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대전시민평화 공개강연

                      -매일하는 작은 통일로 평화교류부터 시작해야

 

오늘(11.19일) 대전시민대학 장암관 1층 컨퍼런스홀에서 여성평화연대가 주최하는 ‘시민평화강연’이 있었다. 낮 3시부터 5시까지 열린 강연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초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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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강좌는 주부들뿐만 아니라 평화통일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까지 대거 모여와 큰 성황을 이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정동영 전 장관의 강연이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주부들에게까지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잠시 생각해 보게 됐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통일은 대박’이라며 설레발을 친 때문인지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진 때문인지.... “그래 베트남도 통일을 하고 서독도 통일을 해서 잘살기에 바뿐 터인데 우린 이게 뭐야?” 이따금씩 스치는 자탄을 뒤로 하며 ‘너무 멀리 있을 것 같은 통일’을 외면하고 살다보면 통일은 늘 그렇게 우리 곁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말 것은 자명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면 어느 세월에 통일이 가능키나 할 것인지! 그러나 어려운 가운데서도 통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면서 남북문제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통일을 향한 불꽃은 꺼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얘긴데 남북문제와 통일은 싫던 좋던 우리 민족의 문제이고 느리거나 빠르거나 한 물결 속에 늘 놓여있다.

물론 남북문제를 정권안보에 이용하는 역대 군사독재세력과 이명박근혜 정권 같은 수구 보수 세력의 손에 좌지우지 당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강국들 간의 대립과 팽창공세 속에서 형성되는 국제역학관계가 결코 간단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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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먼저 이 같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서, 청중들로부터 받은 질문을 서너 개로 간추려 놓고 강연을 풀어 갔다. 질문의 요지는 북한 핵개발과 정부의 대북관계 독점, 전시작전권에서부터 핵문제까지의 자주적인 국방과 외교문제 다음은 세월호 사건 대처법에서부터 민주당은 왜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했는지 “정동영 고문은 신당 창당과 관련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다.

전 정 장관이 답변한 내용을 뭉뚱그려 본다.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는 영화 “백년 전쟁을 보셨는지?” 묻고는 “영화에는 우리나라가 70년 동안이나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잘 드러나 있다. 한반도가 분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주변국 모두의 이해가 걸려있는 때문이다. 미국은 군사력을 유지해서 세계 지도국의 위치를 유지하며 방위산업문제 같은 자국의 이익, 일본 역시 우리의 6.25전쟁으로 인해 경제부흥을 이룬 전력도 있다. 패전국이기에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군대를 모집할 수 없도록 했는데 ‘평화헌법’을 깨뜨리는 쪽으로 이용하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역시 남의 나라 문제에 간섭할 수 있어 나쁠 게 없다.”는 점을 직시할 수 있다.

민주당과 신당 창당문제에 관해서는, 전라남북도를 위시해서 경상도 지방까지 경청투어를 하고 있는데 새누리당의 이정현 의원이 당선된 순천에서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민주노총 회원인데 “민주당, 정신 차리라는 의미에서 사람 700명을 모아 새누리당에 투표를 했다.”다고 울먹이면서 청중 발언을 하더라는 말을 전해줬다.

정고문은 또 말했다. 민주정치가 잘 될 때 국가의 힘이 생긴다. 외교도 잘 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보선에서 지지율이 43%다. 그들은 지지층을 무척이나 잘 대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런 관점에서 자신들을 찍어준 지지층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 지도부만 국민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 자리 계신 어르신 한분도 저를 보자마자 신당 얘기를 여쭤보셨는데 경청투어를 하고 있는 만큼 당원과 국민들의 말씀을 새겨들어야겠다는 말로 가름했다.

이번 대전평화여성회(최영민, 송숙, 서진희)가 주관한 평화강연회는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고, 총4강으로 준비한 시민평화교육의 마지막 시간이었다.

박정례/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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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1 12:46 2014/11/2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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