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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길을 지나가다가 순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낯익은 사람 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하철역 근처 동네 분식점에서 만두를 먹고있는 두 사람,
바로 나무와 바람이었다.
바람이 김치만두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나와서 먹었던 것중에 이게 제일 맛있는거 같아"
나무는 말없이 웃으며 오랜만에 먹는 만두의 맛을 음미해보았다.
'우리가 함께 먹었던 많은 것들 중에 정말 이것보다 더 맛있는 게 없었나?'
나무는 일부러 먹는 속도를 늦추고 만두 두개를 바람 앞에 가져다놓았다.
나머지 만두를 바람은 맛있게 먹었고, 나무는 아직 배가 고팠지만 기분은 괜찮았다.
요즘 나무는 종종 이렇게 예전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곤 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일도 아닌데, 특별한 장소도 아닌데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혼자가 아니었던 자신의 모습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나무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다.
바람이 그리도 싫어했던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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