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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3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지드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루시드폴의 노래를 듣게된지 벌써 8년이 다되어간다. 대학시절 우연히 '미선이'밴드의 송시라는 노래를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미선이의 1집 'Drifting'은 몇곡을 제외하면 그다지 좋은 앨범은 아니었지만, 이후 Lucid Fall 1집, 버스정류장 ost 등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냈고, 2집이 나왔을때는 나름 히트를 치면서 메이저급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루시드폴의 음악은 그의 클래식기타 경험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대부분의 곡이 잔잔한 기타선율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읖조리는듯한 목소리도 특색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루시드폴의 가장 주의할만한 점은 삶의 방식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유럽 어딘가에서 박사(공학쪽이었던듯)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말로 투잡스족인 셈이다. 난 이것을 희망적으로 보는데, 음악과 같은 메세지를 뱉을 수 있는 강점이 있는 예술인 경우, 작업이 전업이 되었을때, 스스로를 잠식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밥줄로부터 독립적이 되면서 표현의 자유도 얻을 수 있다.

루시드폴은 미선이 1집의 '치질'을 제외하면 사회적인 메세지는 없지만, 최소한 그는 마이너의 힘과 그것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으며, 그로 인해 인디의 몇명은 살린 셈이고, 상업음악에 갇혀버린 수백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지나간 사랑얘기를 주저리주저리 꺼내놓는, 그것도 자기얘기도 아닌 남남의 얘기를 읊어대는 대부분의 가수보다 3천5백2십8배쯤 낫다.

 

※아래 노래는 우연한 기회에 루시드폴이 작곡했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보았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김연우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 보아도
흐려진 눈 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에 창 닫아 보아도
흐려진 두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은 그대

혼자라는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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