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장남 김홍일 전의원 국립5.18민주묘지 안장
-함세웅 신부 80여 조문객 속에서 장례의식 집전
[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고(故) 김홍일 전 의원의 이장 예식이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이 타계한지 50일 만이다.
이날 봉안 식장은 ‘사랑의 시튼 수녀회’ 수녀님 10인이 나와 함세웅 신부가 집전하는 장례예절을 보조했고, 제단 양옆에는 대통령 근조 기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각계에서 보내온 화환이 더해져 고인에 대한 추모의 정을 두드러지게 해줬다.
먼저 5.18 구 묘역인 민주열사 묘지에서 김 전 의원(천주교 세례명 요한)의 천주교식 전례를 주관하는 함세웅 주례 사제는 “참 신기하다. 고인은 부활 전날 영면했는데 이장 식을 거행하는 날도 성령강림 대축일 전날이다. 부활을 앞당긴 상징인 것만 같다. 그는 우리 시대를 고발하는 예언자였고, 더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희생과 봉헌의 실천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형제의 이런 아픔과 고통이 우리 시대 우리 공동체의 자화성이라고 고백한다. 바로 십자가 예수님의 희생을 가시적으로 보여준 시대적 징표이며 길잡이라고 해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 묘역을 떠나 고인의 영현(유골)을 제2묘역에 봉안하기 위한 도보 행렬을 약 5분간 이어간 후 본(本) 의식이 시작됐다.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인 신경순 소장의 주관하에 열린 영결식은 국민의례, 묵념, 조사, 헌화·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공식 행사가 끝난 이후 유족과 조문객들은 성가를 부르면서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당시 공안 당국에게 당한 고문의 후유증인 목 디스크와 파킨슨병으로 여생을 고통 속에서 보내야 했던 고인의 삶과 민주투쟁의 여정을 기렸다.
함 신부는 다시 한 번 “고난 직전에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성경을 인용하며 “김홍일 요한을 땅에 묻는다”라며 “5·18 고귀한 정신을 늘 마음에 간직하며, 남북의 일치와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한다”는 말로서 참석자들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봉안식을 마무리했다.
이날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서 열린 영결식은 고인의 부인 윤혜라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과 이용섭 광주시장, 정동영 대표를 위시하여 박지원, 장병완, 최경환 등 민주평화당 의원들과 당직자들 다수, 바른미래당의 박주선 의원, 586 운동권 출신 여성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임수경 전 의원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더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가 가택연금을 당하여 문밖 출입을 못하고 발이 묶일 때마다 고인의 손을 잡고 학교에 데리고 다니며 삼촌 노릇을 하며 가족같이 지냈던 야당 정치계의 대선배인 권노갑 고문과 장성민 전 의원을 위시한 고인의 연청 동지들, 보좌관이었던 김희철 전 의원 등 80여 명의 민주 동지들이 참석하여 고인의 마지막 길을 축복하는 것으로 식을 마쳤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