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하 신당 험지 나선 사람들을 보며
-선수(選數) 높은 의원들 전면에 배치해야
[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금의야행(錦衣夜行)이란 말이 있다.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이다. 제 아무리 값 비싼 비단 옷을 입었다 한들 자기 모습을 알아봐줄 사람이 없으면 가치가 있겠냐는 뜻을 함의하고 있다. 금의야행은 또 보람 없는 행동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예컨대 인간은 혼자 태어나지도 않았거니와 혼자 살 수도 없다. 사람은 필히 살며 사랑하며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진 존재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신당세력들이 등장했다. 강고한 양당체재에서 배태되는 퇴행적인 작태와 졸렬한 친노패권 정치에 염증을 느낀 결과다. 이를 옷에 비유하자면 시대감각에 맞는 산뜻하고도 맵시 있는 새 옷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곰팡이 피고 때에 쪄들어 냄새까지 진동하는 형편없는 옷감을 사용해서 공임을 들여 옷을 만들 수는 없다. 그 보다는 경제적이고, 기능적인 신소재 신개념의 천을 직조해서 만인이 즐겨 입을 수 있는 따뜻하고 건강에 좋은 신상품을 선보이고 싶다는 거다.
신당세력들은 ‘친노패권’을 일소하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출범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당세력들은 ‘친노패권’의 일소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신당의 장래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신당지지자들은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다. 안철수 이하 험지에 나선 ‘국민의 당’ 사람들과 더민당과 작금의 정국에 대해서 느낀 점 몇 가지를 적시해본다.
더민당의 문재인(이하 모두 경칭생략)과 국민의 당 안철수를 바라보노라면, 김종인과 한상진을 대비해보노라면 재밌는 점 몇 가지가 보인다. 문재인과 안철수는 다 같이 정치경력이 짧다. 문재인은 그동안 호남인들이 60녀 동안 피땀 흘려 구축한 것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취하고 즐기고 전횡을 휘두르며 호시절을 구가하고 있다. 안철수는 본인 말마따나 지도도 나침판도 없이 이제 막 험지로 나간 상태다.
그 옆에 서있는 멘토인 김종인과 한상진 교수를 보면 저울추가 김종인 쪽으로 확 기운다. 김종인은 비례대표 국회의원만 4선에 장관에 전두환 군부세력의 국보위위원에 청와대 경제수석에 현 대통령의 박근혜 경제멘토 역을 역임하는 등 화려 찬란한 경력이다. 더하여 지금은 문재인 더민당 대표에 의해 선대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이에 비해 안철수에 의해 초빙된 한상진은 정치경험이 전무(全無)한 사람이다. 즉 실전에서 싸워본 경험이 별로 없는, 응원 나온 사람에 불과할 뿐이다. 김종인은 백전노장인데 반해 한상진은 정치 아마추어다. 도덕적인 면은 차치하고라도, 문재인에게는 정치 이무기인 김종인이 붙어 있는데 안철수 옆에는 원로 학자에 지나지 않는 한상진이 붙어있다. 김종인의 체격을 보라. 기골이 장대하고 광대뼈가 도드라져 기가 드세고 몽고의 씨름꾼 같은 인상을 하고 있다. 한상진은 왜소하고도 깡마른 체격에 살점 하나 붙어 있지 않은 인상이다. 한상진은 연구실에서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고뇌한 흔적만이 다분히 묻어날 뿐이다.
김종인은 먹잇감을 제대로 물어 눈앞에 놓고서 이 산해진미를 어떻게 요리할까 입맛을 다시는 맹수지만, 한상진은 서생 적 문제의식으로 잠 못 들어 하는 통절한 고통의 빛과 흐느낌만이 피어난다.
‘국민의 당’ 안철수, 한상진 교수는 창당추진위원장으로서 훌륭한 뒷배가 돼줬다. 이미지와 메시지 전달에서는 성공했다. 여기까지다. 실전에서는 어서 진흙 밭에서 나뒹굴었던 전문 싸움꾼들로 전면 배치가 필요하다.
더불어 지금부터는 문병호 의원도 공수교대를 해줄 필요가 있다. 문병호는 탈당에서부터 의원들의 탈당을 선도하는 등 초반 자기 역할을 충분히 잘 했다. 지금 선에서는, 문병호가 ‘국민의 당’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공헌했던 것이 다 맞아떨어진 것은 아니라서 여전히 선두에 서서 언론을 상대하다가는 한 입 갖고 두말하는 사람이 되어 종편의 먹잇감이 될 우려가 많다. 그러니 잠시 벤치에 앉아 쉬고 다른 선수로 공수교대를 해줘야 한다.
당 집행위원장도 그렇다. 정치 경험도 일천할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일선에서 떨어져 있었던 박선숙을 당의 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인물 없는 것만 노출시킨 결과가 아니겠는가 싶다. 지금 선에서 3년 전 공동체 설립을 모의하던 식의 추억은 흘러간 옛 노래일 뿐이다.
안철수 이하 신당 세력들은
선수(選數) 높은
진짜 싸움꾼들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네
한상진 노학자는
정치 이무기 김종인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문재인 이하 친노패권 파들의 독식(獨食) 근성을 따라갈 수 없다네
바야흐로 문재인은 호시절을 구가하며
걸핏하면 ‘분열하면 안된다.’는
녹음기 언어를 반복하고, 앵무새처럼 우짖는다네
문재인과 짝짝꿍이 된 김종인은
원로로서 자문 역할에 만족 못하고
정치달인, 정치 해결사, 정치 메시아 코스프레로 여념없구나!
*글쓴이/박정례 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