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싣고 탔는지 음료수를 케리카에 잔뜩 싣고 탄 젊은이가 있었다. 내가 자리를 잡고 앉은 후 얼마 안 있어 내리는데 보니 문턱에 걸려서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오른 쪽 문인줄 알고 처음에 거기서 대기하며 짐을 밀고 나가려던 계획이 어긋나고 왼쪽 문 쪽으로 급히 방향을 돌려나가느라 더 당황해서 그런 것 같았다
합세해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을까. 출발이 지연되고 이내 여기에 대해서 방송을 하며 지연을 알리는 멘트가 전동차 안에 울렸다.
오늘 이 사람 곤욕을 치룬 이 기억을 아마 두고두고 못잊을 거다. 음료수와 과자 박스를 잔득 실은 저 젊은이 땀을 비옷듯이 흘리고 있었다.