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노조탄압 위해 자해공갈까지

까르푸, 노조탄압 위해 자해공갈까지

까르푸 노조, 10일부터 전국 22개 까르푸 매장 돌며 순회집회

김미라 raise@jinbo.net / 2002년08월09일 18시52분

* 까르푸 순회투쟁단이 결의 발언을 하고 있다

 

8월 9일 오전 11시 삼성역삼빌딩 까르푸 본사 앞에서 '다국적기업 까르푸의 노동착취, 노조탄압 규탄과 단체협약 체결 촉구를 위한 서비스노동자 결의대회 및 전국순회투쟁단 발족식'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울온천, 한진관광, 캡스 노조와 천지태광 공투본,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까르푸노조는 '임금인상, 노조 전임자, 사무실 등 노조활동 보장,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5월 22일부터 파상파업, 매장, 월드컵 경기장, 프랑스대사관앞 집회, 노조간부 전면파업 등을 진행하며 80일째 투쟁하고 있다.

 

서비스 연맹 김형근 위원장은 투쟁기금을 전달하며 "까르푸는 5년이 넘도록 단체협약조차 체결되지 않았다"며 "투쟁과정에서 부당해고, 전직 등이 자행되었고, 피켓돌려 달라는 6명의 여성 간부를 관리직 16명이 막아서며 경찰에 노조집행부가 감금하고 있다고 신고했다"고 까르푸를 규탄했다.

 

까르푸 노조에 따르면, "중계점에서도 크리스티앙 드날 점장이 최명원 부위원장의 목을 끌어안고 쓰러졌다 스스로 바닥에 머리를 박고 전치 4주의 상처를 내어 최명원 부위원장을 폭행으로 고발하고 해고했다"고 한다. 또한 "올해 5월 10일 부당전직에 항의하는 조합원 두 명에게 중계점 크리스티앙 드날 점장이 'Shut the fuck up!'(씨발놈아! 입닥쳐!)를 5회 이상 연발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까르푸 최명원 부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까르푸의 공정거래 위반 사실을 현수막으로 선전하자 7월에 노조 집행부 전원을 고소했다"며 "수도권 순회 투쟁을 진행하며 성희롱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까르푸 순회투쟁단 한선미 사무국장은 "투쟁하며 4개 점포에 국한되었던 노조원들이 10개 점포로 늘어나게 되었다"며 "이번 순회투쟁을 진행하며 전국 22개 점포 모든 곳에서 노조원을 조직하고, 까르푸의 횡포를 알려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까르푸 노조는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전국 22개 까르푸 점포를 돌며 순회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서비스연맹과 까르푸 노조 대표단은 집회가 끝나고, 까르푸 본사에 공개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황보용 인사상무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 항의서한은 까르푸 사측에서 제시한 "1달 1번 본교섭, 1번 실무교섭" 등 교섭 준칙을 규탄하며 까르푸 노조의 교섭 준칙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면담에서 까르푸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것은 결국 투쟁을 계속해달라는 주문"이라며 "휴게실에서 배포하는 노조 소식지도 빼앗는 것은 결국 부당노동행위이다"고 까르푸 사측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본사 황보용 인사상무는 "노조 소식지 배포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근거없이 회사를 비난하는 노조 소식지 내용이 문제이다"며 "직원들의 휴식시간을 방해하는 것도 곤란하며, 이후에도 회사와 입장차이가 나는 게시물은 부착을 금지하겠다"고 대답했다. 까르푸 노조는 또한 "이후 교섭에는 회사안도 없이 나와 무조건 노조 요구가 과하다고 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한편, 같은날 계산지부에서는 집회 참가를 막기 위해 점장이 노조 간부 면담을 요청해 "쟁의행위를 방해하기 위한 노조탄압"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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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9 00:41 2009/02/0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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