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 ‘베스트&퍼스트’ 연극.무용 기획무대
-해외 베스트 연극작품 4편으로 가을무대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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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무용 8편이 다가오는 가을 무대를 장식한다. 지루한 일상생활을 품격 있게 탈출하고 싶은 사람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을 찾을 일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베스트&퍼스트’라는 타이틀로 연극과 무용작품을 선보이는데, 이들은 국내에서는 모두 초연 작품이다. 9월4일부터 시작하여 10월7일까지 약 한 달에 걸쳐 연극과 창작무용 부분에서 각4편씩 총8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려 진다.

먼저 베스트 연극 4편을 들여다보자. 손진책 연출의 아돌 후가드의 ‘돼지우리’는 2차 대전 때 소련군 탈영병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2차세계대전 중 러시아군에서 탈영한 파벨과 그 사실을 숨기고 전몰장병의 미망인으로서 살아가는 그의 아내 프라스코비아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다. 2인극으로 전개되는 ‘돼지우리’는 피치 못할 상황에서 벌어지는 인간심리와 부부가 봉착하게 될 다양한 국면을 유추해가며 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출연배우는 파벨 역에 박완규, 프라스코비아 역에 고수희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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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최용훈 연출의 ‘X’는 영국작가 알리스테어 맥도웰의 작이다. 이는 국내에서 초연되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영국 외 국가에서도 최초로 무대화 되는 연극 판 SF작품이다. 극중 길다 역에 남기애와 홍성경이 더블 케스팅으로 열연하고, 매티 역에 이지연, 소녀 역에 박유진, 레이 역으로 조영선, 클락에 최명경, 콜 역에 함태영이 호흡을 맞춘다.

연극 X는 명왕성으로 보내진 탐험대가 지구와의 송신이 끊기는 상황에 봉착하면서 벌어지는 심리극(劇)이다. 고립무원에 빠지게 된 대원들은 시계가 고장 나자 시간실종에 기존의 시간관념 붕괴에 기억의 혼란이라는 역설에 맞닥뜨리게 된다. 여성염색체를 상징하는 X, 그러나 X는 변화와 불확실성을 상징하는 기호이기도 하다. ‘지금 여기 변화하는 자유로움’을 모토로 삼고 있는 극단 ‘작은신화’와 최용훈 연출가를 통해서 독특한 개성을 내뿜는 연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전인철 연출의 ‘아라비안나이트’와 민새롬의 ‘크리스천스’도 연극 펜들이라면 기대를 걸어도 좋을 작품이다. 전자인 아라비안나이트는 현존하는 독일의 가장 유명한 롤란트 쉼멜페닉의 창작물로서 출연배우는 한스 로마이어 역에 조영규, 파티마 만수르 역에 김정민, 프란치스카 데케 역에 이지혜, 칼릴 역에 유병훈, 페터 카르파티 역으로는 백성철이 출연한다.

특기할 점은 ‘아라비안나이트’처럼 판타스틱 한 작품일수록 시작은 지극히 현실적인 기법으로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무더운 여름날 10층짜리 아파트에 단수가 되고 관리인인 한스 로마이어는 원인을 찾기 위해 터기 출신의 파티마와 그녀의 룸메이트인 프란치스카가 살고 있는 7층으로 올라간다. 5명의 남녀가 등장시켜 초현실적인 순간들을 현실과 콜라쥬기법을 섞어 씨줄과 날줄이 정교하게 얽힌 요술양탄자처럼 환상적인 재미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미국 출신의 극작가인 루카스 네이스가 쓴 ‘크리스천스’이다. 작은 개척교회에서 시작해 대형교회를 일궈낸 목사 폴은 어느 날 “진실한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라!”는 소명을 느끼면서 교단이기주의에 물든 교계에 혼란을 야기 시킨다. 쉽게 증명할 수는 없는 믿음에 대해 각자의 입장에서 배태되는 갈등구조를 담고 있다. 출연진은 풀 목사 역에 박지일, 목사부인 역에 박미현, 부목사 역에 김상보, 장로 역에 손진환, 교인 역에 박수민, 오르간 연주자와 성가대 다수가 출연한다.

특기할 점은, 다가오는 가을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돼지우리>의 손진책, <X>의 최용훈, <아라비안나이트>의 전인철, <크리스천스>의 민새롬 이들 네명의 연출가들이 바라본 시선으로 담아낸 국내 초연작들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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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3 00:07 2018/08/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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