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아! 셀프 검증,,, “김관영 그동안 뭐했니?”-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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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바다라야 낙폭이 큰 파도를 품을 수 있다. 인물 역시 그러하다. 세상이라는 드넓은 바다에서 바위와 같은 의지에 실력까지 갖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바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이 꼭 필요로 하는 인물일 것이다.
 
제21 대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차츰 후보가 확정되어 대진표가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래서다. 본 기자는 ‘가자, 듣자, 선택하자!’라는 주제로 탐사보도를 위해 현장으로 떠났다. 필자가 제일 먼저 찾은 사람은 전북 군산 출신의 김관영(무소속) 후보다.
 
김 의원은 2선 의원인 만큼 8년간의 의정활동 중에 맞닥뜨린 굵직한 문제를 많이 안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국책사업이거나 메가톤 급 경제현안이다. 혼자서는 풀 수 없는 세칭 ‘새만금사업’과 군산 GM사태와 현대조선소와 같은 거국적인 문제다. 그야말로 이런 빅 이슈의 소용돌이 속에 풍덩 빠져있는 사람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문제적 인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적 인물(?) 그렇다. 김관영 의원의 위치가 영락없이 그런 상황이다. 뜻하지 않은 시기에 오래 전 옛날 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처한 거다. 그러나 최후의 승자는 누가 뭐래도 따로 있었다.
 
전쟁을 총 지휘한 사울왕도 아니고 전쟁에 참여한 다윗의 형들도 아니었다. 식량을 전해주러 갔다가 이스라엘 군이 블레셋 군대의 갓 출신인 거인 ‘골리앗’에게 쩔쩔 매는 것을 보며 “제가 한 번 무찔러보겠습니다”하고 나선 소년 다윗이었다. 다윗은 양을 칠 때 늑대를 위시한 맹수들을 물리치던 그만의 필살기가 있었다. 자신의 주특기인 돌팔매질로 골리앗의 이마를 명중시켜 쓰러뜨림으로써 일약 영웅탄생의 주인공이 된다. 유레카! 부도 위기를 맞은 경영자이든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이든 모두 골리앗을 이긴 다윗처럼 승자가 되고 싶어 한다.

예컨대 군산에서도 “쫄지 마 김관영 우리가 있어!”하는 다수의 지지층이 달려와 모여 준다면, 아니 그 어떤 정치인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탄탄한 입지를 다시 한 번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고 뜻을 이루려면 후보자의 파이팅은 중요한 요소다. “이보다 더 중한 것은 뭣인디?” 출마자 모두의 선전과 파이팅을 비는 마음과 함께 김관영 의원의 선거사무실을 찾은 것은 요 며칠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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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유명 마트가 위치한, 군산에서는 제법 큰 번화가였다. 각 당의 예비후보들이 모여 각축장을 형성하고 있는 형국이어서 그들이 내건 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치열한 경쟁구도를 한눈에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김 의원의 사무실도 다른 후보들 못 지 않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5층짜리 코너 건물 2층이었다. 거긴 원탁 테이블 10여 세트가 놓이고 길가 창문 쪽에는 ‘검증된 일꾼! 군산이 키울 큰 인물! 김관영 군산시 국회의원 예비후보’라 쓰인 대형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벽지를 바르는 사람 곁에는 박스를 풀어 갖가지 용구를 꺼내놓느라 부산한 여사무원의 몸놀림도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을 기다리고 있노라니 테이블 한곳에서 “여기 같이 앉어요!”라며 합석을 청한다. 동행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던 아주머니 한 분은 또 필자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낯이 익은 분' 같단다. “제가 평범한 얼굴이라서 그렇게 보이실 거예요.” 아주머니에게는 짧은 응대로 가름하고 합석을 청한 초로의 어르신들 쪽으로 다가갔다. 곧장 상식적인 수준의 질문 두 가지를 던졌다. ‘어디가 좋아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가?’ ‘군산 경기는 어떤가?’ “우린, 김 의원에게 힘 좀 보탤라고 여그 왔소!” 질박하고도 솔직한 대답이 돌아왔다. 의외라 할 정도로 상당히 빨리.
 
김 의원이 잘 한 거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서는 대뜸 창문과 벽에 부착된 현수막을 가리키며 “‘검증된 인물, 군산이 키울 큰 인물 김관영!’, 저거이 우리 생각이우.”하면서 “하하하”하고 얼굴을 마주보며 웃어젖힌다. 이 아저씨들은 그저 ‘김관영’ 이름 석 자만 나오면 뭐가 그리 좋은지 얘들처럼 웃는 사람들인가보다. ‘열혈지지자들 아니면 이럴 순 없다. 누구 말마따나 양념 좀 쳐야겠네. 반대자들이 치는 양념’

지역민과 담소를 나누는 동안 김관영 의원이 들어왔다. “갑자기 경제부총리께서 내려오시는 바람에 좀 늦었습니다.” 좋은 일이 있었던 사람처럼 밝은 모습이다. “(선거철이 머지않았는데) 경제부총리가 군산에 오셨어요?”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 꼭 집어 말해주면 궁금증이 풀릴 테지만 “군산 경제가 워낙 엄중해서 그렇다.”며 마주 앉는 김 의원을 보자 ‘할애된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재빨리 수첩을 꺼내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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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오니 무소속 출마가 실감난다.
 
"많은 꿈을 안고 만들었던 바른미래당이 공중분해되는 과정을 보면서 참담했다. 석고대죄하는 심정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산 시민에게 심판을 받겠다는 결심을 실천에 옮긴 거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당초 추구하려던 가치를 실현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어 “창당 때는 꿈이 있었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합리적 진보 세력인 국민의당과 영남을 기반으로 한 개혁적 보수 성향의 바른정당을 합치면 이념과 지역을 초월한 새로운 정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사실 제1야당은 모으고 뭉치고 통합하는 시점이다. 그런데 바른미래당과 호남권 야당들은 누적된 문제들이 뒤늦게 터지기 시작했다. 화학적인 결합을 못 이룬 탓이고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욕심 탓이다. 더 늦게 전에 딴살림을 차리고 나간 큰 덩어리 둘과 남아서 이합집산을 이룬 또 한 덩어리가 있다. 여기에 편승하지 않고 홀로 출마를 택한 이들이 무소속이다.
 
-부연설명을 좀 해 달라

"선거에서 계속 패하고 당은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결국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이 지점에서 특정 세력이나 당적 없이 선거를 치르는 것만이 반성과 성찰을 통한 최소한의 책임지는 자세라고 생각했다.“ 출마의 변은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은 우여곡절 끝에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후보의 상처만 헤집는 것 같아서다.
 
이제 질문의 방향을 돌려본다. 정치란 통치와 지배, 이에 대한 복종 협력, 저항 등의 사회적 활동의 총칭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치의 최대 덕목이란 무엇인가 말이다. 이를테면 국리복민.국태민안이라 할 수 있다. 정치인 김관영도 이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바로 이 지점에서 그는 국력의 극대화와 군산시민들의 더 나은 행복을 위해 8년간 이룬 성과를 4.15총선이라는 선거제도를 통하여 평가받고 싶어 한다. 그가 이룬 성과와 함께 3선 임기 중에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본격적으로 톺아본다. ➂에서 계속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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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11:47 2020/03/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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