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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18
    잊혀진 약속
    눈물나무
  2. 2006/06/25
    바람과 함께라면
    눈물나무
  3. 2006/06/24
    기억과의 마주침
    눈물나무
  4. 2006/05/18
    오래된, 하지만 지금의 이야기
    눈물나무

잊혀진 약속

오래전 일이다.

 

그래서 바람은 기억을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무는 6년전의 일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나누었던 대화들과 표정, 입고있던 옷까지 나무는 모두 기억해냈다.

그리고

6년 동안의 시간들이 모두 기억났다.

바람은 기억도 못할 약속들이 나무의 가슴 속에는 아직도 남아있다.

 

6전년, 처음으로 손을 잡고 걸었던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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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라면

나무에게 도시는 낯설었다.

새로운 공간에 다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늘 자신이 있는 자리를 지키는 것을 좋아하던 나무는 겁이 났다.

그 무렵이었다.

한줄기 바람이 불었다.

나무는 바람에게서 위안을 얻고 기운을 받고 용기를 내었다.

다시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무는 다시 뿌리내린 그곳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감추어진 현실의 아픔들을 알아가면서 나무는 점점 성숙해갔다.

감수성이 많은 나무는 상대방의 아픔까지 끌어안느라 지칠 때가 많았다.

마음이 힘들어질 때면 늘 바람이 불어오곤 했다.

여전히 나무는 바람에게서 위안을 얻고 기운을 받고 용기를 내었다.

 

 

나무는 다짐했다.

언젠가 다시 나의 자리를 찾아서 떠나야할 때, 그곳은 도시가 아니어야한다고.

도시에서 나무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나무는 모든 생명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여전히 낯선 곳에 가서 다시 뿌리를 내려야한다는 것은 두려움이었다.

바람이 생각났다.

바람과 함께라면 어느곳이라도 괜찮을 것 같은데.

 

 

바람은 오늘도 나무를 스쳐지나간다. 

바람을 기다리던 나무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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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의 마주침

나무는 길을 지나가다가 순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낯익은 사람 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하철역 근처 동네 분식점에서 만두를 먹고있는 두 사람,

바로 나무와 바람이었다.

 

바람이 김치만두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나와서 먹었던 것중에 이게 제일 맛있는거 같아"

나무는 말없이 웃으며 오랜만에 먹는 만두의 맛을 음미해보았다.

'우리가 함께 먹었던 많은 것들 중에 정말 이것보다 더 맛있는 게 없었나?'

나무는 일부러 먹는 속도를 늦추고 만두 두개를 바람 앞에 가져다놓았다.

나머지 만두를 바람은 맛있게 먹었고, 나무는 아직 배가 고팠지만 기분은 괜찮았다.

 

요즘 나무는 종종 이렇게 예전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곤 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일도 아닌데, 특별한 장소도 아닌데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혼자가 아니었던 자신의 모습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나무는 오늘도 눈물을 흘린다.

바람이 그리도 싫어했던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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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하지만 지금의 이야기

내가 바라는 것은 그의 행복이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오면서 내가 알게된 건..

그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나라는 존재라는 거다.

 

 

오랜시간 반복되어온 우리의 이야기,

결말은 이미 정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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