, 창문들, 숨통이 터지는 분위기... 사실 필리핀에서 기대했던 건 그런 것이었는데... 나도 하숙집을 알아봐서 한달이라도 맘에 드는 분위기를 즐겨봐야겠다.

 

- 어버이날이라, 스카이프로 집에 전화를 했다. 주말에 생각나서 한국의 인터넷쇼핑몰에 접속해서 작은 선물을 보내드렸더니, 많이 좋아하신다. 동생이 꽃이랑 선물들도 잘 준비한 모양이다.

 

- 부모님이 놀러오실 날짜가 6월 29일 쯤으로 정해졌다. 그 전에 나는 학원 생활을 끝내고 필리핀 일대를 여행할 예정이다. 부모님이 오시면 일주일 정도 마닐라와 세부, 그리고 홍콩 (부모님은 스탑오버로, 나는 싼 표를 구해서)을 함꼐 구경할 예정이다. 부모님이 귀국하실 떄 쯤엔 방학하고 병원실습을 마친 동생이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배를 타고 같이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 땅으로 넘어간 다음 부르나이를 통과해서 보르네오섬을 횡단하여 말레이반도 쪽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 다음 주 월요일은 선거날이라, 또 다시 휴일! 학원 사람들과 이번 주말 또 보라카이에 놀러가기로 했다. ㅎㅎㅎ 결론은 틈 날 때 마다 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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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1 2007년 노동절

노동절은 세계적인 공휴일. 우리 튜터들도 쉬고, 덕분에 수업이 없었다. 학원의 다른 친구들은 가까운 해변 도시 기마라스로 스노클링과 바비큐를 즐기러 떠났지만, 나는 보라카이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생리기간도 딱 걸려서 못갔다.

지난주부터 튜터들은 오늘이 휴일이라고 들떠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학생들 중에는 오늘 왜 쉬는지 어제 까지도 이해 못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뭐라고 이야기해주었는데 못알아들었다는 둥, 선거일 아니냐는 둥 (요즘 필리핀은 시장을 비롯한 지자체 선거 기간이다.), 어제 셔틀에서 누군가 바로잡아줄 때 까지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아마도 이제 갓 스물이거나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갓 졸업한 애들에게 labor's day라는 튜터들의 이야기는 너무 낯설었을 것이다. 5월 1일, 노동자의 입장에서 쉬어 본 사람들도 거의 없을 것이고, 집회에 참여해본 사람은 아예 없겠지.

나는 혼자 호텔에서 밥을 먹고, 오전에는 찻집에 찾아가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와 티라미스 케익(맛은 없었다. 여기서 뭘 기대한 내가 잘못이겠지만)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낮에 돌아와서 또 밥을 먹고 안되는 인터넷에 연결해보겠다고 호텔 로비에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포기하고 낫잠을 좀 잔 다음 장식이 떨어져나간 샌들을 고치러 쇼핑몰로 향했다. 아, 노동절인데 뭐 없나 생각하면서...

그런데, 이 도시에도 노동절 집회는 있었던 것이다. 숙소에서 쇼핑몰에 가는 차도 가운데에 작은 탑이 하나 있는데, 그 탑을 중심으로 백 명 쯤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트럭도 한 대 세워 스피커도 달아놓고, 각종 피켓을 들고 집회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피켓에 써있는 이야기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튜터들과 항상 토론하는 바에 따르면, 여기 노동자들이 주장할 이야기는 한두 가지가 아닐 것 같았다. 생활수준은 훨신 낮지만, 공공부문민영화, 노동유연화 등의 문제는 한발 먼저 겪고 있는 것이 필리핀 사회인 것 같다. 젊은 남성들, 중년 이주머니들, 배나온 아저씨들이 느슨하게 서서 발언을 경청하고 있었다. 나는 집회 덕분에 체증에 묶여 있는 지프니 위에서 그들을 구경하며 지나쳤을 뿐.

 

쇼핑몰에서 돌아와 방에 돌아와서 TV를 켜니, 아시아 지역 뉴스를 전해주는 싱가포르 방송 (어제 레벨테스트를 본 후 약간 자극받아서, 그나마 가장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 방송을 틈나면 보기로 했다. 곧 여행을 갈 나라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게 흥미롭기도 하고...)에서 아시아 주요 도시들의 노동절 투쟁 모습을 잠깐씩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태국 방콕, 인도 뉴델리 등에서 꽤 큰 집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인도네시아에선 빨간 옷을 입은 수천명의 시민들이 모여서 집회하는 모습이, 방콕에서는 노란 옷과 모자를 쓴 만 명의 행진 장면이 나왔다. 방콕의 투쟁은 격렬하기도 했던 모양으로, 경찰도 수천 명이 동원되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모양이다. 뉴델리의 투쟁 장면이 나올 때는 순간 우리나라인가 했다. 싸움이 크게 붙은 가운데, 경찰들이 거의 물총처럼 생긴 찍찍이를 마구잡이로 집회 참가자들에게 쏘아대고 있었다. 싱가포르의 집회도 참가자가 꽤 되었던 듯싶다. 경찰이 발포도 한 모양인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싱가포르 방송이라 그런지, 어제부터 총리가 노동절 담화를 발표했다던지 노동절 행사를 열었다던지 하는 관변 내용만 방송하더니, 저녁이 되니 집회 보도도 나온다. 비오는 도쿄 요요기 광장에서 나이든 노동자들이 조금 처진 분위기 속에 앉아있는 장면 다음엔 캐스터가 놀란 얼굴을 하며 한국에선 2만 5천명이나 모여서 거리를 행진했다고 이야기했다. 노동유연화와 한미FTA에 대하여 정부에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고 하면서 집회 장면을 잠깐 보여주는데, 음.. 재미없어보였다.

 

 

그나저나 태국 신 코퍼레이션과 탁신 총리 이야기가 자꾸 나오던데,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신 코퍼레이션이라면 태국 제1의 미디어 기업으로, 현직 총리(사실 지난 몇 년 간계속 총리였던)이자 거부인 탁신이 소유하고 있는데, 이 기업과 정부의 유착관계에 대한 갈럼을 신문에 기재했다는 것만으로 태국의 미디어 활동가가 고소당해서 한참 싸운 적도 있었다. (ACT! 참고) 신 코퍼레이션과 관련해서 새로운 문제가 생긴 걸까? 아, 궁금하다...

 

요즘 숙소 인터넷 사정으로는, 내 블로그에 달린 답글을 확인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일기던 여행기던 한쪽이라도 올리고 뉴스도 좀 확인해보기 위해선 아무래도 노트북을 들고 PC방에 가보던지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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