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인쇄 해고자, 전광판위 고공시위 벌여

중앙일보인쇄 해고자, 전광판위 고공시위 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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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라 raise@jinbo.net / 2002년08월05일 20시18분

* 중앙일보 인쇄지부 조남영위원장이 전광판위 고공시위를 하고 있다

 

8월 6일 오후1시 상황: 해고자 6명 단계적 복직 합의

 

중앙일보 인쇄지부 조남영 전위원장과 사측은 "9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6명의 해고자를 복직시키겠다"는 내용을 합의했다. 합의 직후, 조남영 전위원장은 20여 시간에 걸친 고공농성을 정리하고 전광판에서 내려왔다.

 

'원직복직 이행,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5일 오후 3시 30분경 시작된 조남영 전위원장의 고공시위는 6일 오전 사측에서 "전향적 검토"를 제시했으나 거부하고 결국 20여시간 만에 "원직복직 합의"를 이끌어냈다.

 

8월 6일 오전 상황: 박두원 사장 내용없는 합의안 제시

 

중앙일보 인쇄지부의 전광판 고공 농성은 8월6일 새벽 다섯 시경 박두원 사장이 찾아와 합의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안에 별 내용이 없어 노조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사장은 김용백 언론노조 위원장을 만나 전광판에서 내려오는 것을 전제로 "복직에 대해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합의안을 제시했다. 또한 박 사장은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 졌다.

 

그러나 노조측은 "박두원 사장이 말하는 전향적인 검토에는 구체적인 복직 일정이 나온 것도 아니며 말로만 재작년 투쟁 건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믿을만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합의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어제 오후 3시 30분경 부터 '원직복직 약속 이행,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중앙일보 고공전광판 시위에 돌입한 조남영 위원장은 밤새 폭우가 내리는 와중에도 고공시위를 전개했으며 6일 오전에는 더욱 거세진 폭우속에서도 고공시위를 전개중이다.

 

현재 중앙일보사 출입구 앞에는 조광인쇄, 중앙인쇄 해고노동자들, 전해투, 방송사 비정규직, 언론노조 등 약 20여명이 조위원장의 고공시위를 지키고 있다.

 

8월5일 : 중앙일보 인쇄 자회사 , 2년 동안 원직복직 약속 이행 안해
8월 5일 오후 3시 30분경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일보 신문인쇄지부 해고자 조남영 위원장이 '원직복직 약속 이행,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중앙일보 인쇄 박두원 사장은 원직복직 약속 지켜라'는 내용이 쓰인 깃발 등을 가지고 중앙일보 본사옆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였다. 조남영 위원장은 사측이 원직복직 약속을 2년이 넘도록 지키지 않자, 전광판 위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사측은 조남영 위원장이 올라간 지 30분 정도가 지난 4시경 전광판 광고를 중단했으며, 총무이사 등이 '박두원 사장과의 면담을 주선하겠다'며 내려올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조남영 위원장은 "언제든 오리발 내밀 수 있는 면담이 아닌 원직복직 이행, 노조탄압 중단 등을 즉시 약속할 것"을 요구하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6월5일 중앙일보 인쇄 자회사인 에이프린팅에 설립된 중앙일보 신문인쇄지부 노동조합은 그해 9월에 있었던 첫 단협 때 사측이 '산별노조로 가지 않는다, 민주노총·언론노련과의 관계를 단계적으로 끊는다, 조합의 세 확장을 꾀하지 않는다' 등을 강요하자 노조원 91%의 찬성으로 파업 및 산별노조 건설을 결의했다. 다음날 사측은 조합원 136명 전원해고와 위장폐업을 실시했고, 이에 노동조합이 중앙일보 사옥에서 파업 농성 등을 벌인 끝에 9월14일 △ 계약직 전원 정규직화 △ 해고된 조합원 전원 고용보장 △ 조남영 위원장 사표제출을 내용으로 한 최종협상에 이르렀다가 다음날 사측의 원천무효 선언으로 합의가 결렬되기도 했었다. 같은해 9월 22일 중앙일보 사측은 집행부 13명의 사직서 제출을 전제로 '조합인정, 해고자 전원 복직, 6개월 내 집행부 13명 복직'을 약속했다. 하지만, 사측은 집행부 중 6명을 선별적으로 복직시켰을 뿐이고, 앞서 복직된 조합원들은 사측의 압력으로 조합을 탈퇴해 지금은 38명의 조합원만이 남은 상태이다.2002년 2월에는 조남영 위원장이 '부당노동행위 진정을 취하하면 복직시켜주겠다'는 사측의 약속대로 진정을 취하했지만 사측에서 '복직의사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함께 투쟁을 진행했던 전 인쇄지부 집행부 권호욱씨는 "5월 29일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세계신문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도 노동자와의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사측을 비판했다.

 

중앙일보 인쇄지부 노조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중앙일보 본사앞 1인 시위, 선전전, 집회 등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7월부터 본사앞 집회신고를 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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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00:38 2009/02/0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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