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님들의 대 한 민 국"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7/01/23 South Korea's Japanese Mirror

South Korea's Japanese Mirror

2017/01/23 18: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대 초반에 일본의 신문물(음악, 애니)를 접하고 어둠의 경로로 CD를 사고 PC통신 모임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가벼운 덕질을 지금까지 즐기고 있다. 그 와중에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라는 책도 꽤 흥미롭게 읽었던거 같다. 삼촌은 일본 음악 왜 듣느냐며 모두 돈 벌기 위해서 만드는 음악들 뿐이라는 말과 일본 정부는 부자지만 국민은 가난하다는 말을 들으며 성장 했으니 무조건 일본 신문물은 다 좋아라 하지는 않았다. PC통신의 일본 가수 팬클럽에서도 광복절 야유회에서는 일본 음악은 듣지 말자는 원칙(?)도 있었다면 한국 사람들이 믿을까?

그런 덕질을 하면서 '드라마'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드라마들 중에서 사회 비판적인 드라마들이 곧잘 섞여 있다. 극단적으로 보았던 것이 미스테리 추리물 '얼음의 세계:氷の世界(1999)'로 버블이 꺼진 경제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발버둥이 극단적으로 암울하게 표현된 대표적인 작품이랄까.

80년대 후반의 극장판 애니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를 보면서 냉전의 세계, 전쟁의 참혹함, 인간의 자연파괴 등의 문제들을 읽었었다. 좋아하는 로봇이 나오기는 했지만 갈등 자체가 로봇보다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여성 혐오는 당연히 등장하고 최근에 만들어진 애니에서 마저도 당당히 등장한다.

흥미로운 소설도 많이 읽었던거 같다. 예전에 사귀던 분 덕분에 에쿠니 카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시작해서 그 분의 책은 대부분 읽었고 요시다 슈이치는 '동경만경' 드라마를 보고 알게 되어 읽기 시작했는데 (드라마는 제일조선인 2~3세의 이야기를 추가했다.)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여전히 좋아하고 또 읽어 보고 싶은 '69'의 무라카미 류의 소설들도 열광하면서 봤던거 같다.

이런 것들을 듣고 보다보면 일본이란 사회가 꽤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근데 그 문제들이 시차를 두고 한국에 재현되는 상황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왕따=이지메, 대학입시, 학력차별, 인맥중시, 버블경제=IMF, 땅투기, 재벌(단어 자체가 일본어), 보수당의 장기집권, 야당의 단기집권(일본사회당), 여성혐오, 미군정시기, 성매매불법화(지만 흔하다), 국토에 비한 인구비율 등과 결정적으로 60년대와 70년대 초의 일본 학생운동의 몰락(?)과정도 1996년 연대사태와 비교해 봄직 했던거 같다.

일본이 싫다면서 거의 닮아가고 있다.
그리고 구글 검색에서 사진에 보다시피 연관 검색어에 이런 것도 등장해 주시니. 저 단어를 일부러 찾으려고 했었는데 이전에는 우연히 발견하고 빵 터졌었다.

한국 사람들은 왜그리 일본을 못잡아 먹어 안달이 났을까? 식민지배 피해 당사자들은 거의 돌아가실 떄가 다됐고 박정희가 대통령이던 시절 한일정상회담을 하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한 개인 청구권은 '법리'적으론 소멸 되어 한국인이 일본을 상대로 법에 호소해 봤자 소용이 없었다는 자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이 있다.

박정희 시절, 민족과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주입식 교육이 70, 80년대의 민족주의해방전선에 꽤 많은 힘을 보탰다고는 알고 있다. 여전히 그들이 다수이기도 한 한국 운동권 뿐 만 아니라 한반도 전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너무 강해서 민족해방 쪽을 제외한 좌파라는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심지어 아나키스트들 마저도 국가와 민족이 만들어 놓은 '공상의 한일전쟁'에 참전하는 모습을 21세기 한국 바깥에서 보고 있으면 깝깝할 지경이다.

난 왜 덕질하다가 저 나라 사회문제까지 보고 있나 싶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