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Korea's Japanese Mirror

2017/01/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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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초반에 일본의 신문물(음악, 애니)를 접하고 어둠의 경로로 CD를 사고 PC통신 모임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가벼운 덕질을 지금까지 즐기고 있다. 그 와중에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도 꽤 흥미롭게 읽었던거 같다. 삼촌은 일본 음악 왜 듣느냐며 모두 돈 벌기 위해서 만드는 음악들 뿐이라는 말과 일본 정부는 부자지만 국민은 가난하다는 말을 들으며 성장 했으니 무조건 일본 신문물은 다 좋아라 하지는 않았다. PC통신의 일본 가수 팬클럽에서도 광복절 야유회에서는 일본 음악은 듣지 말자는 원칙(?)도 있었다면 한국 사람들이 믿을까?

그런 덕질을 하면서 '드라마'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들 중에서 사회 비판적인 드라마들이 곧잘 섞여 있다. 극단적으로 보았던 것이 미스테리 추리물 '얼음의 세계:氷の世界(1999)'로 버블이 꺼진 경제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발버둥이 극단적으로 암울하게 표현된 대표적인 작품이랄까.

80년대 후반의 극장판 애니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를 보면서 냉전의 세계, 전쟁의 참혹함, 인간의 자연파괴 등의 문제들을 읽었었다. 좋아하는 로봇이 나오기는 했지만 갈등 자체가 로봇보다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여성 혐오는 당연히 등장하고 최근에 만들어진 애니에서 마저도 당당히 등장한다.

흥미로운 소설도 많이 읽었던거 같다. 예전에 사귀던 분 덕분에 에쿠니 카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시작해서 그 분의 책은 대부분 읽었고 요시다 슈이치는 '동경만경' 드라마를 보고 알게 되어 읽기 시작했는데 (드라마는 제일조선인 2~3세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좋아하고 또 읽어 보고 싶은 '69'의 무라카미 류의 소설들도 열광하면서 봤던거 같다.

이런 것들을 듣고 보다보면 일본이란 사회가 꽤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근데 그 문제들이 시차를 두고 한국에 재현되는 상황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왕따=이지메, 대학입시, 학력차별, 인맥중시, 버블경제=IMF, 땅투기, 재벌(단어 자체가 일본어), 보수당의 장기집권, 야당의 단기집권(일본사회당), 여성혐오, 미군정시기, 성매매불법화(지만 흔하다), 국토에 비한 인구비율 등과 결정적으로 60년대와 70년대 초의 일본 학생운동의 몰락(?)과정도 1996년 연대사태와 비교해 봄직 했던거 같다.

일본이 싫다면서 거의 닮아가고 있다.
그리고 구글 검색에서 사진에 보다시피 연관 검색어에 이런 것도 등장해 주시니. 저 단어를 일부러 찾으려고 했었는데 이전에는 우연히 발견하고 빵 터졌었다.

한국 사람들은 왜그리 일본을 못잡아 먹어 안달이 났을까? 식민지배 피해 당사자들은 거의 돌아가실 떄가 다됐고 박정희가 대통령이던 시절 한일정상회담을 하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한 개인 청구권은 '법리'적으론 소멸 되어 한국인이 일본을 상대로 법에 호소해 봤자 소용이 없었다는 자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이 있다.

박정희 시절, 민족과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주입식 교육이 70, 80년대의 민족주의해방전선에 꽤 많은 힘을 보탰다고는 알고 있다. 여전히 그들이 다수이기도 한 한국 운동권 뿐 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너무 강해서 민족해방 쪽을 제외한 좌파라는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심지어 아나키스트들 마저도 국가와 민족이 만들어 놓은 '공상의 한일전쟁'에 참전하는 모습을 21세기 한국 바깥에서 보고 있으면 깝깝할 지경이다.

난 왜 덕질하다가 저 나라 사회문제까지 보고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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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남자_脫南者

2017/01/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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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한국 5년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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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쓸 수 있을까?

2007/02/23 15:31
맥으로 접속해서 티스토리 블로그에 가서 글을 쓸라 했더만 안써진다..ㅡㅡ;; 사랑스런 진보넷은 맥에서도 안정적으로 보인다. 물론 요즘 뜨고 있는 OS-X 가 아니라 OS-9.X 시리즈다. 쿨럭;; 여하튼 이곳에서도 문제가 있으니.. 글 쓸 때 툴이 안보인다는거다. 집에서 윈도우 돌릴 때는 쓰기 툴에 이것저것 보였었는데.. 흐음.. 역시나 한국에서 맥은 정말 사서 뭐해? 다... 여하튼 내가 100% 맥 유저가 아니라서 다행인가.. 쩝;; 여하튼 외국에 나가면 왠만큼 호환이 된다는데 이 놈의 나라는 99%가 윈도 유저라니..ㅡㅠㅡ 여하튼 이 글을 다쓰면 올라가긴 할까? 궁금해진다.. 올리기 버튼이 있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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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간의 성매매는 괜찮은걸까?

2007/02/06 18:11

잠자던 블로그를 깨우는 글..

 

국내에서는 대부분 성매매하면 여성의 성상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거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남성이 여성의 성을 구입함으로 어쩌고 저쩌고..

뭐 대충 아실분들은 아실거 같은데 그 반대의 경우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여성이 남성의 성을 돈으로 산다면?

 

여성과 남성의 권력의 문제로 바라보는 글을 예전에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일단은 이제까지의 여성들은 약자로서 차별받는 존재였고 그 끝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여성이 남성을 돈으로 산다면 그건 어떻게 되는 것일까?

혹은 동성간 성을 돈으로 산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전에 보았던 글에서는 약자로서의 여성이 계속해서 매매되어 오고

그로인해 남성의 권력화, 끊임없이 계속해서 여성은 사고팔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그것이 홍등가나 맛사지 업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체적인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현실로 존재하고 있는 호스트바에서의 남성의 상품화와 남성 이반들 중심의

맛사지샵에서의 남성의 성상품화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성매매에 대한 개념이 성에 대한 상품화인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몸을 파는 행위는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성이 아니라

육체노동이든 정신적인 노동이든 자신의 신체를 이용하여서 일을 하고

돈을 받는 것 자체도 어떻게 본다면 매매인 것이다.

 

그렇다면 윤리적인 문제인건가?

 

개념 정리도 안되고 이걸 꼭 정리를 해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ㅇ ㅏ ㅇ ㅏ ~

도대체 뭐가 궁금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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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물론 게이 남성과 게이 남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흔히들 이성애자 남성과 여성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주 진부하다. 요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이지만 나름 많이 있지 않을까 싶다.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라면 젊은 사람들도 충분이 그렇게 생각하고도 남을 사람이 여럿 될 듯 싶다. 그 이유? 남녀칠세 부동석이라는 이야기 때문일까? 남성과 여성 사이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일단 결론은 이성애자 남성과 여성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시각에 대한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성적인 대상으로, 결혼의 대상으로, 아이를 낳아서 대를 이어줄 대상으로만 바라봤던 것이 사실이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는 그런 시선 때문에 남성과 여성은 격이 다르기에 친구가 될 수 없었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니 이 이야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올 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성적인 긴장감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말에도 일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 긴장감이 어쩌면 친밀감을 만들어 가면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내 문제가 시작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결벽증 때문인지 아니면 남성들에 대한 혐오감 때문인지 이렇다할 친분을 가지고 자주 만나는 남성은 별로 없다. 주변의 인간관계가 주로 여성들과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는 여성 동성애자들이나 양성애자와 같은 성소수자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변명해 보자면 성적인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편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정신과 의사가 말한 대로 기복이 심한 심리 때문인 것일까?

 

일단은 솔직하게 고백을 하자면 대부분의 남성을 성적인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좀 더 멋진 남자를 만나고 싶은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냥 넘겨 버리는 것이다. 만날 수 있는 때와 장소가 부족해서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인터넷의 동호회나 채팅을 통한 만남 같은 것들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은둔게이라서 더욱더 그런 경향이 심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번 만나면 거기서 결판을 봐야하고 뽕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일까? 그래서 게이친구들을 만들기 힘든 것일까?

 

좁아 터진 게이 사회에서 안좋은 소문이 돌아 게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나 역시 또래 모임에서 그런 경우가 있어서 그 또래 집단에서 등을 돌리고 은둔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게이 친구를 만드는 것이 힘든 것일까?

 

게이들 중에서도 무리를 이루며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같이 쇼핑을 한다던지 영화를 본다던지 저녁을 같이 먹는 그리고 섹스까지 함께 하는 친구를 두는 게이들도 분명 있다. 생각해 보면 나에게도 그런 게이 친구가 없지는 않지만 레즈 친구를 열 번 만난다면 그런 게이 친구는 한 두번 만날까 말까한 것이 사실이다. 그 만큼 친밀한 관계는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이성애자 여성들이나 남성들도 성적으로 끌리는 사람을 친구로 두기를 원하고 이미 그렇게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지내는 사람들은 동성이 대부분이다. 이성애자들의 동성의 유대감 같은 것들이 더욱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그와 다르게 동성애자들은 욕망의 대상은 물론 동성이다. 생리적인 부분에 있어서 서로 잘 알고 있는 동성끼리 성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성적인 관계를 배제한 만남도 충분히 가질 수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질문을 달리 해보자. 동성애자들에게 있어서 이성 친구는 과연 이성애자들의 동성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일까? 혹은 동성애자들의 동성 친구는 이성애자들의 동성 친구와 같을 수 있을까? 혹은 동성애자들의 동성 친구는 이성애자들의 이성 친구와 같을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나열해 놓고 머리 속에서 답을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원점으로 계속 돌아가고 질문만 머리 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답을 찾는 것이 어쩌면 우스운 일인 것 같다.

 

이성애자들의 이성 관계나 동성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정말 많이 있다. 그렇다고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는 건 아니지만 이성애가 주류였고 지금도 주류인 시대에서 동성애자들의 동성 관계나 이성 관계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동성'애'라는 이유 때문인지 연인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다뤄지고 있다.) 그렇기에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이미지를 떠올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성애자들에게는 결혼 같은 것에 대한 이미지로 여우같은 부인과 토끼같은 자식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어도 동성애자들에게 있어서 결혼을 떠올리면 어떤 것이 생각날까? 최근에서야 조금 씩 들려오는 동성 결혼에 대한 이야기와 입양 정도가 고작이다. 그것도 일부 결혼이 허용되고 있는 나라에만 적용되는 것이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암담하다.

 

친구들과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가족과의 관계, 사회에서의 관계 등 동성애자들은 각자가 자신들의 미래와 관계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야 한다. 이제까지의 이성애자들이 역사적으로 관습적으로 이어왔던 틀에서 벗어난다. '왜, 벗어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벗어 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이성애자들이 성적 욕망의 대상인 이성에게서 성적인의 유대감을 느낄 수 있을까? 

 

푸코가 그랬던가? 그렇기에 동성애자들이 관계를 맺는 것 자체가 진보적인 것이라고..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들어가기 때문에.. 

 

복잡 미묘하기 때문에 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도망 다니 듯 은둔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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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짝을 만나는 방법..2

2005/11/28 16:18
얼마전에 채팅을 하면서 알게된 사람이 있었다. 서로의 사이즈를 간략하게 물어본다. 키, 몸무게, 나이 그리고 스타일에 대해서 대충 이야기를 한다. 더 나아간다면 사진까지 교환을 한다. 하지만 이 날은 사진을 교환하지 않았다. 난 외모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그 사람과는 메신져 주소를 교환하고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그 사람의 나이는 조금 있으면 30대 중반이 된다. 나름대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사회에서 원하는 너무나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 둘은 일주일 동안 간간이 전화 통화를 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냐고?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만나서 11시도 안되서 헤어졌다. 그 사람은 만나는 내내 '사진 교환을 했어야 했어.'라는 말을하며 투덜대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도 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급기야 너무나 건전한 생각으로 나에게 설교를 하면서 피곤하다며 커피를 다 마시기도 전에 빨리 일어나라고 종용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사를 하는 와중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당연 외모의 문제였을 것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외모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었을까? 일주일 동안 간간이 통화하면서 나름대로 잘 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만남을 가진 이후로는 연락이 없다. 이것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내가 그렇게 못생겼단 말인가?!!
 
내 외모에 대해서는 자신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의 평에 의하면 귀여운 측에 속하고 이제까지 나에게 못생겼다고 말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야인시대라는 드라마의 주인공 안모씨를 많이 닮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준수하지는 못하다고 생각은 해도 그렇다고 그렇게 못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모에 대해서는 자괴감이 심하다.) 그 사람에게는 그것이 통하지 않았나? 그럼 몸매의 문제일까? 일단 그 사람의 나의 신체 사이즈는 딱 좋다며 마음에 들어 했었다. 그렇다면 몸매의 문제는 아니다. 그 사람의 눈이 높았던 것일까? 아니면 내 주제를 모르고 있는 것일까?
 
게이들의 만남에서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외모는 상당히 중요하다. 안그런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내가 만나거나 이야기를 해본 사람들 대부분 외모에 상당히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게이들은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만날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좁기에 초스피드로 신체 사이즈와 스타일을 이야기하고 사진을 교환하고 마음에 들면 만나는 방법 아니면 단체번개나 커뮤니티의 번개에 나가서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찍고 작업을 시작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원초적인 욕구에 충실해서 그런 것일까?
 
이번 만남에서 나에게 있어서 상당히 파격적인 것은 나이를 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사귀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연하였고 서른 살 이상은 왠만해선 쳐다도 보지 않았던 것이다. 나름 진지한 만남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정도 나이가 된다면 외모에 대해서도 심하게 따질거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이가 좀 있다면 나름대로 진지한 만남을 생각해 줄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분명 착각이었다.
 
그 날 있었던 황당한 만남에 화가 나서 비난을 하고 싶기도 한데 비난을 해야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이상형을 갈망하고 있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욕망에 솔직한 것을 누가 비난할 것인가. 비난한다면 처음 본 사람 앞에서 불쾌한 행동을 했다는 것 뿐이겠다.
 
원초적인 욕구가 최고인 곳에서 진지한 만남을 생각한 내가 바보일까? 외모를 따지지 않고 조금은 편하고 천천히 사람을 만나가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나이가 들어 30대 중반의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원초적인 욕구를 최고로 내세우며 외모에만 집착하게 될까?
 
물론 외모를 배제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매력을 찾아보고 싶다. 상대방도 그랬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어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다보면 사람의 다른 면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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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짝을 만나는 방법

2005/11/24 02:46
사람들은 어디서 그 누군가를 만나고 애인이 될까? 
일반이든 이반이든 어디서 어떻게 만나고 친밀감을 형성해가고 있는 것일까?
 
몇 년전에 인라인 동호회와 같은 곳에서 일반들은 자기 짝을 만나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혹은 자신의 짝을 만나기 위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가입을 한다고 들었다. 인라인이 목적이 아닌 연애가 목적을 위해서 동호회에 가입한다는 것을 가지고 문제 삼을 것은 없겠지만 일반들에게는 여러가지 만날 수 있는 장이 많이 있다. 학교, 직장, 수많은 동호회와 모임 그리고 무려 길거리에서의 헌팅도 있을 것이다. 더 나열하라고 하라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열하고 싶지도 않다.
 
이반들이 자신이 원하는 짝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어떤 곳이 있을까?
인터넷의 동호회들과 채팅방, 이반들만의 클럽들과 그리고 어디가 있을까? 어디서 이반들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일반들은 생활하는 공간에서 그 누군가를 만난다. 못 만날 수도 있다. 생활하는 공간에 자신이 찾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을 떠돌고 채팅방을 떠도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돈을 들여서 맞선 주선 업체를 찾아 가기도 한다. 사람들의 눈이 점점 높아져가는 것일까? 일반들이 사람들을 만나가는 방법은 계속해서 확장되어 간다. 돈을 들여서 만드는 방법까지 여러가지로 사람들을 만난다. 하지만 이반들에게 있어서 만남 장소나 방법들이 확장되어 가고 있는 것일까? 있다면 인터넷 모 사이트에 돈을 지불하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찾는 매칭 시스템이 최근들어 생겼다고 해야할까? (최근이 몇 년 전일 것이다.)
 
여기서 채팅방에서의 만남은 대부분 원나잇을 위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상당수 있겠지만 남성이반들이 많이 있는 커뮤니티의 대화방은 원나잇을 위한 많은 방들이 개설되어 있다. 그 곳에서 자신의 짝, 그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 확율은 극히 적다. 주말이나 평일에는 대형 모임이 있어서 몇 십몇 씩 모이며 짝짓기를 위한 술자리를 가지며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어서 인터넷 동호회로 가보자.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가끔 정기 모임을 하며 사람들을 만난다. 물론 취미로 모이는 동호회도 있고 나이별, 취향별 여러가지로 분산된 모임들이 많이 존재하기 나름이다. 
 
누군가를 만나려면 가입을 해야한다. 누군가를 만나려면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그 곳에서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어쩌면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일상생활을 하면서 눈이 맞는 이반들도 있다. 지하철에서 어쩌다가 눈이 맞아서 커플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고 군대에서의 만남도 있을 것이고 여학교나 남학교에서의 커플이 맺어 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물론 나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지만. 그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만나는 방법은 오직 커뮤니티를 통한 것 밖에 없는 것이 이반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좀 우습게 들리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아닐 경우 바로 그 자리에서 NO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현실이며 (물론 그것은 일반들에게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돈독한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아니라면 누군가를 만날 확률은 적다.  
 
내가 꿈꾸는 것이라면 나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만나면서 그 사람(들)의 매력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가지고 만나보고 싶다. 물론 한눈에 뻑가서 이반인지 일반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백을 해버리고 싶기도 하다.
 
특별한 공간이 아닌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어떤 이반이든 다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일반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다보면 우리가 친밀한 관계로 발전 시킬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물론 일반들에게는 제외다. 뭐, 노력을 하면 어디서든 어떻게 만날 수 있지 않겠냐고들 하겠지만 커밍아웃을 하고 혹시나 일반일지 모를 사람에게 대쉬를 했다가 어떤 낭패를 볼지 모를 이 나라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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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bigniew Preisner

2005/11/20 07:20
진득한 외로움과 고독과 우울함.. 이것저것
정신건강에 안좋은 말들을 붙여 놓을만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너무나 좋은 음악을
간만에 듣는다.
 
그리고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비어 버린 듯한 2005년도 이제 한 달 조금
넘게 남아있다.
 
얼마전에 다 쳐먹어 버린 약들...
그리고 살짝 그어버린 손목..
다시 한번 다 쳐먹고 싶은 약들...
 
다 던져 버리고 싶은 기분..
 
파괴의 본능이랄까..
 
순간 순간 덥쳐오는 짜증들을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
 
나 자신을 파괴하고 싶은 생각은 왜 드는 것일까.
나를 한 없이 깍아 내리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고 싶은 마음은 왜일까..
 
이 정도라도 생각한다는 것은 다행인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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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비가 풀려간다..

2005/02/10 06:25
감정의 마비가 풀려가는 기미가 보인다.

약이 없는 상태에서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한다.
약을 먹으면 그런 생각들이 많이 사라진다. 신기하다..

많은 생각들이 머리 속에서 둥둥 떠다니는 것을 좀 막아주는
느낌이 든다. 생각의 파도를 좀 안정시켜 준다고 해야할까..

의사샘의 처방과도 비슷한 주말 알바도 시작했다.
일당 4만원 12시간을 일한다.

내 모든 사정을 알고 있기에 조금 더 편안한 느낌이다.

아직도 머리 속에서 여운이 남아 있다.
병원에서 주는 약을 남겨 놨다가 다 먹어 버리면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기대.

죽어서 무엇을 얻을 수 있냐는 의사샘의 질문은
너무나 웃겼다.

내가 죽어서 얻을 수 있는 것?

없다.

솔직히 말해서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나의 죽음을 알려서 죄책감을 들게 한다던지
그런 것도 아니고 그저 살기 싫어서 일 뿐이다.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왜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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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마비..

2005/02/01 07:44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다.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구나.. 싶었던 일이었다.

그리고 나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우울한지도 잘 모르겠고..
화가나는 지도 잘 모르겠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의사샘은 감정이 마비 됐다고 한다.

평생 이렇게 마비되어 있으면 좋겠다.
어느정도 다운은 되어 있어도 기복이
심하지 않으니..

약이나 잘 처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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