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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큼 다 안다는 자만에 대하여.

알만큼 다 안다는 자만에 대하여.

 

몸에 병을 달고 살게 되면서 얻은 한 가지 교훈은,

타인의 고통을 절대 자신의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이 지닌 고통의 크기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어느 누구도 그 사람이 지닌 고통의 크기를 평가할 자격은 없다.

 

우리가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타인에 대한 평가이다.

 

누구나 사래에 걸려본 적이 있다고 해도

개인이 지닌 경험치에 따라,

건강 상태에 따라,

그 사람이 처한 환경에 따라

그 고통의 크기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지니며

그것의 영향 또한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닌 사래의 경험이

몇 차례 목이 따끔하고 괴로웠던 정도의 것이었다 해도

다른 어떤 이는 그의 상태에 따라

사래로 인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졸음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할 때

다른 이에게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고민일 테지만

당사자에는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삶을 침해하는 커다란 고통일 수 있다는 사실을

타인은 알지 못한다.

 

따라서 나는

누군가의 고통에 대해

절대 함부로 평가하지 않기로 하였다.

 

우리의 경험은 철저히 주관적인 것이며

때문에

타인에 대한 평가에 앞서,

우리는 그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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