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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특보2호_기사] 왜 노동자는 죽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호소해야만 하는가!

  • 분류
    특보<혁명>
  • 등록일
    2012/03/17 10:24
  • 수정일
    2012/03/17 10:42
  • 글쓴이
    노동자혁명당 추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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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노동자는 죽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호소해야만 하는가!

 

 

 

 

- 도시철도노동조합 조합원

 

 

  3월 13일 월요일 도시철도 기관사 故이재민 조합원이 자신이 매일같이 일하던 바로 그 선로에서 동료의 손을 빌려 세상을 떠나버렸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9년전인 2003년 이번과 똑같은 방법으로 故서민권, 故임채수 기관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두 동지의 죽음이후 투쟁으로 도시철도 기관사는 최소한 “자신이 아프다고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권리”를 쟁취했었다. 그러나 “아프지 않고 일할 권리”는 1년도 가지 못했다. 세상은 미친 듯이 “경쟁”과 “공기업 구조조정”을 외쳐댔다. 공기업 구조조정은 아픈 노동자에게는 더욱 잔인하였다. 산재요양으로 복귀한 노동자에게 전환배치를 강요받거나, 자진 퇴직하도록 내몰았다. 그것도 모자라 2010년에는 병가사용일수가 많다는 이유로 직권면직 시켜버리기까지 했다.
현장의 노동조건은 100배는 더 열악해졌다. 기관사의 일거수 일투족(수동운전실적, 제안제도 실적, 회사내 각종 동아리 실적, 본사 회식참석 실적, 민원실적, 업무후 봉사활동 실적.... 등등)은 개량지표로 평가되었고, 개인별, 팀별, 소속(공장)별 평가가 이어졌으며 평균이하의 점수를 받는 노동자들은 차장면담, 소장면담을 받아야만 했다. 기관사들은 오로지 남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쳐왔다.

 

 

왜 노동자는 죽음으로 자신의 고통을 호소해야만 하는가!


  노동자의 죽음 앞에 저들 자본가들은 항상 똑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개인이 마음을 굳세게 가지지 못했다고 하거나, 가정에 불화가 있었다거나, 세상을 비관하는 비관주의자였다 거나등등. 자본가들의 책임이 아니라, 나약한 “개인”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책임질 수 없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들을 끌어내리고 아프면 쉬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도시철도의 노동자들도 변해야한다. 혼자서 지옥같은 경쟁체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칠 것이 아니라, 동지들을 믿고 떨쳐 일어나야 한다. 노동조합 간부가 해결해 주길 기다리거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당당하게 근조리본도 달고 사내게시판에 욕이라도 하고 분양소에 향이라도 하나 피우자! 그런 행동들이 진정으로 죽음으로 고통을 호소해야만 하는 이 더러운 세상을 끝장내는 작은 실천이 될 것이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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